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신의 모터사이클로 해외 투어를 떠나는 것은 라이더 대부분의 로망이다. 하지만 절차는 물론 비용과 시간 또한 만만치 않다. 몸만 떠나는 일반적인 여행과 달리, 모터사이클과 함께 입국하는 과정은 세관 수속뿐만 아니라 보험 등록이라는 복잡한 통과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 큐슈 투어 참가자들은 출발 전, BMW 모토라드 부산에 집결했다
하지만 지난 2월 14일에서 18일까지의 일정으로 BMW 코리아가 주최한 일본 큐슈 투어 프로모션 이벤트는 해외 모터사이클 투어를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특히 이번 투어는 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해외 투어였기 때문에, 그 의미는 더욱 특별했다.
![]()
![]() 부산 국제여객 터미널에서 대기 중인 큐슈 투어 팀원들
BMW 코리아의 모토라드(모터사이클)부문은 국내 수입 모터사이클 브랜드 중 대형 배기량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1,000대를 돌파했다. 이를 기념해 BMW 코리아는 각 지역 딜러에서 1월 중 자사의 모터사이클 구매 고객 중 10명을 추첨해,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4대 섬 중 가장 남쪽의 위치한 큐슈 투어를 계획했다.
![]() 큐슈 투어의 경비는 BMW 코리아에서 부담했다
4박 5일 일정의 경비는 BMW 코리아가 부담했다. 10명의 참가자들은 페리로 왕복하는 일정을 제외한 3박 4일의 기간 동안 총 1,00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유류비만 있으면 된다.
![]() 일본 입국 절차에 대한 브리핑 중
더욱이 투어코스는 남국의 정서가 가득한 미야자키의 해변도로와 높은 수목이 둘러 싼 장엄한 기운이 감도는 고원루트, 용암지대의 아소 파노라마 라인 등 일본의 아름다운 도로 100선에 꼽히는 루트로 구성됐다. 기후 역시 평균 영상 11도 일만큼 따듯했다. 추운 겨울에 구입해 제대로 타보지도 못한 애마를 길들이기에는 최적,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 다양한 장르의 BMW 모터사이클
출발지는 부산항. 총 중량 2만 톤 그리고 530여명까지 승선이 가능한 초대형 페리인 뉴카멜리아 호에 10대의 모터사이클을 선적했다. 화물칸에 정렬된 모터사이클의 종류도 다양하다. 얼마 전 출시한 맥시 스쿠터 C650GT, 단기통 듀얼 퍼퍼즈 G650GS Sertao, 로드스터 K1300R, 럭셔리 투어러K1600GTL, 불후의 명작인 R1200GS까지 배기량 및 엔진 형식도 제 각각이지만, 각기 다른 감성의 장거리 주행이 특기인 모델들이다.
![]()
참가자들 역시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세대가 모였다. 모터사이클을 처음 접한 초보부터, 라이딩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까지 경력도 다양했다. 하지만 ‘라이더’라는 공통분모로 초면의 어색함은 금새 사라졌다.
![]()
덕분에 반나절을 보내야 하는 배 안에서는 지루할 틈도 없었다. 낯선 장소로 향하는 설레임과 모터사이클에 관한 수다는 유쾌하고 즐거웠다.
![]() 아침부터 비가 내린 후쿠오카 국제부두
이른 아침 후쿠오카 국제부두에 도착한 일행은 세관검사와 입국심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BMW 부산 모토라드의 박경수 지사장과 빌리 클럽(BMW 모터사이클 동호회)의 이성태 사장이 함께한 덕분이다. 다수의 해외 투어를 기획한 두 사람의 경험과 지식은 낯선 장소로부터의 불안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노련했다.
![]() 세관 검사를 위해 대기 중인 BMW 모터사이클
일행은 향후 일정과 현지 교통상황, 주행 중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하는 무전기 사용법까지 꼼꼼히 챙겼다. 더욱이 일본 도로의 진행방향은 우리나라와 반대인 좌측통행이며, 자칫 부주의 할 경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의 도로진행 방향은 좌측통행이다
다행히 후쿠오카에 도착할 때부터 내리던 비는 출발에 맞춰 소강상태다. 그러나 도로는 젖어 있는 상황. 아직 좌측통행도 낯선데, 젖은 노면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바닷가 근처라 차가운 바람이 몸 속 깊이 파고든다. 좌회전, 우회전을 반복하며 부두를 빠져 나오는 동안 일행은 다소 불안한 주행을 이어가야 했다.
![]() 도심을 빠져나가는 후쿠오카 도시고속도로는 서울 외곽 순환도로의 개념과 비슷하다
처음 달리는 후쿠오카의 도로는 예상대로 부담스러웠다. 좁은 차선과 2차로가 상행차로인 교통환경은 일본이 처음인 이들에게는 생소할 따름이다.
![]() 큐슈 고속도로의 인터체인지에서 통행료를 지불하는 모습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속도로를 주행하니 묘한 기분이 몰려왔다. 그리고 어느새 우중충한 하늘이 맑게 개고, 불안했던 감정들은 설레임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
후쿠오카 도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큐슈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마치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는 듯한 쾌감이 온 몸을 감싼다. 고속도로 주행은 투어 팀원들의 안전을 위해 한 시간을 달리고 휴게소에 들려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 잠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려 담소를 나눈다
![]() 일본에서의 점심식사는 본토 라면이 진리
![]() 멈췄다 하면, 이곳 저곳 사진 찍기 바쁘다
BMW 모터사이클에 탑재된 수 많은 기능들이 추구하는 것은 편의성이다. 즉 라이더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은 목적지까지 최단거리를 최단시간에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진 고속도로의 효율과 동일하다. 결국 초행길임에도 불구하고 여유를 찾을 수 있던 점도, 효율적인 고속도로를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는 BMW 모터사이클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다.
![]()
![]()
![]() 사쿠라지마 활화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가고시마 항구에서 24시간 운행 중인 페리를 이용한다
큐슈 남단의 가고시마에는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인 사쿠라지마 활화산이 있다. 첫 번째 목적지이기도 한 이곳에 가기 위해선 가고시마 선착장에서 다시 페리로 이동해야만 했다. 활화산이라고 해서 용암이 흘러내리는 화산을 기대했지만, 갑판에서 바라본 저 멀리 있는 잿빛의 활화산은 그저 평온해 보인다.
![]()
![]() 살아있는 사쿠라지마 화산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활화산 근처에 이르자 하늘에 떠 있던 자그마한 뭉개 구름의 실체는 분화구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였음을 확인했다. 섬에 도착해 주행하면서 바라본 활화산에서는 연기가 점점 높이를 더해간다. 무전기를 통해 저마다 “와~”라는 외마디 탄성이 들려온다.
![]() 화산활동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아리무라 용암 전망대에서 단체 사진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활화산 가운데 위치한 아리무라 용암 전망대에 도착했을 때에는 분화구 부근의 하늘은 온통 화산재로 뒤덮여있었다. 그 장엄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겨를도 없이 화산재가 곧바로 머리에 떨어진다. 겁도 났지만, 그저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활화산의 경이로움에 넋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 화산재 범벅이 된 헬멧
![]() 단체 투어의 기본은 단체 주유
사쿠라지마 활화산의 웅장함을 뒤로하고 첫 번째 숙소가 위치한 미야자키로 향했다. 태평양을 끼고 있는 아오시마 팜 비치호텔에 도착해서야 일행은 긴장을 풀 수 있었다. 그만큼 큐슈의 첫 날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
![]() |
저작자 : http://www.bikersla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