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惠庵 門人 淸峯 淸韻 선사 의역 강설
제3조 상나화수(商那和修)존자는 마들라국 사람으로 낳자마자 옷과 태(胎)를 함께 가지고 태어났다 한다.
몸이 점점 자람에 따라 옷도 자라났다 하며 아란존자의 인도로 출가하였다.
출가하자 그 옷이 법복으로 변했고 구족계를 받은 뒤에는 다시 승가리(큰 법복)로 변했다하며 존자가 멸도한 뒤에는 "이 가사가 석가부처님의 법이 끊어질때야 없어지도록 발원했다"고 한다.
제4조 우바국다(優婆 多)존자는 타리국 사람으로 처음 3조를 만나 3조께서 "너의 나이가 얼마냐?"하니 "17세입니다"하여 "너의 몸이 17세이냐? 너의 마음이 17세이냐?"하니 "스님의 머리털이 이미 희었으니 머리털이 흰것입니까? 마음이 흰것입니까?"하기에 "다만 머리털이 흰것이지 마음이 흰 것은 아니다"하자 "나의 몸이 17세이고 마음이 17세인 것은 아닙니다"하므로, 그가 법기임을 아셔서 드디어 출가시켜서 구족계를 주시고 법을 전하실 때 "법도 아니고 또한 마음도 아니며, 마음도 없고 또한 법도 없으니, 이 마음법을 말할때에, 이 법은 마음도 법도 아니네"라고 전법게를 주셨다.
이 4조 우바국다존자로 인해서 주실(籌室)이라는 말이 나왔으며 그 말이 변해서 祖室이 된것이다.
총림에서 방장이나 조실이라 하는 참으로 큰스님이라 할 수 있는 분은 곧 선대의 법을 이은 명안종사를 존칭하며 그가 거처하는 방을 조실이라 하는 것이다.
籌는 '산가지 주'자이다. 옛날에는 계산할때 이 가지로 숫자를 계산했는데 그것이 산가지이다.
4조가 한사람을 제도하면 한 개의 산가지를 놓았는데 나중에 산가지가 방에 가득차게 되었다.
그래서 화장할때 장작을 따로 쓸 필요없이 이 산가지로 화장을 했다한다.
제5조 제다가(提多迦)존자는 마가다국 사람으로 처음 출가했을때 4조가 묻기를 "네 몸이 출가했느냐? 마음이 출가했느냐?"하시자 "저의 출가는 몸이나 마음을 위한것이 아니옵니다"했다
"몸이나 마음을 위해서 출가한 것이 아니라면 누가 출가를 한 것인가?"하시니
"무릇 출가는 나와 내가 없는것이니 나와 내가 없기때문에 곧 마음은 생멸하지 않으며 이것이 항상하는 도(진리)라,
모든 부처님도 이렇게 항상하며 마음은 형상이 없고 그 바탕(體)도 또한 그러하옵니다" 라고 했다.
제6조 미차가(彌遮迦)존자는 5조로부터 법을 잇게 되고 받은 전법게에 이르기를
"본 법인 마음을 통달하게 되면, 법도 없고 법 아닌것도 없으니,
깨달은 후에는 깨닫지 못한 것과 같아,
마음도 없고 또한 법도 없다네" 이로써 제6조가 되셨으며
제7조 파수밀다존자(婆須密多)존자는 북천축국 사람이다.
존자는 항상 술병을 가지고 다니며 피리를 불며 풍류를 좋아해서 사람들이 미치광이라 불렀다.
제6조 미차가존자께서 북천축국에서 작은 성위에 금색의 상서로운 구름이 있는것을 보시고 "반드시 큰사람이 있어서 나의 법제자가 될 것이다"하시고 성안에 들어가니 어떤 사람이 손에 술그릇을 들고 길을 막으면서 묻기를 "스님은 어느 지방에서 오셨으며 어느 곳으로 가시고자 합니까?"하여 존자가 말씀하기를 "자기 마음으로부터 왔으며 가고자 해도 갈곳이 없느니라" 그가 말하기를 "존자께서 저를 아십니까?"
미차가존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저)라고 하는 것은 곧 참으로 아는것이 아니니 곧 내가 아니다"하시고 "너의 이름과 성을 말해 보라.
