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을 통해 들어나는 나의 오묘한(?) 정신세계에 놀라 45일간의 유럽여행에 대해 친구들의 질문같은걸 참고해 나와의 면담을 벌여봤다 ^^
Q : 오~~ 너도 유럽다녀왔다며? 그래 얼마나 있다온겨?
A : 움... 날짜수로는 45일 이었어. 06년 4월 18일부터 6월 1일까지
홍콩 4박, 영국(런던) 4박, 벨기에(브뤼쉘) 1박, 네덜란드(암스테르담) 1박, 독일(프랑크프루트, 쾰른, 슈투트가르트, 뮌헨) 3박, 체코(프라하) 2박, 오스트리아(빈, 짤쯔부르크) 3박, 이탈리아(베네치아, 밀라노, 피렌체, 로마) 7박, 스위스(취리히, 인터라켄) 3박, 스페인(바르셀로나, 그라나다, 세비아, 마드리드) 10박, 프랑스(파리) 5박
짧게짧게 맛배기만 보는 서유럽 순방이었지~
Q : 45일이라... 그럼 또 돈문제를 빼놓을 수 없자나!!! 얼마들었어? 불어봐~
A : 그렇지... 이놈의 인생 돈, 돈, 돈!!!
성수기는 피했기에 개세이퍼시픽 뱅기표랑 유렐패스 160만원에 해결했구...
유럽가서 평상시엔 거지처럼 살아도 공연(런던 뮤지컬2회, 프라하 인형극, 세비아 플라맹고, 마드리드 투우, 파리 리도쇼, 파리 로키호러픽쳐쇼)도 좀 보구 스위스가서 패러글라이딩도 해보구... 그동네서 유명하단건 되도록 먹어보고 하믄서 먹는덴 별로 아끼지 않았어.
다녀와서 계산해보니 1500유로, 230파운드, 1650코룬, 450스위스프랑, 1500홍콩달러 정도 들었더라.
한화로 대충 300만원 정도. 먹고 즐긴데 비해 선방했지 ^^
Q : 그래? 그럼 다녀보니 어디가 젤 좋디? 어디가 쉣이었고? 3개씩 정도만 꼽아봐~
A : 아놔... 짜증나면서도 잔인한 질문 또 들어오네 -_-;;;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수준의 질문이잖아 =ㅅ=;;;
정말 꼽아야되? 정말?
후.... 머리에 스팀난다 -_-;;;
베스트 3 베네치아 아드리아해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던 석양
베스트 2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런던에서 본 최고의 뮤지컬 두편
베스트 1 로마 밤거릴 데낄라한병 꼬나쥐고 뛰어다니던 때
우... 도저히 안되겠어. 더 추가해야겠어 -_-;;;
도시별로 꼽으라면 최고였던 곳은 이틀만에 파리지앵이 뭔지... 왜 그렇게 되는지 가르쳐준 Paris~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는 정열의 나라 Spain~~
뭐... 결국 꼽다보니 유럽 전체구만 ㅋ.,ㅋ;;
?x이었던곳... 이거도 진짜 힘들다 -_-;;;
워스트 3 벨기에 브뤼쉘... 꼽을데가 없어 꼽았어 -_-;;;
워스트 2 독일 뮌헨... 호프브로이의 안간힘에도 어쩔수 없다
워스트 1 이태리 밀라노... 여긴 당당히 말할게 ㅋ
Q : 아참... 너 혼자 갔다왔담서? 심심한건 둘째치고 그동네 잘사는데긴 한데 딴나라 혼자 댕김 좀 위험하지 않디? 외국물 첨먹는 놈이 첫빠에 아주 크게 질렀네? -_-;;
A : 당연히 나도 첨엔 혼자서 잘 할수 있을지 걱정됐지. 출발 몇일 전엔 딴나라서(내가 왜 베트남 하노이에 있었는지 아직도 의문이야 ㅋㅋ)개삽질하는 꿈이나 꾸고...
근데 유럽땅에 떡허니 떨어지니 그동네 치안 좋더라. 쫄지마.
그리고 해외나가 칼맞고 납치되고 하는건 정말 지나가다 벼락맞고 죽을만큼 재수가 없거나 넘치는 깡과 호기를 주체못하고 날뛰다 그렇게 되는거 아닐까?
