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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MCA [글마당] 원문보기 글쓴이: 새로미
*** 망상/딸의 답장
박신영
**불면의 밤
박신영
내안에 잠못들어 산천녹수 떠도는 외로운 영혼이 빙의 하나보다. 그 영혼도 나의 한부분 그대와 더불어 이밤을 질주하자 슬픔은 슬픔의 이름으로 그리움은 실체없는 허구의 그림자. 내 속에서 너의 그림자 없는 표상을 안고 이 어둠을 한폭 동양화로 그려내라 내 슬픔을 너의 한으로 녹여 내라. 또 하나, 나의 자아여!
**병든 물고기
박신영
서로 마주보며 웃고 있는데 이것이 이별이란다. 백 미러속, 힐긋 훔쳐보는 너의 얼굴에 깃든 우수는 나를 투시하여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표백되지 못하는 너의 상흔에 간간히 소금을 뿌려대며 깨무는 입술이 아프다.아프다. 투망에서 꺼내 넓은 바다로 너를 보내버리고 싶다. 구멍난 상흔이야 내 알 바 아니라고 마음을 다독이건만 너의 손을 놓아버리지 못하고 쓰디쓴 묘약만 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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