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일 목요일
Ravus Han
제목: 내 마음의 과일나무
저자: 엘리사 모건
출판사: IVP
주인공: 나 (엉터리 과수원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과수원 주인 (훌륭하게 과수원을 가꾸는 사람)
내용 요약:
시내에 다녀 오던 나는 훌륭한 과일들을 파는 가판대를 발견한다. 과일 가게의 주인은 이 과일을 맺은 과수원을 소개시켜주고, 또 그 주인을 만나보라고 한다. 내친 김에 나는 발걸음을 옮겨 과수원으로 가는 좁은 길을 따라 갔다.
과수원은 놀라웠다. 그곳은 없는 과일 하나 없고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다. 그는 자신이니까 이정도 과일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자칫 건방진 말이었지만 그의 눈빛은 겸허했다. 하기야, 나도 그 최고의 과일들을 보고 온 것이니까. 그런데 과수원 주인은 또 다른 과수원이 이 동네에 있다는 정보를 준다.
곰곰 생각해보니 우리 집만 해도 말라비틀어진 나무 몇 그루가 있었다. 작은 레몬나무 하나는 내가 직접 키우고 있기도 했다. 과수원 주인은 우리 집으로 와 과수원을 돌봐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막상 집에 와 정원을 보여주자니 민망하기 짝이 없었다. 과수원지기는 직접적으로 ‘이런 걸 원하십니까?’라고 물었다. 당연히 이런 쓰레기 같은 뜰을 원하지는 않았다. 나는 정원을 가꾸는 법을 가르쳐주겠다는 그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땅을 관리할 수 있는 전권을 요구했고 나는 그에게 모든 걸 맡기기로 했다.
그의 가지치기는 잔혹했다. 배나무들은 그의 손길 아래 민둥민둥하고 앙상하게 변해 버렸다. 나의 불평에 그는 잔가지를 쳐내고 굵은 가지를 길러내지 않으면 열매가 열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체리나무 밑에 호스를 박아 물을 주고는 담장을 둘러보았다. 담장은 파손된 상태였다. 담장에 붙어있는 저장 창고를 발견한 그는 내가 말릴 새도 없이 창고에 들어섰다. 그곳은 창고가 아니었다. 그곳은 뚫린 담벼락을 막기 위해 만든 위장이었던 것이다. 뻥 뚫린 담을 보고 나는 실패자라는 자괴감까지 느꼈다. 과수원지기는 날 비난하는 대신 그것을 고쳐 주었다.
그는 이제 촉촉한 땅 위에 서게 된 체리나무들에게 우리 집에서 날로 늘어가고 있는 쓰레기더미를 거름으로 주었다. 그는 살다 보면 원치 않은 결과나 버려야 할 것들이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한 거름이 될 때가 있다고 했다.
잠시 쉴 겸, 그를 집안으로 데리고 갔다. 거기에는 내가 유일하게 돌보고 있는 레몬나무가 있었다. 나는 자랑스러웠다. 작긴 해도 열매가 하나 달려 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기가 막히게도 나무의 열매가 형편없는 모양인 것과 가지 뒤편의 곰팡이를 찾아냈다. 그는 내가 컨테이너 박스에서 키우던 이 레몬은 정원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나는 내가 레몬나무를 돌본 것은 지배욕 때문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사과나무에게로 다가섰다.
나는 사과나무가 저절로 열매를 맺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사과가 열리자 전부 다 떨어져서 바닥에서 썩어버린 것이다. 보기엔 좋았지만 결국 실속은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사과나무가 잘 자라 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따름이었다. 지혜롭게 돌보았더라면. 그는 그나마 남은 사과들을 모아서 상자에 담았다. 다섯 상자나 되었다. 썩 나쁘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도 내 뜰을 더 돌봐주겠다며 계약을 맺자고 했다. 그는 나와 함께 하는 게 좋다고 했다. 나의 일은 단지 그가 내 땅에서 일을 하도록 그를 반가이 맞아주는 게 다였다.
그리고 다시 토요일이었다. 한 차가 우리 과일 가게 앞에 멈춰 섰다. 그는 과수원을 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가서 과수원지기를 만나보라고 충고해주었다.
느낀 점:
과수원지기는 하나님이시다. 내 마음 밭은 가꾸지 않은 정도가 아니다. 담이 허물어지는 것을 방치해두어서 야생동물들이 침범하고 한구석에는 쓰레기가 날로 늘어가는 위세를 떨치고 있으며 정상적인 나무는 하나도 없다. 아니, 그나마 날씨도 안 좋아서 나무 몇 그루는 이미 땔감으로 써 버린 지 오래다.
이런 곳에도 하나님이 들어오시면 깨끗해진다. 쓰레기는 비료로 쓰시고, 나무에 물을 주고 가지치기를 하고, 무너진 담을 세우신다. 다시 깨끗하고 말끔하며 튼튼하게 될 수 있다.
나는 내 마음이 이렇게 되길 원하지 않았다. 이렇게 되는 것에 익숙해졌고 다시 정리하기가 두려울 뿐, 이렇게 되기를 원한 적은 한번도 없다.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한다. 역하고 싫다. 다시 깨끗하게 되고 싶다. 다시 깨끗하게 되고 싶다.
첫댓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좋은 열매맺음을 지향하며 그를 위해 온전히 뿌리에 근거하는 삶은 아닐까....과수원지기의 가지치기는 잔혹했다.민둥민둥하고 앙상하게 변해 버릴정도로....잔가지를 쳐내고 굵은 가지를 길러내지 않으면 열매가 열릴 수 없다...........내가 역겨울때는 집중하지 못하고 분주할 때이다.... 이유조차도 분주할 때이다....사랑하며 살자... 나를 사랑하는 것은 열매맺도록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내 삷의 주인이시라 해도 결코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 속 정원 구석구석을 보여드리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지....그래서 하나님이 기다리시는 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