울나라서 멀쩡히가다 납치당해 죽고 하는거랑 틀린게 뭐가 있을까?
나만 조심하면(잘 보믄 그렇게 조심하지도 않았어 ㅋㅋ) 그렇게 큰 문젠 없을거야...
그리고 혼자다니면 심심하다...
난 외로움의 낭만을 곱씹는 고독한 나그네..........따위의 말 하면 니가 그렇게 성낼거 알아알아
자자!! 그 짱돌 그만 내려놓고... 릴렉스~ 릴렉스~
혼자다니면 당연히 심심하지!! 안 심심할줄 알았어? -_-;;
그래서 내 귀엔 항상 mp3가 꼽혀있었어.
예외가 있던 곳이 암스테르담과 로마, 바르셀로나... 암스의 무법자 자전거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에, 또 로마와 바르셀로나에선 소매치기의 압박덕에 벗어놨었지 ㅋㅋ
너무나 이쁜거리... 그러나 소매치기의 메카 람블라스거리와 스페인광장~ ^^
mp3에 ABBA음악도 담아갔었는데 맘마미아보고 가끔씩 나오는 ABBA음악에 그때의 장면 상상하며 혼자 감격하며 베시시~ 미친놈처럼 웃고 다녔지 ㅎㅎ
난 담에 여행가더라도 혼자 갈꺼같아.
여럿이 가면 재밌다는건 절대 부인하지 못할거야...
근데 여럿이 있다는거 자체가 정말 큰 스트레스가 될때도 많아보였어.
울나라서 메뉴고를때도 맨날 싸우는게 한국사람인데 그 큰돈 들여서 간 유럽가서 정해진 시간에 다들 자기 보고싶어하고 가고싶어하는 곳 틀린 상황을 어쩔거야?
그리고 유럽에서 돌맹이 10번 던지면 한국사람 한명은 맞을거야.
그 정도로 많은데 거기서 마음맞는 일행이 한번도 생기지 않으면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정신과상담 한번 받아봐
정말 좋은 추억은 딴사람들이 아니라 나 자신이 만들어가는거 아닐까? ^^
Q : 그렇구만... 그래... 그럼 다녀온 감상어때? 좋았던건 둘째치고 니놈이 아무리 무뇌아 수준의 감정상태를 지녔어도 느낀게 있을거 아냐?
A : 음... 무뇌아... 뭐 생각없는 걸로 따진다면 날 따라올 인간이 없긴하지 ㅋㅋ
그래도 혼자 다니다보니 자의인지 타의인지 몰라도 생각이 많아지는건 어쩔 수 없더라...
이번 여행서 얻은건 크게 두가지 같아...
평생 절대로 잊지못할, 평생을 함께할 추억과 나도 어디에 떨어지던 뭐든 할 수 있단 자신감...
45일간 정말 그렇게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본 적이 없었던거 같아
칼같이 아침일찍 일어나 밤늦게까지 도착한 도시 열심히 보구 먹구 즐기구...
유럽에서만 느낄 수 있던 정취들...
그리고 여행하면서 느꼈던게 여행자 중에 나쁜사람은 눈을 백번 씻고 찾아도 없더란거야...
덕분에 나도 너무나 멋진 동행자들을 곳곳에서 만났고 그들과의 추억이 뇌리에 깊숙히 박혀있어.
그리구 난... 솔직히 우리나라란데서도 외딴동네에 떨궈놓으면 혼자 울집까지 올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었거든...
근데 유럽땅 떨어지니 말도 통하지 않는 거서 혼자 잘~ 먹고 볼거 다 보구 하더란 말이쥐...
역시 사람이란건 경험이란게 참 중요한거 같아.
이번에 이렇게 나가보지 않았다면 난 아직도 외국이란덴 까마득한 외계쯤으로 생각하고 있을거야...
