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상들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내가 왜 깜상1세라는 별칭을 쓰는지도 밝힐겸 해서요.
학교에 다니는 동안 나는 꽤나 깜둥이었나 봅니다.깜상으로 불리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곧 깜상2,3세가 탄생(?)합니다.
그들의 잘 알려진 얘기보다는 나와의 인연과 뒷 얘기를 하려합니다.
영주 흑석사 소풍 좌로부터 깜상2세.깜상3세.깜상1세.
강릉 경포대 수학여행.서있는 왼쪽 깜상2세.오른쪽 깜상3세.앉은 깜상1세.
깜상2세 김영한군
앉은이 왼쪽 깜상2세.오른쪽 권혁태.서있는 깜상1세.
너무 유명한 친구라서 새삼 소개하지않아도 잘 아시겠지요?
先親께서는 漢學者이셨습니다.
창락에서 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漢學을 가르치시는 가난한 선비이셨습니다.
어렵게 중학교를 졸업한 이 친구는 진학할 길이 없어 좌절과 방황속에 헤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지금은 작고하신 형님이 계시는 강릉으로 가서 어렵게 강릉고등학교에 진학을 했습니다.
떠돌이 생활을 하던 내가 서울에 왔을때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해 추석 명절에 고향에도 가지 못한 나는 배기만군과 함께 태능 육사로 면회를 갔습니다.
맨손으로 가서 얼굴만 보고 육사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음료수 한 잔도 사주지 못하고....(지금 생각해도 얼마나 미안한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몇년이 지나 종로예식장에서 결혼식을 한다기에 중위가 된 그를 만나 축하해 주었고
또 몇년후 대대장 임무를 마치고 육군본부로 왔다며 신대방동 자택에서 국산 양주를 마시고,
연대장을 마치고 계룡대 작전과장 시절 나는 대전에서 근무중이었지만 원체 바쁜 친구라 전화통화만 했지요.
드디어 장군으로 진급을하여 서울로 떠나고 깜상1,2,3세는 서울에서 반가운 만남으로 거나하게 취했지요.
깜상3세도 삼성그룹에서 별(임원)을 달고 있었습니다.
다시 사단장이 되어 화천에서 깜상들만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합참을 거쳐 기무사령관이 되어 또 한잔 걸치고.....
이제는 전역을 하여 민간인이되어 돌아온 자랑스러운 깜상2세입니다.
깜상3세 우주연군
깜상3세 우주연군은 풍기 출신이 아닙니다.
봉화군 명호면에서 유학온 친구입니다.
영주 소백중학교가 문을 닫는 바람에 봉화친구들과 함께 3학년에 전학을 왔습니다.
종업후 봉화고등학교로 돌아갔습니다.
그 때 주고 받았던 많은 편지들을 잘 간직하고 있었는데 더 잘 보관하려고 말리던 중 단골 폐지수집 할아버지가
가져가 버렸습니다.다른 모든 것들과 함께.....중간 수집상을 찾아가 폐지 더미를 하루 종일 뒤졌으나 건진건 상장들
뿐이었습니다.골판지 두 박스 분량이 통째로 날아가 버렸습니다.(내 인생의 모든 추억과 기록들이....)
떠돌이 생활을 하러 충남 서산으로 가던중 대학교 입시 준비중이던 친구를 제기동에서 잠시 만났습니다.
다시 서울에 왔을때 신촌 학교 주변에 자취집,하숙집을 들리고 지하주점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덕분에 나도 대학생들 생활 분위기를 맛볼수 있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가정교사를 하며 어렵게 학업을 계속하던 친구,장학금을 받으면 고량주 한병을 사들고 내 자취방을 찾아 주었던 친구..
4학년 2학기에 그 유명한 체이스 맨하탄 은행에 특채되어 근무를 하더니 돈쟁이는 싫다고 사표를 쓰더군요.
아까워라!!그 당시에 출퇴근비를 TAXI비로 주던 좋은 직장인데.나는 쳐다 보지도 못하는 곳인데....
어망 수출회사 공채 시험을 본후 왜 합격통보를 안해 주느냐고 따졌더니 "성적이 너무 우수해서 당초 모집 부서에서
변경하느라고 늦는다는 해명을 받아낸 당찬 친구 깜상3세.
봉제회사에서 중견간부가 된 후 자기 사업을 하더니 곧 접고는 삼성그룹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하는 용감하고
자신만만한 친구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과장이 되어 술을 사면서 "내가 임원이 될 때까지 자주 만나지 못해도 서운해 하지 말아라"
당부하더니 상무이사로 재직하다 지금은 알찬 중견기업을 경영하는 CEO가 되어 열심히 사는 깜상3세입니다.
깜상2,3세는 나라와 사회에 크게 이바지한 훌륭한 사람들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신이 납니다.가슴 뿌듯합니다.비록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지만....
이렇게 훌륭한 친구들과 함께 깜상이라는 별칭을쓸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입니까?
얼마전 만났을때도 서로 깜상3세라고 나에게 확인하던 재미있는 친구들입니다.
이제 할아버지가 되어 손주사진을 가지고 다니면서 자랑을하는 팔불출 친구들!
가끔 만나면 못난 내마음 상할까 배려하는 고마운 친구들!
나와 함께면 머리에 넥타이를 두르는 치기(稚氣)도 부리는 자랑스러운 깜상 2,3세와의 영원한 우정을 지켜봐 주십시오.
첫댓글 아름다운 추억의 사연이 있었군요,.... 정말 소중히 간직한 깜상 ...저두 무지 궁금했는데....
2세, 3세는 기억이 안나는데, 1세 선배님은 정말로 까매서 지금까지 기억이 납니다. 아련한 추억......
변함없이 오랜 우정이 부럽습니다....오래도록 따뜻한 우정 가꾸어 나가시고 가끔 후배들한테 얘기도 들려주세요...^^
근데...저래 피부가 이쁜데 왜 깜상이래요? ㅎㅎ
역시... 닉네임에 무슨사연이 있었을법하다고 추측만 했었는데...역시나...빚나는 화려한 과거이십니다. 사진에 왼쪽목에 모표(금계중학교뱃지)가 참 세삼스럽게 다시 자랑스럽네요 아- 존경스러우신 깜상선배님들...우정또한 부럽습니다.
선배님은 보물을 가지셨군요 부럽습니다
맞아 깜상2세가 김영한 이였지. 얼굴 모습은 전혀 가물가물 하지만 기억난다. 주연이는 같은 유학파(?)라 ...추억이 새롭구나. 권혁태도 보고싶다. 언젠가 영등포에 있는 날 찾아 왔었는데 그때 내가 넘 바쁜 상황이라서 같이 점심을 먹지 못해서 아쉬웠었는데, 그후 만난적이 없어. 배기만이도 보고싶고 그러네.
선배님들이 저렇게 어렸을 적도 있었네요. ㅎㅎ. 늘 건강하시고 영원한 우정 오래오래오래 이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