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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다리초등학교 제22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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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여행 나들이 스크랩 기타지역 뿌쌍표 1박 2일 제주도 여행 2부 - 서귀포에서 제주공항까지 가는 길...
지기(쌍학) 추천 0 조회 829 10.06.22 17:4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1부에 이어지는 2부...

1부는 제주공항에서 리무진버스를 타고 서귀포 월트컵 경기장에 들러 간단히 냉면을 먹고,

마트에서 장을 보아 온 후에 택시를 타고 4분거리인 호도하우스 팬션에 들러

짐을 풀어 놓은 후, 올레 7코스인 법환포구 산책을 하며 올레꿀빵을

하나 사먹었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

 

 

 

 맛난 올레꿀빵을 한 입 밖에 먹지 않았던 탓인지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배가 살짝 고파졌다죠... -.-;;

 

 

 

<올레 7코스 지나는 길, 호도하우스에서 바라 본 범섬>

 

 

월드컵 경기장 마트에서 장을 보아 냉장고에 쟁여두었던 것들 중 썰어진 파인애플을

하나 꺼내 먹으며 PLH와 함께 하기로 한 저녁식사 약속을 기다립니다... 그러다 까물까물

눈이 감겨와 피로한 몸을 눕히다 보니 단잠에 들었더랍니다. 얼마나 잤을까나...

 

휴대폰이 진동을 하기에 눈뜨니 어둑어둑한 방안 흡사 무중력하지는 않나 싶을 공기중에

창밖으로 시원한 파도소리만 철썩이고 있는 신세계가 펼쳐졌더라죠...

 

몽롱한 상태로 몸을 가만가만 움직여 각 부위별 신경이 제대로 살아 있는지

확인한 후에 -.-;; 곧 도착하겠노라던 PLH를 접선키 위해 호도하우스 팬션을

나왔더랍니다.

 

다시, 호도하우스에 들어간 것은 자정을 향하고 있을 즈음이었고,

잠들 때까지 귀에 철썩이고 달라붙던 파도소리가 참으로 매력있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잠이 들었더라죠...  

<뿌쌍이 1박을 했던 호도하우스 팬션 3층... 범섬과 시원한 바다가 트인 전망이 굿~~이었습니다>

 

 

 다시 아침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상쾌한 기분으로 바다와 함께 산책을 조금 더 하기로

굳게 결심하였더랍니다.

 

어제 걸었던 같은 길이라도 상관없다 생각했죠.

 

 

 

깨끗한 바닷물과 그 안에서 강할대로 강해져버린 단단한 돌과 어우러진

법환포구는 제주어 그대로 바다에 뿌려진 돌들이라는 '여'가 맞다는 생각에

공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답니다.

 

걷는것만으로도 이렇게 좋은데 좋아하는 사진까지 찍을 수 있다면 카메라 들고

여행하는 이에게는 정말 최고의 순간이라 할 수 있겠죠... ^^

 

 

 

바다를 향해 걸어가던 길...

메마를 틈이 없이 촉촉하게 젖어있던 그 길에 한 발짝 걸음을 옮기기가

왜 그렇게 두려웠던 것인지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용기내어 가려고 하자 보기보다 훨씬 미끄러운 길이라며

자신이 지난번에 넘어져 발이 흠뻑 젖었었던 곳이라 알려줍니다.

 

달리 생각해 보면 여름에는 수영을 잘하는 분들이 소지품 없이 걷다가

예기치 않게 물속으로 첨벙~ 빠질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 될 수도 있으리란

생각을 하며 돌아나왔더랍니다. ^^;;

 

 

 

서귀포 올레 7코스를 걷던 어느 순례자 분...

하염없이 바다를 향해 던지는 그의 시선은 어떤 마음을 전하고 있었을까요...

 

모로코에서 엣사위이라 바다를 바라보며 몇시간이고 걸음을 돌리지 못했던

저도 어느 누군가의 뷰파인더에서는 그러하지 않았을까요...

 

 

 

짧은 아침 산책을 마치고 나왔더랍니다.

신선한 공기와 청명한 바다가 전하는 자연의 소리에 더 오래 걷고,

더 오래 머물겠다는 아쉬움을 접고 이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틀에 걸쳐 법환포구에서만 약 2시간, 짧은 하루도 안되는 산책이었지만

바다를 느끼고 돌아서며 환기할 수 있는에는 충분하다 판단했었던 것이죠. 

 

짐을 챙겨 호도하우스 관계자분과 인사를 나누고, 다음에 다시 또 찾아오겠노라

이야기를 전하며 콜택시를 불러 다시 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해 출발했습니다.

호도하우스에서 월드컵경기장까지는 택시로 약 5분거리도 채 안되어

콜비 포함 기본요금 3천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해 다시 제주공항으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립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고, 카메라가 비에 젖을까 고민하고 있었더라죠.

리무진 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는데 이미 10분이 지났고,

정류장에는 안내판 하나만 서 있고, 앉을만한 의자나 비를 피할 시설이 전혀

없었기에 대책없이 서 있어야 했습니다. -.-;;

 

서귀포시에서는 리무진 버스 이용승객들을 위해서라도 그 앞에 간이 의자라도

하나 설치해 주시길 부탁드려봐야 할까요... 킁~

 

 

그런데 갑자기 어느 택시가 다가와 창문을 내리더니 말을 겁니다.