내가 마땅히 그 다음에 本因(본래의 근원:참나)을 말해 주리라"그러자 그가 "나는 한량없는 겁으로부터 이 나라에 이르기까지 본래의 성은 바라타요 이름은 바수밀입니다"하자 미차가존자께서 "세존이 아난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이 나라(북인도)에는 내가 세상을 떠난 3백년 후에 성인이 하나 나리니 성은 바라타요 이름은 바수밀이며 제7조가 될 것이라'고 하셨느니라"하시자 바수밀이 "지금 존자의 말씀과 부합되었으니 원컨대 제도하여 해탈케 해주소서"하여 출가 수도하여 도를 얻어 제7조가 되시니 6조로부터 전법게송에 일러 받은것은 "마음도 없고 얻을 것도 없나니, 얻는다고 말하면 법이 아니니, 마음이 마음이 아닌것을 알게되면, 마음과 마음의 법을 알 것이니라" 하셨다.
제8조 불타난제(佛 難提)존자는 가마라국 사람이다.
머리 정수리에 살상투가 있었다한다. 변재가 무애자재했다.
처음에 7조 바수밀다존자를 만나서 가르침을 받고 출가하고 법을이어 교화를 행하여 제가다국의 성인 비살라의 집에 이르렀는데,
그 집위에 흰 광명이 위로 올라가는것을 보시고 그 무리들에게 말하기를 "이 집에 마땅히 성인이 있어서 입으로는 말을 하지 않으나 참으로 대승의 그릇이니라"하셨다.
장자가 나와서 예배를 하고 묻되 "무엇이 필요하십니까?" 불타난제 존자가 "나는 시자를 구하노라"하니 "나에게 아들이 하나 있으니 이름이 복다밀다로 나이가 50이 되었으되 입으로는 일찌기 말을 하지 않고 발로는 일찌기 걷지를 않습니다"하므로 "네가 말한바와 같을진대 참으로 나의 제자니라"하시자 복다밀다가 불타난제존자를 보고 곧 일어나서 예배하고 게송으로 "부모는 나의 친함이 아니니, 어느것이 가장 친한 것이며, 부처님은 나의 도가 아니니, 어느것이 가장 최상의 도인가?"하니 7조가 게송으로 답하시기를 "너의 말이 마음과 더불어 친하니 부모와 비할바가 아니며, 너의 행하는것이 도와 더불어 합했으니 부처의 마음이 바로 그것이니라.
밖으로 형상있는 부처를 구한다면 너와 더불어 같지 아니하니, 너의 본심을 알고자 하면 합한 것도 떠난 것도 아니니라"하는 묘한 게송을 듣고 문득 일곱 걸음을 걷자 존자가 곧 출가시켜서 구족계를 주셨으며, 법을 전하실 때 이에 게송으로 "허공은 안과 밖이 없으니, 마음법도 또한 이와 같도다, 만약 허공과 같은 까닭을 알면, 이것이 진여의 이치를 통달함이니라" 하셨다.
제9조 복다밀다(伏 密多)존자는 제가국 사람이다.
존자는 태어나서부터 말을 안하고 50세가 되어서 8조를 만나서야 비로소 말을 했는데 이것은 나중에 출가할때 부모의 애정을 떼기가 어려울까 염려한 때문이라고 한다.
제10조 협(脅)존자는 중인도 사람이다.
그는 어머니 태속에서 60년을 지난뒤 태어날때 눈썹과 수염은 반백이였으므로 난생(難生)이라 불렀다. 항상 5욕을 멀리했고 9조를 만나 출가하여 피곤함을 잊고 용맹정진하여 옆구리(脅)를 땅에 대고 눕지 않았으므로 세상에서 협비구라 했으며 9조로부터 법을 이었다.
제11조 부나야사(富那夜奢)존자는 화씨국 사람이다.
처음 협존자를 뵈었을때 협존자께서 "너는 어디로부터 왔느냐?"하시니 "저의 마음은 가지 않습니다"
또 물어 보시기를 "너는 어느 곳으로 가느냐?"하시니 "저의 마음이 그칠곳이 없습니다"하자 "그러면 너의 마음은 定하지 못한 것이냐?"하니 "모든 부처님도 또한 그러합니다"하였다.
"너는 모든 부처가 아니니라" 하니 "모든 부처님도 또한 아닙니다" 하여 협존자께서 이에 인가하시고 법을 전하셨다.
