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승윤 사관생도를 떠나 보내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관에 들어가기 전...불빛이 보이는 3층 전체가 분향소 입니다.)
어제 오후 볼 일을 서둘러 마치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7시 20분경 빈소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마침 유족과 생도를 태운 버스 3대가 헌병차의 안내를 받으며 교내 성무호국사로 출발합니다. 차를 돌려 대열 뒤를 따랐습니다.
호국사 옆 마당에는 유품을 화장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제단 앞에는 의장대 병사가 마지막 떠나는 故 박승윤 생도를 지키고 있습니다.
날은 저물어가며 불꽃이 피어오르고 간간이 하늘로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연기와 함께 故 박승윤 생도가 하늘로 오르는 것 같습니다.
하늘에 오르는 박생도를 받쳐주려는 듯 선선한 바람은 피어 오르는 연기를 창공으로 흩뿌려 줍니다.
스님의 낭낭한 염불소리가 계속 이어집니다.
어제 실신상태였던 부모님은 다행히 의식을 회복하여 마지막 떠나는 아들을 지켜보며 연신 나무아비타불을 외웁니다. 뒤에 학교관계자분께 들으니 어제밤 늦게 항의원으로 후송하여 응급조치를 받고 잠시나마 휴식을 취한 것이 오늘은 조문오시는 분들도 맞이 하신다고 합니다.
어제 밤늦은 시간 진주에서 단체로 찾아오신 분들께서 병원을 찾았으나 제대로 알아 보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빈소로 돌아와 다시 불교의식이 진행됩니다.
이때 멀리 해남에서 올라오신 미몽님과 합류하여 의식에 참여 하였습니다.
영정주변에는 육사 교장님의 화환을 비롯하여 많은 화환이 둘러져 있습니다.
각 비행단에서 올라오신 선배님들
진주에서 올라오신 친지, 친구, 지인, 이웃 여러분들
해외 공적여행을 마치고 바로 학교를 찾은 생도들의 조문이 계속 이어집니다.
흐느끼는 생도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참, 1일차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누락했군요...
故 박승윤 생도와 함께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해야 했던 두 생도의 몸부림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들은 평생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을 큰 상처가 걱정됩니다.
보라매형제님과 생도들이 계속 위로합니다만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상황을 판단한 어느 지휘관께서 생활실로 보내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동기들에게 의지한채
빈소를 떠났습니다.
학교관계자분들과 미몽님과 여러 상황을 얘기 나누던중 혹, 이번일로 차후 생도들의 해외여행에 차질을 우려했습니만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생도들의 공적 해외여행은 공사발전기금과 공군복지기금으로 지원을 해 왔으나 향후 복지기금 사용이 어려울듯하여 조정이 불가피하여 고민이라는 말씀과 향후 축소되더라도 이번 사고와 무관한 일이니 부모님들께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는 말씀입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조문이 계속이어져 틈을 보아 미몽님과 함께 조문을 했습니다.
상주로는 큰아들과 사촌형, 동기생도 2명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이들은 공사모 회원님들의 사이버 조문등 상황을 알고 있었고 매우 감사하다는 말씀과 휴식을 취하고 계시는 부모님들을 소개하여 잠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부모님도 공사모가 큰 위로가 된다고 하시며 감사한 뜻을 회원님 여러분께 전해 달라는 말씀입니다.
조문객이 이어져 다시 말씀을 나누기로 하고 자리에 돌와오니 늦은 시간에 서울에서 airforce11님 부부께서 조문을 오셨습니다. 식사후 다시 모여 이야기 나누던중 부모님께서 다시 대화를 요청하시어 미몽님, airforce11님과 자리를 옮겨 여러 말씀을 들었습니다.
사고현장 상황과 시신수습 포기를 결정하신 배경에는 현지 인근에서 카페, 민박집을 운영하시는 우리교민의 말씀이었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1년이 걸리더라도 시신을 찾을 결심이었으나 실신상태의 어머님을 모시고 잠시 휴식을 취하던중 "故 박승윤 생도는 알프스가 좋아 이곳에 머무르려 하니 그대로 두고 떠나라"는 말씀에 결심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도 가슴에 상처를 않고 살아 갈 두 동기생도를 걱정하십니다. "너희들 이라도 무사하니 다행이 아니냐"고 그들을 위로했다고 합니다. 입학후 부터 항상 함께한 동기생도들 이라 그들이 염려스럽다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아들을 공사에 보내고 커다란 자부심으로 살아왔는데 어찌 살아가야 하나 걱정이랍니다.
손자사랑이 지극하신 86세의 노모에게 알릴 수도 없어 어찌하나 고민이랍니다.
그 말씀에 모두가 함께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고후부터 치밀하고 정성을 다해 사고수습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공군과 공사관계자, 생도들에게 고마움도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다만 마지막 희망은 공군과, 공사가 노력중인 공적사망 승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이 기도해달라는 말씀입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공군과 학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학교관계자 여러분의 말씀을 들은 바 있습니다.
위패를 진주인근 사찰에 봉안하고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공사내 성무호국사에 봉안하는 문제도 고려한다는 말씀입니다. 회원님 여러분께서는 기도와 응원을 지속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공사모를 알아보고 찾아와 인사하는 생도들에게 미몽님과 함께 일일이 당부했습니다.
