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중심 상담 기법
7가지 질문들
해결중심단기치료 모델은 내담자 중심의 모델이다. 상담사는 내담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내담자의 자원과 강점 등을 활용한다. 상담사는 내담자와 목표를 만들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작업을 한다. 이에 필요한 기법으로 질문기법이 있다.
질문기법
치료적 대화 : 상담사가 문제와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
해결중심단기치료 모델에서 상담사와 내담자는 상호 신뢰와 협동에 근거한 치료적 단위로 간주된다.
해결중심단기치료 모델에서 상담사와 내담자는 대화로서 내담자에게 문제가 되는 것,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동할 방법을 구상한다.
문제에 대한 내담자의 견해나 잠재적 해결 능력이 변화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내담자가 문제를 보는 시각에 영향을 주어 해결하게 하는 상담기법이 개발되어 왔다. 이 과정에서 해결로 이끄는 대화를 풍성하게 하는 유용한 질문을 발견하였다.
상담사는 질문을 통해 내담자가 상담목적을 성취하는데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질문은 내담자에게 유용하다는 가정과 믿음에 근거해야 한다. 내담자가 자신의 힘과 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본다.
첫 상담 전 변화에 관한 질문
해결중심단기치료 모델은 계속적으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기본 원리로 삼고 있다. 내담자가 상담 약속을 한 후 상담을 받으러 오기 전에 문제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변화를 내담자가 직접 보고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므로 상담사는 내담자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관해 질문할 필요가 있다. 자기 스스로 변화하고 있는 내담자에게는 격려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내담자가 이런 변화를 한다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주도권을 갖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험에 따르면 처음 상담을 약속했을 때와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이에 호전되어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00씨는 그런 변화를 알아챈 적이 있습니까?"
척도를 활용하여 질문할 수 있다.
"오늘 여기 가지고 오신 문제가 다 해결되어 최상의 상태가 됩니다. 그때를 10점 만점이라고 합시다. 그리고 여기 상담에 와야겠다고 생각했던 가장 힘든 상태를 1점이라고 합시다. 오늘은 몇 점이나 됩니까?"
보람질문
상담사는 내담자가 상담의 결과로서 어떠한 긍정적 변화를 원하고 있는지 질문한다. 내담자가 문제가 해결된 상황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도록 돕고, 상담사는 내담자의 기대와 욕구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상담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무엇이 좀 좋아지면 여기 와서 상담을 받은 것이 보람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상담의 결과로서 무엇이 좋아지면 여기 온 것이 보람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예외질문
문제 상황이 아닌 예외적 상황을 찾아내서 그것을 밝혀 줄 필요가 있다. 해결중심단기치료 모델의 접근방법은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내담자의 문제 해결을 구축해가는 것이다.
예외란 내담자가 문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나 행동을 의미한다. 어떤 문제에도 예외는 있다라는 것이 해결중심단기치료 모델의 기본 전제이다. 예외를 찾아내어 그것을 계속 강조하면서 내담자의 성공을 확대하고 강화시켜 준다. 예외가 자주 반복되었고 자세히 드러난 경우, 내담자의 성공은 더욱 현실화된다. 내담자가 지금껏 그런 예외를 수행했고 자신의 성공을 볼 수 있게 될 때, 내담자가 어떻게 문제행동을 하지 않는지를 자신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이로써 내담자는 자신이 가진 자원을 활용하여 자아존중감을 강화하는 것이다.
예외질문은 첫 상담에서 목표 설정 후에 사용한다.
"선생님께서 지금까지 생활하시는 동안 문제가 일어나지 않거나 덜 심각한 때는 언제입니까?"
"무엇이 더 좋아졌습니까?"
기적질문
기적질문은문제 자체를 제거하거나 감소시키지 않고 문제와 떨어져서 해결책을 상상하게 하는 것이다. 내담자는 기적질문을 통해 문제가 해결된 미래의 상황을 그려 볼 수 있고, 상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다고 희망을 갖기 시작한다.