미지였던 세계로 발을 들여놓고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
거창하게 표현했지만 나에게 이번 여행은 내 일생의 커다란 이정표 같았어 ^^
Q : 아~~~ 함구증 환자던 놈이 갑자기 말이 왜케 늘어갖고 날 졸리게 만들어? 이제 고마하자 마이 들었다 아이가~
A : 나도 쓸데없는 소리 고마하고 축구보러 가야그따. 스페인이 우크라이나를 안드로메다로로 관광보냈다며? 얼렁 보러가자~~~~
첫댓글 리뷰 잘봤어요^^ 사진도 몇장 넘어주실수 있으면 해주세요^^ 좀더 실감날거 같아요 ㅎㅎ
어설픈 사진 몇장 넣어봤어요 ^^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8월9월 갈 예정입니다...아마도 혼자서 대~~충~~~ 빈둥거리기 여행이 될듯^^*
좋은 추억 듬뿍담은 멋진 여행되세요~ ^^
너뭐 재밌게 잘 보았어요^^ 용기가 생깁니다.ㅋㅋ 45일에 300만원 정말 싸게 가신거 같아여.ㅋㅋ
제 허접한 글에 용기까지 ^^; 멋진여행 다녀오세요~
저도 홀로 유럽여행을 계획중이에요..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서...님 글 읽으니 힘이 나네요..^^ 여자혼자 40일간의 여행.. 잘할수 있겠죠..?
물론이죠~ 저도 혼자 여행다니는 젊은 처자들 많이 뵜어요 ^^
여행기도 너무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 리뷰도 재밌네요 ㅋ
만지님두 곧 나가시죠? 즐거운 여행되세요 ^^
사진 넘 이뻐용. 근데 밀라노는 왜 워스트인지,, 저두 뺄까봐서요 ㅋㅋㅋㅋㅋ
가고 싶은곳은 무조건 가세요 ^^ 사람마다 거기서 느끼는 느낌은 다 틀리답니다~ 제 이유는 여행기에 자세히...
글솜씨가 부러워요~~저도 여행기를 즐겁고 재미나게 쓰고 싶은데,,워낙에 책을 멀리한지라.. 세세한 감정표현이 안됨을 안타까워하며..-_-;;
책과 글쓰기... 저랑은 상극이에요 ㅋ;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갔다 오신 지 얼마 안 되셔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시겠네요...ㅋ
아직 뜨거운() 기억이 남아있죠 ^^
ㅎㅎㅎㅎ 여행기에 이어 여행리뷰..잘 봤어여^^ 잘 다녀오신 것 같네여..언제 오프 때 뵈여~^^
조만간에서 뵈요 ^^
정말 재밌게 잘 봤어여..내년에 제가 떠날 배낭여행과 일정이 거의 같아서 많은 참조도 되었답니다.혼자 떠날수 있다는 자신감도 한층 더 높아졌구여~~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네요 거운 여행되세요 ^^
역시.. 글에서 유머가 가미 되었있군요... 잼나요... 여행도 잼나고 알찬것 같고...제가 해보고 싶은 여행인데요..^^*
저따윈 비교도 안될정도로 멋진 여행 하실 수 있을거에요 ^^
전 일행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레 겁먹고 있다는;;; 낼 출국인디ㅠ.ㅜ 이 글 읽구나니 그래도 쫌 용감해질라고거래요( 이거 말려랴되는데;;프헉-_-)
오늘 밤잠을 설치시겠네요~ 즐거운 여행되세요 ^^
글만 읽어도 아드레날린이 용솟음 치네요..ㅎㅎ 다음달에 이탈리아 일주일여정으로 갈려고 하는데... 부럽습니다...^^
아하 혼자서.. !! 멋지십니다 ㅠㅠ 저는 의사소통이 문제 ㅠㅠ ㅋㅋ 혼자가려두요 ㅠ ㅠㅠ ㅋㅋ
ㅋㅋ. 글 넘 재미있게 쓰시네요. 그리고 혼자가는거 정말 강추에요. 저도 처음에 혼자가는게 두려워서 학교에 있는 중국인 친구랑 같다가...뭐 정할때 마다...어휴~~제가 무지하게 사랑하는 뮤지컬도 한번 못 보고, 중국인들은 뮤지컬은 별로..안좋아하더라구..(비싸다구) 여하튼 저도 이제 프랑스로 떠남니다. 혼자서 씩씩하게~~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꼭 제대후.. 갈 예정입니다.. 지금부터 저축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10만원씩.. 500만원 예상하고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