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 8게’
① 담담하게 -
라운드 약속이 잡히면 대개는 며칠 전부터 가슴이 울렁인다.
전날에는 잠을 설치기도 한다. 당일 골프장에 도착해선 흥분 상태가 극에 달한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 누군가에겐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
그동안 맹연습한 결과를 확인하겠다는 욕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마음가짐은 몸과 마음을 경직시켜 평소의 실력 발휘를 방해한다.
그동안 어떤 준비를 했든, 속으로는 뜨거운 전의가 불타오르든 라운드 당일
골프장에 도착해서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담담한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
② 치밀하게 -
샷을 하기 전에 치밀하게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위험지역이 어디에 숨어있는지, 다음 샷을 하기 위한 좋은 위치가 어디인지
정확히 파악해 의문이 남아 있지 않아야 자신감 있는 샷을 날릴 수 있다.
자신의 평소 스윙을 점검하는데도 치밀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맹수들이 먹이를 사냥할 때 취하는 포복자세를 생각하면 이해된다.
③ 단호하게 -
상황 파악이 끝났다면 어떤 샷을 날리겠다는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벙커를 넘길지 말지, 해저드를 완전히 피할지 등에 대한 결단 없이는 샷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결정을 내리지 못한 엉거주춤한 상태에서의 샷 역시 엄거주춤하기 마련이다.
④ 무심하게 -
어떤 샷을 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면 더이상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머릿속이 복잡하면 원하는 샷을 날릴 수 없다.
평소 연습장에서 연습하듯 무심하게 샷을 해야 한다.
빈 마음은 모든 불안을 날리는 효과가 있다.
⑤ 고요하게 -
스윙 동작에 꼭 필요한 요소다.
멀리 힘차게 멋진 샷을 날리겠다는 마음은 반드시
불필요한 과도한 동작을 부르고 근육의 경직을 초래한다.
결과적으로 몸의 축이 흔들려 방향성과 힘의 전달이 보장되지 않는다.
요란 떨지 말고 몸의 회전을 중심으로 한 고요한 동작이 비거리와 방향성을 보장해준다.
제149회 디 오픈에서 우승한 콜린 모리카와나 2위를 한 조던 스피스, 공동 3위 루이 우스트히즌 등이
모두 고요한 스윙의 소유자라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⑥ 당당하게 -
샷을 하고 난 뒤에는 그 결과가 성공적이든 실패했든 당당한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실패해도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대범하게 넘기고 어깨 펴고 웃는 얼굴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고진영이나 장하나가 좋은 예다.
마음에 안 드는 샷을 날렸다고 얼굴을 붉히고 어깨를 움츠리며
기죽은 모습으로 이동하면 다음 샷 역시 망치기 십상이다.
⑦ 겸손하게 -
아무리 멋진 샷을 날리고 좋은 스코어로 연결되었다고 해도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동반자 모두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겸손은 스스로 자만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⑧ 즐겁게 - 골프의 목적은 즐겁자는 것이다.
어떤 조합의 구성원이든, 어떤 성격의 라운드든 골프를 하면서 불쾌해하거나 좌절에 빠지는 것은 어리석다.
스코어가 어떻든, 내기에서 이겼든 졌든, 비싼 비용 들여 라운드한다면 즐거움을 최대화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다.
즐거움이 극대화될수록 다음 라운드가 기다려지고 기량 향상 욕구도 강해진다.
[방민준의 골프세상] 골퍼라면 반드시 숙지해야 할 '골프 8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