 

 

"어디까지 가시려 함수꽈?"

 

"제주공항인데요"

 

"그럼, 두 사람 버스값 합쳐 만 원만 받을테니 어여 타쇼~"

 

"네?"

 

"아, 비도 오는데 그렇게 서 있지 말고 내 공항까지 버스값만 받고 갈께요.

나도 공항에 2시 손님이 예약되어 있어서 어짜피 가야 하는길이니까

서로 좋은거 아닙니까?"

 

 

옹~ 이게 왠 횡재냐 싶어 잽싸게 가방을 밀어 넣고 택시에 올라 탑니다.

운전기사분은 두 사람의 인상착의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면서

제주도에 무슨 일로 왔냐고 묻습니다. -.-;;

 

그러게 한 명은 카메라 장비를 다 두르고 있고, 한 명은 꽃분홍 모자에,

가방에, 이상해 보일법도 하지요...

 

 

 

<서귀포에서 제주시 제주공항으로 가던 택시 안... 

분명 돈을 내고 탔지만 왠지 공짜인 것만 같아 횡재한 기분이었더라죠... ^^>

 

 

택시 기사님께 블라블라~ 이야기를 늘어 놓으니 빗속에서 짐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너무나 결연해 보여 2만원만 달라고 하려 했으나 차마 그 말이 나오지 않아

그냥 버스비만 달라 했다나요... ㅋㅋ

 

트럭운전으로 시작하여 20년 택시운전을 하고 있으시다는

그 분은 여름 성수기와 가을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드나드는

대목이라 하시더랍니다.

 

"그 때는 막 날아다니지... 집에 들어가서도 각시한테 큰소리 땅땅치고

그런데 비수기 때는 집에가서도 꼼짝 못해"

 

라고 익살을 떠는 분은 사실 막 결혼을 한 커플들이 제주도로 신혼여행와서

 대절하는 택시 전문가라 했습니다.

 

"일정이 다 그려, 서부, 중부, 동부 뭐 이렇게 나누는데

서부는 사진 찍을데가 많은 곳인데 돈 쓸데가 없고,

동부는 뭐 볼거는 없는데 돈을 많이 쓰게 되는 곳이지...

 

그래서 서부 먼저 돌고 동부를 마지막으로 하는게 맞아.

안 그럼 동부부터 관광했다가는 여행이 재미없어지기도 할 거야"

 

 

그렇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저는 살짝살짝 질문만 하고 기사님께서는

모든 대화를 이끌어 나가셨죠... 어찌나 유쾌하시던지요... -.-;;)

 

예상치 못했던 택시서비스로 제주공항까지 무사히 도착하니

서귀포에 내리던 비는 어느새 말짱한 얼굴로 맑은 하늘을 보여주고 있더랍니다.

 

제주도는 각 구역별로 날씨가 다르다 할 정도로 변덕이 심하죠...

분명 중문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데 제주시는 햇살이 나고 있다거나,

서귀포에서 찬란한 하늘을 보고 왔는데 성산으로 넘어오니

비가 내리고 있다거나 말입니다.

 

뭐, 어쨌든입니다...

여행도 운이 맞아야 한다는 사실이요... ^^;;

 

 

 

제주공항 도착...

햇살을 보세요~ 흐렸던 서귀포 하늘 어디가 그랬냐는듯 제주도 하늘은

천의 얼굴을 하고 있는듯 합니다.

 

 

 

다시 서울로 날아갑니다~

날아라 병아리 뿌쌍, 그래서 비행기를 자주 타고 다니는 운명이었던가요... ㅋㅋ

워낙 자주 다니다 보니 저렴하고 안전한 이스타항공만을 타게 되더라죠...

 

 

 

무사히 김포공항 도착...

여행은 피로함을 즐기기도 하는 것이라는 생각,

그럼에도 또 떠나고 싶은 매력있는 행위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또 이렇게 예쁜 햇살을 볼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

 

 

****

 

짧은 1박 2일 제주도 여행을 마무리하며...

 

 

여행은 많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많은 이야기를 듣고 함께 있는 사람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는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여행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주변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은 대화를 하면 알게되는 것이지만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여행을 떠나라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여행지에서 어느 순간 어느 계기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떠나고 도착하는 그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돌아와 보면

자신이 많이 자라 있음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 였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문득, <여행은 비교를 통한 성장이다...>이라는 뿌쌍의 예전 포스트 제목을

떠올리게 되었더랍니다. 무엇인가 비교를 할 수 있는 대상을 가지고 있다라는

그 상황이 결코 우월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유리한 시각을 가질 수

있더라는 점에서, 또 비교대상 자체마저 없다는 것은 그 비교 자체를 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저는 여행의 매력을 '<비교>에 있다' 라고

말하고 싶어졌더랍니다.

 

그래서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고,다양한 시각을 가지는 것이야말고

진정한 여행의 매력이 아닐런지요...

 

그런 과정에서 자신이 성장하는 발견을 해 나간다면, 바로 그것이 

<여행을 통한 성숙>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

 

 

 

글 / 사진 : 뿌쌍

 

 

원분보기 병아리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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