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에 태어난 그는 1986년 프로팀에 입단했습니다. 프로 입단후 별다른 활약을 못해 트레이드가 되었고 마이너 리그에서 활약하다 1990년에 비로서 메이저 리거가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게임의 중간에 가끔씩 등장하는 중간계투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뒤 2년동안 그는 무려 2번이나 팀을 더 옮겨 다닌뒤 1992년 무려 12승을 올려서 뛰어난 투수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93년엔 16승과 더불어 챔피언 시리즈 mvp까지 차지하는 활약을 펼쳐그가 메어저리거가된 이후 최고의 해를 보냈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94년 부터 시작된 어깨 부상으로 그는 95년 어깨속의 뼈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고 결국 그는 시즌 중간에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96년 그는 주위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다시 재기에 성공했고........ 97년과 98년 최고의 탈삼진과 놀라운 성적을 올리며 최고 투수로써의 명성을 떨쳤지만 99년 다시 어깨수술을 받는등 어려움을 겪다가, 2000년 그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팀에 스카웃 됐습니다.
그의 실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이지만 최고의 연봉을 받고 있진 못합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실력을 인정받았고, 많은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야구실력외에도 많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가 애리조나 팀을 택한 이유중 하나는 돔구장인 뱅크원 볼파크를 갖고 있어서 였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돔구장은 야구장 지붕을 닫을수 있으므로 햇빛을 차단할수 있고 그래야만 피부암에 걸린 부인이 자신의 경기를 마음 편하게 구경할수 있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매년 많은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미국 테러사태가 터졌을때 "팬들은 우리같은 운동선수들에게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세상에 사는 영웅들이라 믿는 경우도 있지만 진정한 영웅은 테러사태때 어려운 사람들을 구해내던 경찰관과 소방관들이며 그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존재할수 있다" 라는 말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 시켰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위에서 언급한 사람은 바로 커트 실링이라는 야구선수입니다. 그가 박수받을 자격이 있는 이유는 월드시리즈에서 승리를 올렸다는 사실일수도 있고, 그가 이번 월드시리즈 mvp가 되었다는 점일수도 있으며 많은연봉을 받는 스포츠 재벌이기 때문일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그에게 감동한것은 그 어떤 상황에서건 냉정함을 잃지 않고 주위를 돌아볼줄 아는 그의 겸손한 자세 때문 이었습니다. 15년이 넘는 선수생활동안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던 월드시리즈 우승의 중요한 시점에서 자신의 승리를 날려버린 갓 스무살의 동양인 투수에게 그가 보여준것은 꾸중이나 화풀이가 아닌 용기와 격려를 담은 한마디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확정되는 순간에도 그는 김병현을 번쩍 안아들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포옹을 해주었습니다.
저는 오늘 경기를 보며 김병현이 무척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그가 내년에 받게 될지도 모르는 4년간 1600만 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돈때문도 아니고, 어린나이에 월드시리즈 우승멤버가 되었다는 사실때문도 아닙니다.
바로 야구 실력뿐 아니라 인간적 겸손함을 갖추고 있는 선배를 옆에서 지켜보고 그에게 많은것을 배울수 있다는 사실... 바로 그것이 10년뒤 김병현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김병현이 이번 계기를 통해 최고의 실력뿐만 아니라 최고의 인간미를 갖춘 투수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