"이제 좀 색다른 질문을 해 볼까 합니다. 이번에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것 같군요. 오늘 상담받은 후에 집에 가서 모든 일을 끝내고 주무시게 되지요? 잠자는 동안 기적이 일어나 00씨가 오늘 이곳에 가지고 온 문제가 극적으로 다 해결됩니다. 00씨는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기적이 일어났는지를 모르겠지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보면 지난 밤 기적이 일어나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내담자가 자신의 고통스럽고 상처를 주는 삶을 성공적인 삶으로 바꾸는 투사적 상상을 할 수 있을 때, 힘을 부여받게 된다. 희망과 가능성은 상담사가 내담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물이다.
유의할 점은 상담사는 기적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담자도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식으로 질문해야 한다. 기적이 '일어났을 때'라고 질문해야 하며, '일어난다면'으로 질문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내담자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가정해서 물어보지만, 점차 내담자가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 하는 내담자의 의지를 물어본다. 이런 식의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지속하게 될 때, 내담자는 본인이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질문을 통해 내담자가 기적을 현실화하기 위해 새롭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해야 하며 동시에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한다.
척도질문
상담사는 내담자의 문제해결에 대한 태도를 보다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으며, 내담자의 변화과정을 격려하고 강화해 주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첫 상담에서는 상담 전 변화에 관한 내용이나 동기에 대해 파악을 한다.
내담자에게 자신의 문제, 문제의 우선순위, 목표 설정, 성공에 대한 태도, 정서적 친밀도, 자아존중감, 상담에 대한 확신, 변화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노력, 진행에 관한 평가, 종결의 시점, 변화 유지에 대한 의지 등의 수준을 수치로 표현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1부터 10까지의 척도에서 10은 문제가 다 해결되었다고 확신하는 것을 말하고, 1은 문제가 가장 심각할 때를 말합니다. 오늘은 몇 점쯤 되시나요?"
"남편이 여기 있다면, 그는 이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을 몇 점 정도라고 말할까요?"
"같은 1부터 10까지의 척도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점 정도 노력할 수 있나요?"
"1점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다르게 해야 할까요?"
대처질문
자신과 자신의 미래를 절망적으로 보는 내담자에게는 희망에 대한 확신이나 안도를 갖게 할 필요가 있다. 즉 '매우 낙담한' '매우 낙담시키는'유형의 내담자이다. 내담자에게 그런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어떻게 지금까지 가까스로 대처해 왔는지에 관해 질문을 하면, 내담자는 매일 간신히 지탱해 올 수 있었던 작은 방법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가까스로 지금까지 대처해 온 이 방법이야말로 내담자가 계속해야 되는 기본적인 것이다. 사소한 것이라 해도 그것은 내담자가 가까스로 생활을 꾸려 나가게 한 것이며, 그 작은 일을 바탕으로 앞으로 성공적인 방법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작은 일을 지속해야 한다. 따라서 내담자는 이 일에 대해 격려받아야 하고 또 알아야 한다. 내담자가 자신이 대처기술을 가졌음을 깨닫는 일이다.
"어머니는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떻게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습니까?"
관계성 질문
내담자와 중요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활용하여 하는 질문이다. 자신의 희망, 힘, 한계, 가능성 등을 지각하는 방식은 자신에게 중요한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내담자는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자신의 생활에서 무엇이 달라질 것인지에 대하여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중요한 타인의 눈으로 보게 되면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00씨, 어머니가 여기 계시다고 가정하고 제가 어머니께 00씨 문제가 해결될 때 무엇이 달라지겠느냐고 묻는다면, 어머니는 뭐라고 말씀하실까요?"
"아드님이 귀가가 늦는다고 어머니께 전화를 하면, 아드님은 어머니께서 어떻게 반응하기를 바랄까요?"
['사례로 배우는 가족상담과 가족치료' 이영분,김유순,신영화,최현미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