◐ 애석촌음(愛惜寸陰) ◑
애석촌음(愛惜寸陰)이란 말이 있어요
이는 시간을 매우 아끼다는 뜻이지요
愛 (사랑 애), 惜 (아낄 석), 寸 (마디 촌), 陰 (그늘 음)자를 쓰는데
촌음(寸陰)은 매우 짧은 동안의 시간을 말하고 있어요
조선 후기의 가객 김천택(金天澤)의 시조를 보면
‘잘 가노라 닫지 말며 못가노라 쉬지 말라/
부디 긋지 말고 촌음을 아껴 쓰라/
가다가 중지 곳 하면 아니 감만 못하라.’
여기서 촌(寸)이 작은 단위의 대명사가 된 것은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해시계의 그림자 길이에서 나왔다고 하지요
그 짧은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선인들은 무수히 좋은 말을 많이 남겼어요
‘한 자나 되는 구슬을 보배로 여길 것이 아니라,
한 치의 광음을 다퉈야 한다'는
척벽비보 촌음시경(尺璧非寶 寸陰是競)이라는 말은
천자문(千字文)과 명심보감(明心寶鑑)에도 실려 있지요
이 보배로운 촌음(寸陰)
지금으로 말하면 1초의 개념인데
이 1초는 어떻게 만들어 질까요?
시계는 이제 흔한 물건이 됐어요
행상들이 1천원짜리 탁상시계를 파는가 하면, 휴대폰.볼펜에도 시계가 들어있지요
그러나 싸구려든 고급이든 시계는 '째깍째깍' 거리며 초.분.시침이 돌아가는 것은 똑같아요
숫자로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 역시 초 단위로 시간을 더해가지요
그러면 시간의 기본 단위인 초는 어떻게 만들어 질까요?
과거 '시계 밥을 준다' 던 시절의 태엽시계가 사라진 요즘엔
수정이 초를 만드는 기본 역할을 하지요
시계에 적힌 영어 'QUARTZ' 는 수정(水晶)이란 뜻이지요
수정은 모래사장에 널려 있는 성분인데
6각 막대 형태의 수정은 수정 성분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지요
수정을 시계에 주로 이용하는 것은 원료가 싼데다 얇은 수정막에 전기를 연결하면
자동적으로 떨림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지요
1초는 이 떨림 현상을 이용해 만드는데
보통 시계에 사용하는 수정막은 1초에 위아래로 3만2천7백68번 진동하는 것을 사용하지요
그러니까 수정막이 3만2천7백68번째 떨릴 때 톱니바퀴 등 기계부품을 이용하여
초침이 1초를 움직이도록 하거나 초에 해당하는 숫자를 하나 더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수정막의 진동수를 세는 역할은 반도체로 만든 부품이 맡아요
그래서 이런 시계를 쿼츠시계(quartz clock, quartz watch) 또는 수정시계(水晶時計)라 하지요
옛날 태엽식에서는 발란스 휠이라는 '천부(天賦)' 가 좌우로 한번 움직이면 1초로 계산했어요
수정을 이용한 시계는 초단위 이하의 시간 측정도 쉽지요
수정막이 1초에 떨리는 회수의 약 10분의1인 3천2백76번째마다 0.1초에 해당하는
숫자나 바늘이 바뀌도록 하면 '몇초 몇' 뿐 아니라 더 미세한 시간도 측정할수 있어요
이런 식으로 하면 초단위 이하의 1백분의1초도 쉽게 할수 있지요
그러나 1초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아요
우리나라 표준으로 사용하는 1초는 한국표준과학원에 있는 원자시계가 만들고 있어요
이 시계는 세슘 원자가 91억9천2백63만1천7백70번 진동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1초로 간주하지요
세슘 시계는 정확한만큼 원자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복잡한 측정장치가 필요해
크기가 책상용 컴퓨터만 하지요
이렇게 만들어진 시간은
혼자 달리지만 많은 것들이 그 뒤를 쫓고 있어요
어떤 것들은 제 나름대로 시간을 앞지르려 하고
또 어떤 것들은 시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달리지요
그러나 대부분 뒤쳐지는 것이 너무나 많아요
뒤쳐지는 것들은 더러 숨을 헐떡이는 것들도 있지만
아예 포기하고 나자빠져 잠들어 버리는 것도 있지요
그러나 시간은 그런 것들에 개의치 않고 혼자 가지요
사람들만이 시간을 짝사랑하며 원하고 있지
시간은 결코 사람들을 사랑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그래서 아예 뒤쳐져 잠들어 버렸던 사람들이 시간에게 말했지요
"우리가 노래를 부르거나 잠든 사이에 당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소.
당신을 얼마나 찾았는지 모르오."
그러자 시간이 말했어요
"나는 무언가를 기다리거나 하는 일이 없소.
계속 노래 부르거나 잠을 자는 것은 당신의 자유요."
뒤쳐지면서 숨을 몰아쉬던 사람들이 다시 말했어요
"조금만 기다려 주었다면 이처럼 숨 가쁘지는 않을 텐데. 조금만 천천히 갑시다."
그러자 시간이 다시 말했지요
"미리 준비하시오. 준비할 줄만 알면 누군가 당신에게 나의 문을 열어 줄 것이오."
이처럼 평생 다시올수 없는것이 이순간 이 시간 이라 하지요
그래서 '에디슨'은 말하기를
"변명중에서도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란 변명이다"
또 '테오프라스토스'는
"우리가 쓰는것중 가장 값비싼 것은 시간이다"라고 했으며
또 '짐 비숍'은
"일 분 전만큼 먼 시간은 없다"라고 했지요
또 어떤 사람은
"시간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은 인생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이다"라고 했어요
이처럼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지만
우리가 준비하고 기다리면 시간을 만날수가 있어요
우리가 그를 앞지르려 하면 그는 더 빨리 달아나지만
우리가 그에게 보조를 맞추면 그는 언제나 함께 해 주지요
그와 함께 하면 결코 그를 잃어버리지는 않아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촌음(寸陰)을 아껴
그대의 시간을 타십시오.
그대일수 있는 시간과 함께 하십시오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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