제12조 마명대사(馬鳴大士)는 바라내국 사람으로 11조를 만나 "제가 부처를 알고자 하니 무엇이 곧 부처입니까?"하니
"네가 부처를 알고자 하면 알지 못하는것이 바로 부처니라"하시자 "부처를 이미 알지 못한다면 어찌 그것임을 알 수가 있습니까?"하자 "이미 부처를 알지 못한다면 어찌 그것이 아닌 줄을 아느냐"하는 말아래 활연히 깨달았다.
11조께서 "이 사람이 옛날에 비사리의 국왕이 되었었는데 그 나라에 어떤 한 종류의 사람들이 말과 같이 헐벗었기에 이 국왕이 신통력을 써서 몸을 나누어서 누에가 되어 저들이 이에 옷을 얻게 하였다.
그 다음생에 또다시 중인도에 태어날 때에 말과 사람이 모두 다 감격하고 연모해 환희해서 울었음으로 인하여 마명(馬鳴)이라고 이름했느니라"하시고 법을 전해 대를 잇게 하셨다.
설화 ①마명대사가 전생에 비사리 국왕으로 계실때 신통력으로 몸을 다른 동물로도 변화할 수 있기때문에 헐벗은 사람들을 위해서 많은 누에로 변신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누에의 실을 뽑아서 옷을 만들어서 입게 되었다는 그런 인연으로 인해서 다시 태어났을때 말과 사람이 감명을 받아서 환희심으로 울었기때문에 馬鳴이라고 했다.
②월지국왕이 마명보살의 도를 시험하기 위해 1주일이상 굶긴 말들 앞에 물과 풀을 놓아두게 하고 마명보살이 설법하도록 했다.
그런데 말들이 풀도 먹지않고 설법을 듣고 환희심으로 말들을 감응시켜 울게 했다(感馬悲鳴)해서 馬鳴이라고 했다.
③마명보살은 거문고 같은 악기를 잘 다루는 분이어서 부처님의 설법을 노래로 악기를 타서 연주를 하는데 말들이 그 소리를 듣고 환희심에 울었다는 설이 있다.
처음 수풀속에서 사유(思惟)하고 있는 11조를 만났다.
마명은 본래 지혜가 크게 뛰어나서 아무리 어려운 질문에도 막힘이 없었다.
이에 크게 교만하여 모든 이들을 얕잡아 생각했으나 11조 부나야사존자에게 굴복되어 제자가 됐고, 뒤에 화씨성에서 크게 교화하여 사교외도들을 모두 파했으며, 또 기묘한 악기와 음악을 만들어 교화하셨는데 5백왕자까지 출가시켰다,
뒤에는 月支국에 가서 무량한 중생을 교화했다.
大士라고 하는 것은 큰 보살이란 뜻으로 보살마하살이라 칭한다.
어느날 외도가 논의를 요구하여 임금과 대신과 사부대중이 함께 토론장소에 모인데서 대사가 "너의 뜻은 무엇으로 종을 삼느냐?"하니 외도가 "무릇 있는바 모든 말을 내가 다 능히 쳐부순다"하자 이에 대사가 국왕을 가리키며 "지금 이 현재의 국토가 편안하고 대왕이 장수하시니 청컨대 너는 한번 쳐부수어 보라"하자 외도가 굴복했다.
제13조 가비마라(迦毘摩羅)존자는 화씨국 사람이며,
처음에는 외도의 지도자로서 그 제자가 3천이나 되었으나 마명대사에게 조복되어 제자가 되었다.
12조로부터 "숨고 나타나는 것이 곧 본래의 법이며,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원래 둘이 아니라, 지금 깨달아 아는 법을 부촉하니, 취할것도 아니고 또한 여읜것도 아니니라"하는 게송과 함께 법을 전해 받았다.
제14조 용수보살(龍樹大士)은 서천축국 사람이다.
서인도 산중에 큰 나무가 있었는데 그 크기가 5백의 큰 용들을 그늘로 덮을 수 있었다.
이 용수보살은 항상 용의 무리들을 위해서 설법했다.
