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들머리로 가기 전의 초전. 향초수퍼앞..)
(산행이 시작되는 곳인 향초수퍼 앞.)
"주말은 남부지방에 오후 차차 비가 내리겠습..."
방 한구석에 꾸려놓은 배낭에 은근히 한번 더 눈길을 가게 만드는 날씨 소식 이였지만
비음산~정병산 산행은 부산에서 아주 가까운 창원지역이라 그리 큰 걱정은 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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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잠은 깼으나 혹시나해서 맞춰둔 우리집 꼬끼오~소리가 울리지 않는다.
이노무 닭이 파업을 하나... 아니면 늦잠을 자나??하고 의심스러웠는데
7시가 조금 넘어서야 카랑카랑한 목청을 길게 뽑아 본다.
아차... 내가 시간 설정을 잘못해 놓은 모양이었다.
서둘러 배낭을 둘러메고 사상에 도착해서 맑은 공기 한번 마시고
진례가는 차표를 끊고 올라서니 빈자리는 커녕 맨 앞에 서서 가야할 만큼 만차다.
부산에서 가까운 곳이니 왔다갔다 하시는 분들이 많을거란 생각은 미처 못했네..
차는 경유지인 초전 향초수퍼 앞에서 서는데.. 내리고 보니 9시 40분경.
산행 들머리로 가려면 맞은편 산내도예 왼쪽 포장도로를 따라 쭉 가야 한다. 좀 길다.
조금 지루한 느낌도 들지만 곧이어 보이는 진례저수지에 도착하니 잠시 발걸음이 멈춰진다.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저수지의 물결과 흐드러지게 핀 벛꽃에 눈길이 머무느라...
(관음정사 요사채인 모양이다. 오른쪽은 대웅전)
(그리 크진 않지만...대웅전을 한참이나 구경하다가...)
진례저수지에서 곧장 올라가다보면 외딴집이란 간판도 보이고 곧이어 대암산 농원과
백숙집과 함께 할매옻닭 간판도 보인다.
곧이어 도착한 사찰 관음정사.
그렇게 규모가 크진 않고 아담하지만.. 대웅전에는 연신 목탁과 독경소리가 들려온다.
앞서 가던 네 다섯명의 다른 산행팀도 잠시 사찰에 들러 목을 축이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할
모양이다.
이제는 길 찾기에 별 애로사항은 없을 듯 하다.
조금 올라서니 '대암산' '남산재' 팻말이 보이고 외길이 이어진다.
날씨도 화창하고 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푸르름이 길손을 맞이하는 것 같다.
(대암산과 비음,봉림산(정병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비음산 정상에서 바라다본 창원시내..)
곧이어 올라 이른 사거리에서 왼쪽으로는 대암산으로 2km이상인데..
다음기회에 대암산과 용지봉을 거쳐 가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곧 바로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쉼터에는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 산행팀도 많이 보인다.
비음산에 오르고 내려가는 길도 여러곳이라서 산행하다 힘들면 적당한데서 하산도 할 수 있기에..
8일부터 진달래축제라는데 군데군데 활짝 핀 곳도 있긴 하지만...
아직 진달래가 그리 만개해 보이진 않아 보인다.
조금 더 기다렸다 갑자기 환상적인 자태를 드러내려나??
청라봉을 지나 조금 더 가니 비음산이 보인다. 정상석과 정자도..
이번 일요일은 날씨도 좋아서인지 많은 분들이 비음산을 찾은 모양이다.
비음산 정상석에서 몇걸음 떨어진 곳에 커다란 정자도 있고...
깨끗하게 정리 되어 있는 계획도시 창원시가 한 눈에 다 들어온다.
산행이 아니라 다른 일로 많이 찿았던 창원이라 반갑기도 하다.
(비음산에서 내려와 봉림산 가는 길...1)
(내봉림산 이르는 길목에 피어있는 야생화...2)
비음산에서 진례산성 남문쪽으로도 많이들 가는데..
나는 비음산에서 다시 돌아나와 정병산 쪽으로 가는 길을 들어섰다.
중간 중간 피어있는 꽃들이 무쟈게 눈도 즐겁게, 발걸음도 가볍게 만들어준다.
이제는 진례산성을 벗하여 같이 달리는 산길을 따라 걷게되었다.
이 길을 중심으로 왼쪽은 창원, 오른쪽은 김해가 되는 모양이다.