생도는 개인의 목숨이 아니며, 보다시피 부모님에게는 얼마나 큰 충격인지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명심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영결식 상황에서 지켜보듯 사관생도의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공군과 학교의 뜻을 기억하고 명예를 드높이도록 각자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학교에서는 하늘관 3층에 분향소와 조문객을 맞이할 테이블을 배치하였고, 음료와 생수, 과일, 떡, 전, 기타 다양한 음식과 유족들을 찾아오시는 조문객을 위해 술까지 준비하는 등 세심하게 준비하였습니다.
ACE센터 앞에는 텐트를 설치하였고 별도의 흡연장소까지 마련해 두었습니다. 분향소 현관에는 커피와 녹차 등을 마실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하였습니다.
이렇게 분향소에서 2일차를 마감하고 독수리둥지로 향했습니다.
오늘이 3일차 영결식이 있는 날 입니다.
체육관에서의 영결식을 앞두고 분향소에서의 발인제 때에는 또 다시 부모님의 오열이 모든 분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어제는 다소 기운을 차린듯 하였으나 다시 실신할까 우려스러울 정도 입니다.
9시 영결식장인 체육관으로 이동하기 위해 사열대를 선두로 분향소를 떠난 대열은 다시 버스로 이동하였습니다.
영결식장 하단 좌측에는 흰색예복을 착용한 교장님과 생도대장님, 참모진, 교수진과 공군본부에서 오신 인사부장님 등이 참석하였고 우측에는 유족과 조문객 등이 뒤를 이어 자리 했습니다.
상단에는 군악대와 사관생도들이 배치된 성대하고 엄숙한 영결식 이었습니다.
군악대의 연주로 시작된 영결식은 故 박승윤 생도의 약력보고, 제주(祭主)인 생도대장님의 애도사에 이어 교장님의 애도사가 이어진 후 부모님과 유족의 헌화, 교장님을 선두로 참모진, 교수진의 헌화, 공사모 대표로 제가 헌화 했습니다.
두 분의 애도사가 매우 감동적이었으나 그 순간은 저역시 슬픔에 빠져 전해드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영결식이 끝나고 유족과 생도 30여명이 고향 진주로 출발했습니다.
끝까지 수고해주신 두 분 스님께 미몽님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실무를 지휘하신 황중령님께도 그간의 노고에 대해 인사를 드렸습니다.
생도대를 들러 역시 인사드리고 담소를 나눈 후 학교관계자분들과 생도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학교를 떠났습니다.
"故 박승윤 생도의 사고수습과 영결식을 위해 노력하신 교장님과 학교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의장대, 군악대, 헌병대, 수송대,항의원 등 학교 모든 지원부대가 동원되었고 지원나온 많은 병사들까지 모두 고생하였습니다.
사고발생시 부터 영결식까지 제대로 주무시지 못하고 많은 분들이 고생하였습니다.
월요일부터 을지훈련이 시작되어 더욱 피곤하게 합니다.
사관생도의 명예에 걸맞는, 사관생도의 자부심을 보여주는 영결식이 되도록 노력했다는 어느 학교관계자분의 말씀을 끝으로 상황보고를 마칩니다.
(영결식이 끝난 하늘관 3층 뒷 모습)
사진 공개여부는 학교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하려 합니다.
첫댓글 황소생각님,,,수고 많으셨습니다..감사 합니다..
황소생각님, 미몽님, 보라매형제님.......공사모 회원님들 참으로 애많이 쓰셨습니다. 멀리 있다는 핑계로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너무슬퍼가슴이멍합니다정말고맙습니다.다시한번고개숙여감사드립니다.
남은 가족들,동기들..이제부터가 정말로 힘든시기가 될지도...쉽진않겠지만,모두 힘내시고 잘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장례식 기간 동안 저희와 함께 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마무리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읍니다.....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드리며 수고 많으셨습니다....... 올해에는 왜 이렇게 가슴 먹먹한 일들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필승!
처음부터 끝까지 마무리하시느라 고생많았습니다,잠시 쉬다가 건강챙기십시요 ,수고많았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 항상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황소생각]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참된 공사모의 모습을 헌신적으로 보여주심에 늘 존경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가 부모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건강들 하십시요
황소생각님 수고하셨습니다 참석하지는 못하였으나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차라리 휴가라도내어 다녀올걸 하는후회가 생깁니다.상세한 상황설명에 감사드리며 건강하십시요.
황소 생각님 너무 수고 많이 하셧습니다 항상 행운이함께 하시길 바라며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빕니다.
하나 된 부모의 심정으로 함께하신 자리였습니다. 부모님께서도 많은 위로를 받으셨을겁니다.
황소생각님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함께하지못한것이 끝내 후회가 됩니다 수고하셔습니다
조문 이후 계속된 출장 때문이 이제야 카페에 들렸습니다. 3일 간 장의 일정을 함께해 주신 황소생각님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 박생도 부모님 등 유족들께 회원여러분의 애틋한 마음을 잘 전하려 노력했습니다.
황소님 정말 감사합니다. 뭔가 공허한 애틋한 시간의 연속이네요. 빨리 많은 세월이 흘렀으면 좋겠읍니다.
여러 회원님 정말 수고 많이 하섰습니다,,,, 함께 하지못해 죄송합니다.항상 건강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길,,,,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는 저희들은 함께 하지못해 답답하고 궁금했는데 이렇게 자세한 글 올려주심에 감사 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