13조 가비마라존자가 그곳으로 가자 용수가 나와서 영접해 말하기를 "깊은 산이 외롭고 적막해서 용과 뱀들이 뒤섞여(龍蛇混雜:범성이 함께하는) 사는 곳이거늘 큰 덕을 가진 높으신 어른께서 어찌 신족으로 여기까지 왕림했습니까?" 하자
13조께서 "나는 지존이 아니고 어진자를 와서 방문한 것이니라"하시자 용수보살이 생각하기를 '이 스님이 결정코 밝은성품인 도의 눈을 얻었을까?
큰 성인으로부터 참다운 법을 계승했을까?'하니 이때 13조께서 "그대는 비록 마음으로 말을 했으나 나는 이미 그대의 뜻을 다 알고있으니 다만 출가만을 결정할지언정 어찌 내가 성인이 아닌가를 염려하는가?"하니 용수보살이 그 말을 듣고나서 참회하여 사과하고 5백 대중이 함께 구족계를 받았으며 법을 이었으니, 전법게송으로 "나타남도 숨는것도 아닌 법을, 그것을 진(실)제라고 하나니, 이 은현의 법을 깨닫고 보면, 어리석음도 지혜로움도 없느니라"하시고 법을 부촉하셨다.
후에 대승을 크게 일으켜 현밀(顯密) 8宗의 종사(宗師)가 되었으며, 정에 들어 용궁에 들어가 "대방광불화엄경"을 받아 왔다고 한다.
후에 남인도에 가시니 그 나라 사람들이 복업을 많이 믿고 있었는데, 용수보살이 묘한 법만 말하는것을 듣고 서로 "사람에게 복업이 세상에서 제일인데 한갓 불성만을 말하니 누가 능히 불성을 보겠느냐?"하므로 용수보살이 "너희가 불성을 보고자 할지라면 먼저 모름지기 아만을 제거할 것이니라"하시자 "불성이 큰것이냐? 작은것이냐?"하자 "큰것도 아니고 작은것도 아니며 넓은것도 아니고 좁은것도 아니며 복도 없고 과보도 없으며 죽지도 않고 나지도 않느니라"하시는 말씀을 듣고 수승한 도리에 모두 처음의 마음을 돌렸다.
대중가운데 있던 가나제바에게 게송으로 "숨고 나타나는 법을 밝히고자 하여, 비로소 해탈의 진리를 말하니, 법에서 마음을 증득하지 아니하면, 성내는 것도 기뻐하는 것도 없네"하시고 법을 부촉해 마치시고 월륜삼매에 드셔서 청정하게 열반에 드셨다.
제15조 가나제바(迦那提婆)존자는 남천축국 사람이다.
용수보살이 처음 만났을때 지혜가 있음을 보시고 시자를 시켜 바릿대에 물을 떠오게 하여 내려 놓게하자 제바는 이것을 보고 곧 바릿대를 집어던졌다.
용수보살의 뜻에 계합되어 곧 법을 잇게 되었다.
존자께서 가비라국에 가셨을때 범마정덕이라는 자가 살았는데 어느날 정원가운데 나무에 큰 귀같은것이 달렸는데 버섯과 같고 맛이 매우 좋았으며 오직 장자와 그의 둘째아들 라후라다가 따서 먹으면 다시 곧 자랐으나 다른 사람들은 모두 보지 못했다.
15조께서는 그 옛적 인연을 아시고 드디어 그 집에 가셨다.
장자가 그 까닭을 물으니 존자께서 "그대의 집에서 옛날에 한 비구를 공양했었느니라. 그러나 그 비구는 도안이 밝지 못해서 헛되이 신심으로 시주한 것을 받은 빚 때문에 그 과보로 나무의 버섯이 되었느니라.
오직 그대와 그대의 둘째 아들만이 정성껏 그 비구에게 공양을 올렸기 때문에 그 빚을 받게 되었고, 그 밖의 사람들은 그러하지 못하는 것이니라"하시고 물으시되 "장자의 나이가 얼마인가?"하시니 "79세입니다" 하자 이에 게송으로 "도에 들어가 진리를 통달하지 못하면, 다시 몸이 시주의 빚을 갚게되나니, 그대의 나이가 81세가 되면, 그 나무에 버섯이 나지 않으리라"하시자, 장자가 게송을 듣고 더욱 탄복하여 "제자는 늙어서 능히 스승으로 섬기지 못하오나 원컨대 둘째 아들(라후라다)을 존자를 따라서 출가하도록 하겠습니다"하자 가나제바 존자가 "옛날 석가여래께서 수기하시기를 '이 아들이 천년후에 대교주가 될 것이라'고 하셨으니 지금 서로 이 자리에서 만나게 된것은 옛날의 인연에 부합된 것이니라"하시고 거두어 나중에 법을 전하시고 게송으로 "본래 법을 전할 사람에게, 해탈의 진리를 말하나, 법은 실로 증득할것이 없나니, 종말도 또한 시작도 없나니라"하셨다.
