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기도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무술이다. 또한 일본 무도라는 이유로 수련을 기피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기도는 몸과 마음, 자연과 사람, 타인과 나의 조화를 중요시 하는 和의 합기도이다.
아이기도는 옛 유술의 풍취가 남아 있는 현대무도이다. 기술적으로도, 예를 들면 유도에서는 시합에서 쓰이면 위험하므로 사용하지 않아 쇠퇴해져 버린 옛 유술의 기술이 많이 남아 있다.
또한 맨손으로 무기를 가진 상대를 쓰러트리는 기술을 매일같이 연습하여 익히는 것도 (군대나 경찰들의 훈련을 빼면) 아이기도 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투쟁을 부정하는 아이기도에서는 시합을 하지는 않는다. 공격자와 방어자를 나누어 약속한 기술을 걸고 받는 '약속수련'이 있을 뿐이다. 이렇기 때문에 실전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전해지는 '합기'(合氣)의 기술과 정신, 일본 무도가 도달한 최고의 경지라고도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아이기도의 실체는 물리학과 역학 그리고 인체공학을 최대한 활용한 과학적이며 또한 신비한 격투기이다. 고류유술(古流柔術)에서 아이기도로 아이기도의 개조 '우에시바 모리헤이'에게 영향을 준 고무술(古武術)은 여러 가지이다.
'기도우류'(起倒流)·'덴진신요우류'(天神眞楊流)·'야큐우류'(柳生流)의 유술, 강도관(講道 館)유도, '신가게류'(新陰流)·'가시마신도우류'(鹿島新當流)의 검술, '호우조우인류'( 藏院流)의 창술 등이나, 그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다이또류우쥬우쥬쓰'(大東流柔術)이다.
대동류는, '회진'(會津)¹에 비밀히 전해지던 유술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동류 중흥의 아버지라 하는 '다께다 소가꾸'가 세상에 알리기 전까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유파이며, 그 계보와 실체는 아직도 제대로 알려져있지 않다.
그 최대의 특징은 '합기'(合氣)라고 하며, 이것 또한 정체가 판명되지 않은 특수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대동류에는 방대한 양의 기묘한 관절기가 존재한다. 우에시바 모리헤이는 대동류의 기술을 오랫동안 익혀, 다께다가 가장 신뢰한 제자가 됐다.
우에시바가 후에 대동류에서 나왔는데, 계속 있었다면 그가 대동류의 후계자가 됐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였다. 결론적으로, 아이기도는 많은 무술을 체험한 우에시바 모리헤이가 일단 그것들의 기술을 전부 버린후, 자신의 이념에 맞추어 다시 만든 것이다.
타인을 다치게 하는 격한 기술이나, 힘에 의존하는 강한 기술을 없애고, 상대의 힘을 거스르지 않으며 자연스러운 움직임 속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을 종합한 격투기이다.
※ 1.회진 : 현재의 후꾸시마(福島)현으로, 과거 근대 일본에서 반란이 일어났던 곳으로, 무사 들이 많았으나 이 반란으로 많이 몰살되었음. 유도의 '사이고 지로'가 이곳 출신임. 격투이념 상대와 싸우지 않고, 상대의 '기'를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에 흡수하여 일체화하는 것이 아이기도의 이념이다.
싸움을 미연에 방지하며 실제로 기술을 쓸 단계까지 가지 않고 끝나는 것을 이상으로 하나, 부득이 기술을 써야할 때라도 서로 힘으로 부딪쳐 맞서는 것은 피한다. 그리고 상대의 힘을 흡수하며 상대가 다치지 않도록 노력한다. 기술적으로는 '간격'과 '몸 제어하기'(運身)을 중시하여, 아이기도의 정수는 이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아이키도 움직임은 '원운동', '구운동', '나선운동'이 주체가 된다. 이것들의 움직임으로 힘을 흡수하므로, 흐르는 듯한 화려한 기술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실전에서는 '당신기(치기,차기,찌르기)'도 중시한다. 기본적으로 당신기로 상대를 쓰러트리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신경을 어느 '한 곳'으로 집중시키기 위해 반복하는 것이다.
아이기도의 효과와 매력
아이기도는 남녀노소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우며 부드러운 무술로 정신면에서는 평화와 안정을 기술적인 면에서는 다른 무술 못지 않은 신비스러움을 가능케 한다.
아이기도는 상대와 싸워서 이기기 위한 무술이 아니라 상대로 하여금 자신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조절가능케 함으로써 그 운동 특성상 무리한 동작이나 위함한 동작을 추구하지 않는다.
아이기도의 근본 정신은 조화로 무술의 수련을 통해 사회 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보다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 준다. 아마도 현대 사회에서 무술이 더 이상 군사적 목적을 가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무술의 가치는 삶의 새로운 철학을 제시하고 몸과 정신의 건전한 조화를 가르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