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본질 붙드는 목회자들의 울타리 만들자
12월 6일 광주·전남 '마을을 섬기는 시골·도시 교회 워크숍' 뒤풀이 자리서 후속 모임 논의
지난 10월 31일 광주벧엘교회(리종빈 목사)에서 '마을을 섬기는 시골·도시 교회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광주·전남권에서는 처음 여는 모임이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대전에서 전국 단위로 개최했었는데, 올해부터는 지역별 워크숍을 열기로 하고, 광주·전남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모집을 했습니다.
애초 준비 팀에서는 200명 규모를 예상했는데, 행사 당일 300명 가까이 되는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부랴부랴 가이드북을 추가로 복사하고, 식당 권사님들께도 밥을 더 준비해 주시라고 부탁했습니다. 떡집에 급히 연락해서 식사 후 나눠드릴 간식도 더 주문했습니다. 워크숍 장소에 의자도 더 넣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EEF37584E4B6821)
▲ 10월 31일 광주 '마을을 섬기는 시골·도시 교회 워크숍'을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워크숍을 마치고, 실무진끼리는 두어 번 평가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12월 6일 광주를 다시 찾았습니다. 워크숍 때 오셨던 분들의 육성을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강사/후원/스태프/일반 참석자 등 다양한 형태로 참여했던 10명이 모였습니다. 광주다일교회(김의신 목사)에서 마려해 준 자리에 둘러 앉아 2시간 넘게 워크숍 뒤풀이와 후속 모임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워크숍에 참석한 300명은 어떤 분들이었고, 어떻게 모이게 됐을까. 첫 번째 화두였습니다. 광주소명교회 박대영 목사는 '열망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의 표현, '본질'을 찾고자 하는 열망의 반영일 것이다"고 했습니다.
사역원 김종희 대표도 '현실 반영'인 점에 동의했습니다. 새롭고 대안적인 교회를 고민하는 장, 김 대표가 짚은 현장 목회자들의 필요와 관심입니다. 그러면서 "이 흐름이 교회 본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힘차게 뻗어갈 수 있도록, 후배 목회자들에게 책임감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36934584E4BF022)
▲ 공지훈 조윤하 국장은 "수면 아래에 있던 분들이 비로소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워크숍 내용으로 들어가, 내실 있게 운영되었나 하는 질문을 놓고 서로의 평가를 나눴습니다. 박성업 목사는 여러 다양한 시도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유익했으나, 사례 발표 뒤에 남는 허전함은 분명히 있었다고 했습니다. 실천 사례는 많았으나 그것이 이론적으로, 정체성 측면에서 어떻게 뒷받침되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한 숙제로 남는다는 것입니다.
목회자 아내로 남편과 함께 목회 방향을 고민하기 위해 워크숍에 참석했다는 강수미 씨도 1일 워크숍으로 얼마나 기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세미나 한 번 참석하고 생각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삶과 목회를 대하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교회적으로도 숙제로 남는다"고 했습니다.
강사로 참여한 숨쉼교회 안석 목사는 3년 전 워크숍에도 강사로 참여했습니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안 목사는 "3년 전에는 이제 막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30~40%가 이미 마을 사역을 시도하는 분들이다. 구체적인 질문들이 많이 나왔다. 이런 분들의 노력을 이끌어주고 격려해 주는 모임이 잉태되어야 한다. 그래야 긍정적인 에너지를 모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58D739584E4C6505)
▲ 아쉬움도 없지 않았습니다. '1일 행사'가 지닌 한계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워크숍 후속 모임에 관한 논의로 흘러갔습니다. 15년 동안 부교역자로 지낸 김사무엘 목사는 "개척·단독 목회를 준비하는 30~40대 목회자들은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목회 성공 케이스에 현혹되기가 쉽다. 교회 본질을 붙들고 자성·각성할 수 있는 모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광주다일교회 김의신 목사도 "교회 본질을 붙들고 씨름하는 10년, 20년 지기들이 함께 넓은 전선을 구축하면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모임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내가 가는 길이 헛된 길이 아니구나, 혼자만 그렇게 목회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믿음을 나누는 관계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전남 담양에서 목회하고 있는 이창현 목사의 고백이 뒤따랐습니다. "3년 전 작은 시골 교회에 청빙받아 갔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교회와 마을을 섬기기 위해서 혼자 고군분투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켠에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 늘 있었습니다. 열심히 뭔가를 하는데 질서 없이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다듬어져야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자문을 한다"고 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F653B584E4CEA14)
▲ "혼자 가는 길이 아님을 확인하고, 위로와 격려 주고받는 관계가 필요하다."
사역원 김종희 대표는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서로의 목회 여정을 나누는 큰 울타리가 있으면 좋겠다. 그 울타리 안에서 다양하고 구체적인 배움과 운동이 전개될 수 있다. 그 안에서 서로 필요와 도움을 주고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 달에 한 번도 좋고 두 달에 한 번도 좋다. 궁극적으로는 지역마다 이런 모임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모임에 관한 자세한 소식은 사역원에서도 다시 전하겠습니다.
이날 모인 자리에서 광주에서 그 첫 모임을 만들어 보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광주다일교회, 광주소명교회, 광주 숨쉼교회가 모임 장소를 돌아가면서 마련하기로 하고, 연락 책임은 박성업 목사가 맡기로 했습니다. 김사무엘 목사는 주변 목회자들 중에 이런 고민을 나누는 친구들이 있는데 함께하자고 권하겠다고 했습니다. 원래 광주 워크숍 뒤풀이를 위해 모였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야기가 '교회 본질과 목회 본질'을 나누는 울타리 모임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광주에서 시작된 교회 본질 추구하는 목회자들의 울타리 모임 관련 소식은 공지와 후기 모두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광주·전남권에 계시는 분들 중 모임에 관심 있는 분들은 언제든 목회멘토링사역원에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광주·전남 목회자 모임 안내 및 문의 : 070-8766-2312, meet@pastormentor.kr (목회멘토링사역원)
▲ 교회와 목회 본질 추구하는 목회자들의 울타리를 만들자. 광주에서 첫 모임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