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물학에 대해 관심이 많았을 때, 허구헌날 대학도서관 캐털로그를 뒤지면서 시간을 죽이던 나는 포유류의 진화를 다루는 책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흥미를 끄는 제목의 책을 한권 발견했다. 이름하여 Mammal-like reptiles and the origin of mammals!
대학의 방학이 끝나자마자 학교에 가게된 시드니대 다니는 여자애한테 부탁해서 이 책을 빌리게 되었다. 그리고 일요일에 만나 책을 받고 펼쳐보니 지난번 양서류의 비상과 비슷한 성격의 책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책은 양서류의 비상처럼 책의 크기(가지고 다니면서 읽기가 좀 힘들었다-_-)가 크거나 글이 빽빽하게 씌여져 있지 않고 딱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 적당한 크기와 굵기라는 것이었다. 양서류의 비상처럼 옛 생물들을 복원해놓은 화려한 일러스트가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뼈다귀(?)나마 그려놓은 일러스트가 많아서 다행이었다.
책은 총 13개의 찹터로 이뤄져 있다. 골격구조를 설명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했던 양서류의 비상과는 달리(암만 생각해도 그책은 전공자나 고생물학 마니아가 아니면 참 읽기 어려운 책이다-_- 그걸 근성으로 읽은 내게 찬양을~!;;;) 이책도 골격구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기는 하지만 거기에 따른 근육 밑 어떻게 움직이고 생태는 어떠했는가를 다루기 때문에 더 읽기가 쉬웠던 것 같다. 그래도 어지간히 왠만한 사전지식을 쌓아놓지 않으면 이해가 어려울 뿐더러 설령 사전지식이 풍부하다고 해도 이분야에 대해 알고싶은 열정(?)이 없으면 진짜 따분한 책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근성을 키워놓고 읽기를 권한다-_-
양서류의 비상 때처럼 찹터별로 글을 쓰자면 다음과 같다.
1.Introduction, 2.Methods
말그대로 소개하는 찹터이다. 포유류형 파충류들에서 포유류가 나왔고 어느 종류가 어디에서 언제 살았고 연구방법은 뭐고 분기도는 어떻게 이뤄져있고 하는 식으로 고생물학적 연구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찹터들이라고 보면 된다.
3.The Origin of Synapsids
석탄기에 등장한 Archaethyris florensis가 책에서는 최초의 synapsid라고 소개되며 이는 Romeriidae에 속해있고 Hylonomus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다. synapsid의 기원은 불확실한데 Romeriscus가 속한 limnoscelid로부터 분화되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이 찹터는 synapsid의 초기종들을 소개하고 각종 해부학적인 설명과 함께 그들의 기원에 대해 알려주는 찹터라고 할 수 있다.
4.Pelycosaurs
지구상을 지배하기 시작한 목으로 그 아래에는 Eothyrididae, Caseidae과 등이 속한 Caseamorpha마목, Edaphosauridae과가 속한 Edaphosauria아목, Ophiacodontidae, Varanopidae, Sphenacodontidae(Haptodontinae, Secotosaurinae, Sphenacodontinae아과가 속해있음)과가 포함된 Eupelycosauria아목 등이 있다. 유명하고 많이 알려진 디메트로돈(Dimetrodon)은 Sphenacodont인데 에다포사우루스와 디메트로돈의 등돛형태는 수렴진화로 독립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이들의 식생, 행동, 중이, 전반적인 생물학적 특성에 대해서는 각 종류들을 먼저 소개한 다음에 설명한다. 해부학적 설명에 대해 좀 다룰까도 생각해봤지만 내 머리만 아프니 그부분은 생략하겠다.
5.The Origin of Therapsids
Therapsid는 Pelycosaur에서 분화되어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초기부티 이들은 여러 종으로 분화되어 진화했다. Sphenacodontid에 속한 Haptodus가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가장 Therapsid와 가까울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한때 초식 therapsid인 dicynodont는 Caseid로부터 진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이들의 유사성은 수렴진화의 결과로 생각된다.
6.Dinocephalians
Dinocephalian에 대해 설명하는 찹터인데 Dinocephalia는 therapsida목에 속한 아목으로 Estemmenosuchidae과가 속한 Estemmenosuchia하강과 Brithopodidae과, Anterosauridae과가 속한 Brithopia하강, Titanosuchidae, Tapinocephalidae과가 속한 Titanosuchia하강으로 이뤄져 있다.