제16조 라후라다(羅 羅多)존자는 가비라국 사람이다.
실벌라성 금수하에 이르러 대중에게 설법할때 성인이 있다하여 가서보니 승가난제가 좌정하여 定에 들어있어 37일을 기다려 정에서 나오자 존자께서 "너의 몸이 定에 들었느냐? 마음이 정에 들었느냐?"하시니 "몸과 마음이 모두 정했습니다"하여 "신심이 모두 정했다면 어찌 출입이 있겠느냐?"하시니 "비록 출입이 있사오나 정의 상이 없습니다" 하는 말이 떨어지자 곧 조사가 크게 할을 하자 활연히 깨우쳤다.
이에 법을 전하셨다.
제17조 승가난제(僧伽難提)존자는 실라벌성 보장엄왕의 아들이다. 제16조께서 법안을 부촉하시니 게송으로 이르시되 "법은 참으로 얻을것이 없으며, 얻을것도 또한 여읠것도 아니요, 법은 相이 있음이없는 것이니, 內와 外가 어찌 일어나랴?" 하셨다.
제18조 가야사다(伽耶舍多)존자는 마제국 사람이다.
17조께서 마갈제국에 가셔서 거울을 갖고노는 한 동자를 만나서 "네가 몇살이냐?" 하니 "백살입니다" 했다 "네가 어린데 어찌 백살이라고 하느냐?" 하시니 "사람이 백살을 살아도 불법을 깨닫지못하면 하루를 살았더라도 깨달음을 얻음만 같지 못합니다" 할때 마침 바람이 불어와서 풍경소리가 들려옴에 17조께서 "풍경이 우느냐? 바람이 우느냐?" 하시니 "바람소리도 풍경소리도 아니고 저의 마음이 우는 소리입니다" 하자 17조께서 "마음은 또한 무엇이냐?" 하시니 "세가지(산란,움직임,망념)가 본래 고요하고 조용할 따름이요 삼매가 아닙니다" 하여 "갸륵하다" 하시고 후에 대법(大法)을 부촉하시고 게송으로 "마음바탕에 본래 생기는것 없으나, 因地에서 연을 쫓아 일어나나, 서로 걸리지 않으며, 꽃과 열매도 또한 그러하네" 하셨다.
제19조 구마라다(鳩摩羅多)존자는 대월시국 바라문의 아들이었다. 18조께서 대월시국에 이르러 어떤 집에 이상한 기운이 있는 것을 보시고 들어가셨다.
그 집 아들인 가야사다가 존자를 보고 "당신은 무엇하시는 분입니까?" 하고 물었다
"나는 불제자요" 하시자 부처란 말을 듣고 곧 대문을 닫았다.
그리고 "이 집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자 "대답하는 사람은 무엇이냐?" 하시고 "옛날 부처님께서 '내가 멸도한 一千年 뒤에 월시국에 대사 한사람이 출현하리라'고 하셨는데 내가 오늘 너를 만났구나" 하셨다.
그 말은 듣고 야사다가 문을 열어 주어서 들어가 그를 조복하시고 나중에 법을 전하셨다. 제20조 사야다( 耶多)존자는 북천축국 사람으로 지혜가 깊었으며 무량한 사람들을 제도했다.
그는 처음에 19조를 만나 묻기를 "우리 부모는 3보를 잘 믿어도 항상 질병이 있고 모두 뜻대로 안되는데 옆집 사람은 백정노릇을 하는지 오래지만 건강하고 잘사니 어찌된 까닭입니까?"하고 물었다.
이에 19조께서 "선악의 과보가 세가지 때(당장,나중,내생)가 있으니 당장의 길흉화복만 보고 인과가 없다고 하지 말라. 죄와 복의 인과가 만겁을 두고 반드시 따라서 결코 없어지지 않느니라" 하셨다.
사야다존자는 19조의 법문을 듣고 깨달아 법을 잇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