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초등학교 모임에 따라 나서는 마음은 아주 상쾌했다
시골로 드라이브겸 오랜만에 나서는 발걸음이다
아이같은 마음에 들떠 달려갔다
처음보는 사람들속에 우연히 마주친 눈동자하나
계속 그를 의식하며 모임후에 차를 마시는 동안
은근슬쩍 보내는 농담속에 내 핸드폰 번호를 슬쩍 알려주엇다
매일 계속되는 그와의 대화는 아주 묘한느낌을 만들어갔다
가슴 울렁이는 연애를 하는것은
30년전의 것과 다를것이 없었다
우리는
이제 마음하나되었으니 모든것이 다된것같이
연애시절같은 설레임으로 만나기로합의한후
중간 지점인 대전에서 만나기로 했다
익숙하지 못한 마음이여도
이번만은 깊은 사랑을 불태우리라...
만나기전에 그가 한말은?
"무엇을 하나 사주고 싶다...."
"그냥 비취한잔 사주세여"ㅎㅎㅎ
점심을 나누며 비취를 마시기 시작했다
" 난 비취 한병이면 딱 좋아여"
" 절대로 더 주지 마세요!!!"
" 왜냐하면
한잔 이라도 더하게 되면 난 그냥 집으로 가는 버릇이 있거든여...."
시간이 지나자
그는 취해 해롱대지 않는 내모습에
한잔을 더먹기를 강요한다..
"이봐요, 나는 이것이 딱 좋아여
우리 노래방에갈래요?
그리구 당신 방학인 7월에 우리 제주도 한번 갈래요?
구혼 여행 처럼 오랜 만남이 필요하네여~~~""
이남자
게속 한잔만 더하자구 조른다
난 그냥 분위기 만들어 어스름한 밤이면
짙은 사랑을 해보리라 맘먹었구먼....
이남자는 게속 한잔 마시기를 강권이다>...>>>>>
결국 할수없이 더 마셔버린 한잔속에
내 술버릇이 솟기 시작했다
은근히 올라오는 화딱지가 말이다...
집으로 가서 빨리 자야한다는 처녀적부터 생긴 이버릇은
내생각을 지배해 버렸다....
술한잔속에 더해가는 내 불쾌감은 도로를 가로질러
고속버스에 올라타버리고 말았다
"흥..병신!!!
내가 뭐라했어?
술한잔만 더 먹으면 불쾌해지는 것을 여러번 말했구먼
그냥 분위기 잡고 음악 들으면서 시간 보내면
자연히 불같은 사랑을 나눌수 있을텐데....
얼마나 그리던 남자의 품이었었던가?
남편 보낸지 벌써 몇년이던가?
고고한척, 대단한척 살아온 시간들을 ...
내 마음 주고 받는 남자 생기면 아낌없는 사랑을 해보리라던....
나의 소망을 한잔 술로 없애버리게 만드는 이남자의
매너가 나를 화나게 했다.....
당황해 하는 그의 얼굴을 그 목소리를 대전 에 놓아둔채
술취한 얼굴을 버스속에 묻고
마냥 아까와 하며.....잠속으로 들어갔다..
왜?
남자들은 여자의 마음을 이다지도 모르는겨?
하며 술취한목소리로 중얼대는 모습을 처다보는
청년의 눈가에 웃음이 있었다...
카페 게시글
좋은글선한맘
10일간의 사랑(꽁트) -수정본-
옛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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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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