7.Primitive Carnivorous Therapsids
Therapsid의 또다른 아강인 Eotheriodontia에 대해 다루는 찹터이다. 두개의 하강이 속해있으며 Eotitanosuchia에는 Phthinosuchidae, Eotitanosuchidae과가 속해있고 다른 하강인 Gorgonopsia에는 Ictidorhinidae, Gorgonopsidae과가 속해있다. 책의 앞면에 있는 뼈의 주인이 바로 Gorgonopsid에 속한 Lycaenops이다. Gorgonopsid는 프라이미벌이나 BBC의 Walking with monsters에 나와서 유명한 포유류형 파충류이다. 그외 Burnetiid가 있지만 화석이 두개골 일부 밖에 없어서 어디에 속하는 과인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8.Anomodonts
therapsid의 마지막 아강인 Anomodontia에 대해 설명하는 찹터이다. 두개의 하강으로 이뤄져 있는데 Venjukovoidea에는 Otsheriidae, Venjukoviidae, 논쟁이 분분한 Dromasauidae과가 속해있다. 다른 하강인 Dicynodontia에는 Eodicynodontidae, Endothiodontidae, Kingoridae, Diictodontidae, Dicynodontidae, Lystrosauridae, Kannemeyeriidae과가 있다.
9.Therocephalians
Therocephalia는 Therosauria목에 속한 아목이다. 외형은 Gorgonopsid와 비슷해보이지만 다른 계통이다. Crapartinellidae, Pristerognathidae, Moschorhinidae, Whaitsiidae, Ictidosuchidae, Scaloposauridae, Ericiolacertidae, Bauriidae 등의 과들이 있다.
10.Cynodonts
Cynodintia는 Therocephalia와 함께 Therosauria에 속해있는 아목이다. 초기의 원시 cynodont는 Procynosuchia하강으로 분류하는데 여기에는 Procynosuchidae, Dviniidae, Galesauridae과가 속해있는 후기의 Eucynodontia하강은 Cynognathidae, Diademodontidae, Traversodontidae, Chiniquodontidae, Tritylodontidae, Tritheledontidae과가 있다.
11.Mammals
드디어 포유류에 대해 다루는 찹터이다. 트라이아스기에 살았던 포유류들인 Morganucodontid, Kuehneotheriid, Haramiyid 등을 소개하고 이들의 기원과 관계 등을 조명한다. 그후 수아강 포유류들인 Symmetrodont, Eupantothere, Aegialodontid를 비롯 유대류와 태반류로 분화한 쪽과 비(非)수아강인 Triconodont, Docodont, Multituberculate 그리고 단공류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포유류를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대한 문제 때문에 어디까지를 포유류로 분류하고 어디까지를 파충류로 분류하는가에 대한 논의를 마지막에 언급한다.
12.The Origin of Mammals
윗 찹터가 각 종류들을 소개했던 거라면 이 찹터는 어떻게 포유류들이 포유류적인 특성들을 얻고 진화했는가를 다룬다. 크게 체온과 화학조절,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신체구조, 항상성의 진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3.The Macroevolutionary Pattern
이 찹터는 포유류로 진화되어오는 과정을 예로 들며 여러가지 진화의 패턴들을 논하는 찹터라고 할 수 있다. 화석기록에서 과는 물론 목수준의 생물들이 갑자기 출현하는 현상을 굴드와 엘드리지의 단속평형설로서 설명한다. 마지막 찹터지만 일반적인 대중과학도서같이 딱히 특별한 끝맺음같은게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으로 가득 차있다.
일단 이만큼 책을 요약하기는 했는데 아직도 뭘 읽었는지 하나도 모르겠다-_- 그래도 건진거라면 대략적인 파충류에서 포유류로 내려오는 진화내용 정도랄까?-_-;;;
이책은 위키를 비롯 최소 인터넷에서 찾아본 바로는 상당히 많은 곳에서 인용되는 책이긴 하지만 문제라면 이 책이 출판된게 1982년이라는 것이다-.- 삼십년 다된 책이라 틀린 부분도 있을 수 있고 다른 결론이 나왔을 수도 있으며 출판시기 이후 발견된 화석들도 있을지 모른다. 그래도 고전을 읽는 기분으로 "근성을 다해" 읽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싶다;;;
첫댓글 잘 모르시겠는 분들은 과게 제가 올린 글을 한번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