곧바로 가다가 한 번은 왼쪽, 한 번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며 봉림산으로~~
용추고개에서 간단히 점심을 하고 가져온 딸기와 커피 한 사발(?)로 속을 채웠다.
봉림산(팻말에는 정병산으로 표기가 되있다. 봉림산은 古名)으로 가는 도중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엄지 손톱만한 야생화들이 눈길을 끈다.
참말로..이쁘기도 하다~!
(內봉림산 조금 못가서..)
(내봉림산 정상석.)
주홍빛 글자로 이루어진 조그만 內봉림산 정상석이 다소곳이 서있다.
지금은 내정병산이라고 불리지만..
이 곳에 오는 동안 참 인상적인 것은 여느 산보다 깔끔한 안내표지판이 군데군데 서있고
곳곳의 쉼터에는 나무벤치가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본래 우리산은 자연 그대로 있는 것이 제일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
그래도 무분별하게 산을 파헤치는 다른 지자체의 탁상행정과는 달리 산과 조화를 이루면서
그리 높은 곳은 아니더라도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가꿀 것은 가꾸고 있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제는 독수리 철계단을 통해 봉림산(정병산)에 이르는 길만 남았다.
비음산에서 바라다본 우뚝 솟은 봉림산이 한 발짝 다가섰으니 마지막으로 배낭을 고쳐 메본다.
(내봉림산에서 올려다 본 봉림산(정병산)의 위용.)
(정상. 정병산이라는 글자가 확연히 아로 새겨져있다.)
이제 조그만 더가면 오늘 마지막 종착지인 봉림산(정병산)이 눈앞에 보인다.
하지만...
해발 566m밖에 불과한 고산준령이 아니라고 앝보고 산행했다가는 정상을 얼마앞두고
두 발이 조금 후둘 거릴 수도 있다.
마치 청량초를 먹다가 갑자기 땡초를 먹은 것처럼 입안이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정도로
작은 고추가 맵다는 그 말을 입증해주는 산이 바로 봉림산인 정병산이다.
독수리바위가 가까워지면서 오르게되는 암릉구간은 계단이 잘 정비되어있어 큰 불편은 없다해도
산정에 오르고나면 저절로 튀어나오는 말이 있을 법하다.
"아이고~ 다리야...참말로 시끕했네...."
정상석 몇 십미터 못미쳐 마련되어 있는 쉼터에서
오늘 준비해갔던 나머지 커피도 다 마셔버리고 다리 근육도 좀 푼 후 정상석을 보고 내려왔다.
정상석에 뽀뽀 하는 것을 오늘은 까먹어 버렸네..
(소목고개에 내려와서..)
정병산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으면 소목고개까지 내려와 창원사격장으로 하산 완료 하게된다.
아름답게 지어진 쉼터에서 발목 운동도 좀 하고 근육도 풀며 약간의 시간을 보냈다.
내려올 때는 좀 가파른 길이지만 소목고개에 와서는 한 숨 돌릴 수 있다.
거의 다 내려왔을 때 쯤해서 다시 식수통에 정병산의 정기가 담긴 물을 한 병 받아 배낭에 챙기고
발걸음을 가볍게하며 오늘의 하산길을 걸어본다.
정상에서 약 4~50분에 걸쳐서 내려오면 창원사격장이 있다.
펄렁거리는 현수막에는 월드컵 사격대회소식이 전해지는데 말끔히 정리된 길이 시원스럽고
멋져보인다.
창원터미널에 도착하니 5시가 다 되어간다.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역으로 산행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이번엔 못갔던 용추계곡에도 가보기로 하고..
아담하면서도 멋진 비음산~봉림산(정병산)..
그리고 그 산행이 나의 4월을 아름답게 수놓은 느낌이다~!
(4월 15일 비음산~봉림산(정병산)산행을 마친 후..)
첫댓글 산행후 생오리불고기맛이 기똥차게 맛있었던 기억으로 더 남은곳인데..ㅎㅎ 즐감 즐음입니다..수고 많으셨구요,,푸르름이 더해 가는 신록을 맘껏 느끼고 오셨으니 새로이 시작한 한주도 아주 싱그럽기를 바랍니다. ^&^
불고기맛보러 다음에 한번 더 갈라구 생각중입니다~ㅎㅎ ^^ 부산의 금정산만큼이나 많은 창원시민이 찿는 멋진 산인것 같습니다. 진주누님도 즐거운 일요일 되셨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