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깔린 지 이미 오래지만, 경기장 주변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인라인 트랙에는 수원과 용인 지역 인라인동호회 회원들과 개인적으로 인라인을 즐기는 마니아들로 북적거렸다.
이곳에서 만나기로 한 동호회는 수지인라인매니아(http://cafe.daum.net/sujiinlinejjang). 카페는 2003년 5월에 개설됐으며, 현재는 60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돼 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수지인라인매니아 회원들은 대략 30여명이었는데, 강습을 받기 위해 나온 성인 초보자와 아빠의 손을 잡고 나온 실력파 꼬마(6살) 등 실력과 연령층이 매우 다양했다. 그들이 취미생활에 투자하는 시간을 빼앗지 않기 위해 일단 단체사진 촬영을 먼저 한 후 2대 및 3대 회장과의 인터뷰에 들어갔다.
실력=심폐기능+테크닉+장비
동호회 초창기부터 멤버로 참여했던 2대 회장 김기덕(24)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인라인을 즐긴 만큼 인라인에 대한 그의 지식과 애정은 남달랐으며, 레이싱과 함께 슬라럼을 즐기는 개성파이기도 했다.
“레이싱은 ‘자기와의 싸움’이나 ‘인내심’과 같은 말들이 어울릴 만큼 혼자서 즐기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슬라럼은 반대로 연습을 통해 익힌 기술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스타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활동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많이 즐기는 편이죠.”
“인라인은 그 어떤 운동보다도 매력 있는 종목입니다. 익스트림 스포츠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을 만끽할 수도 있고, 마라톤에서처럼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쾌감을 경험할 수도 있으며, 인라인이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거든요.”
인라인과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필자는 언뜻 그의 성향에 어울릴 법한 슬라럼과 연관된 기억을 꺼낼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전혀 달랐다.
“인라인을 통해 얻은 좋은 기억들이 많지만, 특히 작년 여름 일곱 명이 함께 도전했던 100㎞ 로드는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총 6시간 정도 소요됐었는데, 신기한 것은 다들 물을 상당히 많이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화장실에 가지 않았다는 겁니다(웃음). 그만큼 땀을 많이 배출했을 정도로 힘은 들었지만, 기억에 무척 남는 레이싱이었습니다.”
▲ 2,3대 회장인 김기덕씨와 김기성씨(우).
한편 현(3대) 동호회 회장인 김기성(40)씨는 이 동호회를 통해 처음 인라인이라는 것을 접하게 됐을 정도의 길지 않은 경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초보자들을 직접 강습하고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 노력파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몸에서 느껴지는 스피드감이 너무 좋습니다. 즐기면서 건강도 유지할 수 있으니 정말 좋은 운동이죠. 간혹 어떤 분들은 인라인에 휠이 달려 있기 때문에 과연 운동이 될까 하고 의심하지만, 한번 타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전력질주 시에는 마라톤 못지않게 힘든 운동이라는 것을….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더 힘들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심폐기능과 테크닉 그리고 장비에 이르기까지 3박자를 잘 맞춰야 제대로 된 실력을 낼 수 있습니다.”
수지지역 도로를 맘껏 달리고 싶다
수지인라인매니아는 가족단위 뿐만 아니라 2,30대 솔로들의 참여 역시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타 동호회에 비해 여성 비율(40% 정도)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터넷상에 머무르지 않고 오프라인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적극성은 여성회원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20여명의 골수회원들은 주말에도 탄천(분당)이나 한강(서울), 때로는 시화(안산)까지 가서 로드를 하곤 한다. 간혹 바닷가 해안도로에서 레이싱을 하는 날도 있다고 하니 그 열정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수지인라인매니아 회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분주하다. 본사에서 주최하는 「2005 용인 백옥쌀배 전국 인라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수지지역의 도로를 마음껏 달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으론 가까이서 안전하게 인라인을 탈 수 있는 수지체육공원이 하루 빨리 조성되길 고대하고 있다.
“수지체육공원에 장거리 인라인 트랙이 꼭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도 함께 조성됐으면 합니다. 안전한 환경 조성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겁니다. 헬멧의 의무착용을 서로 권장하는 등 동호회 회원들 먼저 안전을 실천한다면 말이죠. 또한 시에서 안전요원을 위한 컨테이너(간이 사무실)나 가벼운 상처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간단한 의약품 정도를 지원해 준다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이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슬라럼이란?
혼(horn) 또는 콘(cone)이라고 불리는 작은 장애물을 세워놓고 인라인을 탄 채 지그재그로 장애물 사이를 통과하는 기술이다. 슬라럼을 즐기려면 어느 정도 수준의 스케이팅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초보자들이 무작정 슬라럼을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주행할 수 있어야 하고, 슬라럼을 하다 발생할 수 있는 충돌에 대비해 브레이킹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보호 장비는 필수. 중심을 앞뒤 또는 양옆으로 이동하면서 몸을 회전시키기 때문에 넘어지는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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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 건 그렇구..사진 대게 못찍네...
ㅋㅋㅋ그러게...사진기자 델꼬 다녀야 겠당..^^
호~ 신기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