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 인터넷 망이 전국적으로 일제히 마비된 사태는 해커들의 공격
에 의한 사이버 테러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터넷 마비사태는 단순히 KT 혜화전화
국의 DNS서버의 다운때문이 아니라 해커들에 의한 전면적인 공격일 가능
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T 뿐만 아니라 데이콤,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의 인터넷
망이 모두 무력화된 것으로 볼때 국내.외 해커의 소행일 가능성이 90% 이
상”이라고 덧붙였다.
“혜화전화국의 DNS서버에 해외로 전송되는 대량의 데이터가 한꺼번에 유
입돼 다운됐다”는 KT의 보고에 미뤄 해커들이 고의로 대량의 데이터를
유발시키는 수법으로 해킹을 시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핸편 KT는 DNS서버에 대량의 데이터가 계속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쌓여
있는 데이터를 삭제하는 한편 정확한 원인파악과 함께 인터넷 망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25일 오후 2시께부터 전국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동안 사업자 별로 인터넷 접속이 중단된 사례는 있었으나 이번 처럼 유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동시에 마비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오후 2시께 SK텔레콤의 네이트, KTF의 매직엔 등 휴대전화용 무선인터넷서비스가 전국적으로 중단돼 오후 5시 현재까지 접속이 완전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터넷주소(IP)를 판별하는 KT의 혜화전화국내 도메인네임서버(DNS)에 문제가 발생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 2시 44분께부터는 역시 DNS 서버를 사용하는 KT의 메가패스, 하나로통신의 하나포스 등 유선인터넷 망도 마비돼 국내 유무선 인터넷 망이 동시에 중단됐다.
KT는 국내 DNS서버가운데 하나인 KT의 혜화 전화국의 DNS서버가 이날 오후 다운돼 구로 전화국의 DNS서버로 우회시켰으나 이 서버마저도 오후 3시40분께 인터넷 접속 요청이 몰리면서 과부하가 걸려 인터넷 접속이 불안정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