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도 감히 시도하기 힘든 일을 박희선 박사가 여든이 넘은 고령에 해내고 빔 호프가 극한의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는 것은 호흡이 우리의 몸과 정신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몸이 아프면 가장 먼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호흡이다. 물과 음식은 며칠을 먹지 않아도 살수 있지만 숨을 쉬지 않고는 단 몇 분도 살 수 없다. 깨끗한 공기는 양질의 음식보다도 더 우선적이다. 우리 몸 안에서 음식은 땔감과 같아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어야 음식이 잘 연소되고 에너지로 변환된다.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열 효율이 떨어지고 세포는 암세포화로 변이될 수 있다. 박희선 박사는 자신의 암기력의 힘이 복식호흡을 통해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기 때문이라고 추측하였다. 호흡은 또한 인체의 주요한 해독 수단이다. 산화 과정에서 생겨난 이산화탄소는 굴뚝인 폐를 통해 잘 배출되어야 한다. 우리는 폐를 완전히 사용하지 못하고 겨우 2-30퍼센트만 사용하고 있는데 복식호흡은 폐기능을 확대시켜준다. 힘이 센 고급자동차일수록 엔진 실린더에 들어가는 공기량, 즉 배기량이 크듯이 건강하려면 우리도 이 배기량, 즉 호흡 능력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흉식 호흡에서 복식 호흡으로
태어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복식 호흡을 한다. 아기의 몸은 충분히 이완되어 있어서 복식 호흡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살아오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의 폐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 화가 나면 씩씩거리며 가슴호흡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어릴 때의 부정적인 정서 반응들에다, 좌식 생활에 따른 운동의 부족, 비만, 부적절한 자세, 몸을 조이는 의복 등이 흉식 호흡을 몸에 배게 만들 수 있다.
원인이야 어떠하든, 성장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몸에 밴 흉식 호흡을 다시 복식 호흡으로 되돌리려면 의식적인 호흡 훈련이 필요하다. 처음에 운전을 배울 때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우리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도 운전을 하게 된다. 이처럼 복식 호흡도 매일 일정 시간씩 시간을 들여 연습을 하면 습관으로 정착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2013년 정월 초하루 영양의 계곡에 들어갔다. 이빨이 마주칠 정도로 추웠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복식호흡에 집중하면서 평정한 마음을 유지하려 했으면 훨씬 더 잘 견뎠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