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천주산(天柱山 836m)
문경시 동로면 노은리 천지간에 우뚝 솟은 하늘기둥 천주봉
▲ 천주산의 웅장한 모습
천주산(836m)은 그 이름처럼 경천호반 가에 우뚝 솟아 기둥처럼 보인다. 또 멀리서 보면 큰 붕
어가 입을 벌리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듯하다 해서 붕어산 이라고도 불린다.
▲ 구름에 둘러쌓인 천주산의 모습
▲ 천주산 입구
그 높이가 836m지만 사방으로 벼랑을 이룬 곳이 많아 산을 오르는 이들의 오금을 저리게 만드
니 그 높이보다 훨씬 더 높은 산으로 보인다.
▲ 천주산 천주사
천주마을 가운데로 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걷다보면 천주사가 나온다.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되었다는 천주사는 고종 때 일본군에 의해 불타 버렸고, 지금의 천주사는 2001년
에 새로 지었다.
▲ 천주사 마애불상 오르는 길
▲ 천주사 석등
천주사에는 최근들어 부처님의 원력으로 절이 크게 중수 되었다. 하늘 기둥 천주봉의 천길 낭
떠러지 절벽 아래 자리잡은 천주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웅장함을 자아낸다.
▲ 천주사 마애 관세음보살
▲ 석등
쏟아질듯 한 절벽 아래 자리 잡은 대웅전을 비롯해 절벽을 조각해 만든 마애 관세음보살, 그리
고 주변의 석등, 등산로를 따라 쌓아 놓은 돌탑들은 천주사의 위용을 한층 더 빛나게 해주고 있
다.
▲ 천주산 등산로의 신기한 버섯
10여년 전에 올랐던 천주산의 기억이 가물 했다. 그 당시는 로프도 안전시설도 없어 애를 먹었
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정상까지 로프가 메어져 있어 안전하게 오를 수 있지만 초보자는 두려
움에 선뜻 오를 용기가 안나는 것이 천주산이다.
▲ 천주산 암릉의 로프구간
소낙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안개와 구름에 휩싸인 하얀 돌산의 천주산은 신비스럽게 보였
다. 8시경 천주사에 차량을 주차한 후 물을 보충한 후 관세음 보살상을 지나 정상을 향해 오르
기 시작했다.
▲ 천주산의 돌탑
등산로는 급경사여서 땀이 비오듯 했으며 정상까지는 험준한 암벽을 로프에 의지한 체 올라야
했다. 천주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돌기둥이라고 보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짐작할 수 있겠다.
▲ 밑에서 올려다본 천주산 암릉 (하늘을 떠받치는 듯한 모습)
▲ 천주산은 처음부터 끝까지 밧줄구간이다.
안부 등산로에 서면 자칫 실수라도 할 경우 천길낭떠러지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처럼 아찔하
면서도 묘한 기분이 들었다. 몇 번을 쉬어가며 9시 30분경 천주산(836m)정상에 도착 했다.
천주산 정상의 조망은 단연 압권이었다. 사방 천지가 발아래로 머리를 조아린 듯 했으며 구름
이 몰려왔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광경은 장엄하기 까지 했다. 공덕산, 운달산, 대미산, 문수봉,
황장산이 한눈에 보여 백두대간의 웅장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 천주산은 밧줄을 타는 구간이 위험하지만 스릴감이 있다.
▲ 천주산에서 바라본 천주사 모습
주변의 수려한 산세를 보고 있노라니 이곳에 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것
을 얻은 것처럼 가슴 가득 무언가 차올라 오는 것 같기도 했다.
▲ 천주산 정상부
▲ 구름이 휘감아 돌아나가는 천주산의 모습이 신비스럽다.
▲ 천주산에서 바라본 동로면 노은리
정상은 안전을 고려해 철재 난간을 설치했다. 또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데 이곳 근무자는 봄, 가
을 산불예방 기간에 매일 오르려면 얼마나 힘들고 고독할지 미루어 짐작해 보았다.
▲ 천주산 정상부의 안전 난간대
▲ 천주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주사
정상은 좁고 바람이 순간적으로 불어오기에 최대한 몸을 낮추고 조심해야 한다. 정상에서 공덕
산(사불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으며 보통 산악인의 경우 천주산~공덕산 종주 산행(5시간)을
하고 있다. 천주산은 가을에 오르면 천지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다 볼 수 있기에 가을 산행으로
도 좋겠다고 하겠다.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가져온 김밥으로 아침을 먹고 아쉬운 마음 남기며 하산을 했다. 원점 회
귀 코스로 천주사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50분경. 천주산은 정상까지 1시간 하산은 40여분이면
충분하지만 이날은 쉬어가면서 주변의 경치를 보며 올라 산행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 천주산 정상(836m) 표지석
▲ 천주산 산불감시 초소
▲ 천주산 정상 마당바위 (신선이 바둑을 두며 놀았다 함)
▲ 천주산 정상 표지석앞에서
천주산은 언뜻 보면 오르기 힘든 산처럼 보여질 수 있으나 팔힘을 기르고 로프타기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 천주산 정상에서 공덕산으로 내려가는 등산로(암릉구간)
구름에 휩싸인 정상부가 얼핏 킬리만자로를 연상케 할 정도로 신비스러운 천주산. 모처럼 뿌듯
한 산행을 한 것 같이 기분이 상쾌했다.
▲ 천주산 정상에서의 달콤한 휴식
▲ 천주산 하산 모습
▲ 천주사
▲ 천주사 연꽃
○ 산행일시 : 2008. 8. 13(수) 날씨 맑음
○ 인원 : 2명
○ 산행 코스 : 천주사 ~ 천주산 ~ 천주사(원점 회귀 코스)
○ 추천 산행코스 : 천주사 ~ 천주산 ~ 안부 ~ 공덕산 ~ 832m봉
~ 사불산 ~ 묘봉 ~ 묘적암 ~ 윤필함 ~ 대승사 주차장
(거리 8.4km 5시간)
▲ 국도 59호선에서 바라본 천주산의 모습
▲ 천주산 ~ 공덕산 ~ 사불산 ~ 윤필암(대승사) 등산안내도
첫댓글 더운날 산에 갔다왔군요.에효..보는것만으로도 덥네요.좋은산엔 다 다니시는구만요.ㅎㅎ
혼자 다녀서 면목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