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8세로 하여금 사랑을 위해 왕위까지 내어놓게 한 심슨 부인은 1927년 미국 해군 소위와 이혼한 경력이 있으며, 1928년 어니스트 심슨과 다시 결혼함으로써 심슨이라는 姓을 얻었다. 그녀는 에드워드 8세가 왕세자로 있을 때부터 사교적 모임을 통해 그와 어울릴 기회를 가지고 있었는데,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의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은 1934년이었다.
이후 에드워드 8세로 즉위한 왕세자는 영국 왕실이 심슨 부인을 왕비로 받아들이도록 설득했지만 의회를 비롯,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그녀를 완강히 거부했다. 에드워드 8세와 심슨 부인의 애틋한 사랑은 당시 전세계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정작 영국 언론은 정부와 왕실의 강력한 요청으로 에드워드 8세가 왕위를 내놓기 직전까지 거의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
퇴위 연설을 하고 난 바로 그날 밤 윈저公(Duke of Windsor--퇴위한 에드워드 8세의 새 타이틀)은 호주로 건너가 친구의 집에서 몇 개월 동안 머무르면서 심슨 부인의 이혼 절차가 완료되기를 기다렸다.
1937년 6월3일 드디어 프랑스에서 결혼한 두 사람은 이후 영국을 제외한 여러 나라를 떠돌아다니다가 1967년에야 비로소 다른 왕실 친척들과 함께 공적인 왕실 모임에 초대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사망한 이후에도 영국 윈저城 뜰에 나란히 묻혀 있다. 세기의 러브 스토리, 에드워드 8세와 심슨 부인의 고귀한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이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
<연설문 국문>
오랫동안 기다려온 끝에 드디어 나는 이제 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것은) 내가 무엇을 감추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는 이 문제에 대해 내가 직접 말하는 것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몇 시간 전 나는 왕으로서 그리고 황제로서 나의 마지막 임무를 수행했고, 나의 아우인 요크공이 왕위를 계승하였습니다. 이제 내가 처음으로 할 말은 그에게 충성을 서약하는 것을 선서하는 것일 것입니다. 진심으로 나는 충성을 맹세합니다.
나로 하여금 왕위를 버릴 수밖에 없게 한 이유는 다들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이 점만은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내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내가 왕세자로서 그리고 최근에는 왕으로서 25년 간 봉사하려고 노력한 우리나라나 대영제국을 결코 잊어버리지 않았다는 것 말씀입니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뒷받침 없이 왕으로서 내가 원하는 대로 나의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깨달았다는 것을 여러분께서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내가 내린 이 결정은 오직 내가 혼자서 내린 결정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주기 바랍니다. 이것은 오로지 전적으로 내가 판단을 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이 일과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다른 한 사람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내가 다른 방향으로 결정하도록 설득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이 결정은 결국 모두에게 최선일 것이라는 오로지 그 생각만으로 내린 결정입니다. 이 결정을 그나마 수월하게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내 아우가 오랫동안 공직에 몸담아오면서 훌륭한 자질을 갖추었기에 이제 그는 그 어떤 중단이나 불상사 없이 대영제국의 생존과 발전을 위하여 나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대부분은 누리고 있지만 나는 받지 못한, 그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축복, 즉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행복한 가정을 내 아우는 가지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 동안 나는 왕후이신 나의 어머니와 가족들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각부 장관들과 특히 볼드윈 수상은 늘 나를 깊은 배려로 대해주었습니다. 나와 각료들, 그리고 나와 의회 사이에 법적 (의견) 차이는 결코 없었습니다. 父王(부왕)에 의해 법의 전통에 따라 양육된 나는 애당초 그런 문제를 일으키지 말았어야 했을 것입니다.
나는 왕세자 시절과 재위 기간 동안 내가 우리 대영제국 어디를 가든 모든 계층의 사람들로부터 최고의 환대를 받은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나는 모든 공직에서 사퇴합니다. 그리고 나의 짐을 내려놓습니다. 이제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기까지는 한동안 시간이 지나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항상 우리 국민과 대영제국의 진로를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지켜볼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언제든지 신하의 자격으로 국왕폐하에게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충성을 다해 일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새 국왕을 모셨습니다. 국왕폐하와 그분의 신민인 여러분의 행복과 번영을 진심으로 빌어 마지않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
국왕폐하 만세!
<연설문 영문 원본>
King Edward Ⅷ’s Farewell Speech // (December 11, 1936)
“I have found it impossible to carry the heavy burden of responsibility… without the help and support of the woman I love.”
At long last I am able to say a few words of my own. I have never wanted to withhold anything, but until now it has not been constitutionally possible for me to speak.
A few hours ago I discharged my last duty as king and emperor, and now that I have been succeeded by my brother, the Duke of York, my first words must be to declare my allegiance to him. This I do with all my heart.
You all know the reasons which have impelled me to renounce the throne. But I want you to understand that in making up my mind I did not forget the country or the empire, which, as Prince of Wales and lately as king, I have for twenty-five years tried to serve.
But you must believe me when I tell you that I have found it impossible to carry the heavy burden of responsibility and to discharge my duties as king as I would wish to do without the help and support of the woman I love. And I want you to know that the decision I have made has been mine and mine alone. This was a thing I had to judge entirely for myself. The other person most nearly concerned has tried up to the last to persuade me to take a different course.
I have made this, the most serious decision of my life, only upon the single thought of what would, in the end, be best for all. This decision has been made less difficult to me by the sure knowledge that my brother, with his long training in the public affairs of this country and with his fine qualities, will be able to take my place forthwith without interruption or injury to the life and progress of the empire. And he has one matchless blessing, enjoyed by so many of you, and not bestowed on me ―a happy home with his wife and children.
During these hard days I have been comforted by Her Majesty my mother and by my family. The ministers of the crown and, in particular, Mr. Baldwin, the prime minister, have always treated me with full consideration. There has never been any constitutional difference between me and them, and between me and Parliament. Bred in the constitutional tradition by my father, I should never have allowed any such issue to arise.
Ever since I was prince of Wales, and later on when I occupied the throne, I have been treated with the greatest kindness by all classes of the people wherever I have lived or journeyed throughout the empire. For that I am very grateful.
I now quit altogether public affairs, and I lay down my burden. It may be some time before I return to my native land, but I shall always follow the fortunes of the British race and empire with profound interest, and if at any time in the future I can be found of service to His Majesty in a private station, I shall not fail.
And now, we all have a new king. I wish him and you, his people, happiness and prosperity with all my heart. God bless you all! God save the 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