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현기스님께
하얀 벚꽃이 흐드러진 서울 남산에
홀연히 피어나는 진분홍 치맛자락 진달래가
봄의 전령이 되어 살포시 고개를 내미는 계절 입니다.
현기 스님 ! 그동안 강녕 하시온지요?
저는 용산에서 작은 명상선방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달 명상여행지를 선정, 명상여행을 다니고 있으며
약 5개월전 월정사 오대산 명상마을을 찾아
도반들과 명상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 배우고자 하면 반드시 스승이 나타난다 " 는 말이
실감나는 스님과의 만남은 시나브로 처럼 다가온
시절 인연 그 자체 였습니다.
줄탁동시처럼 도반들과 함께
스님을 통해 커다란 공명을 얻었습니다.
스님을 처음 알현한 새벽 명상.
새벽 명상 후 스님께서 명상을 하는 저희 에게
명상 후 반조 그리고 명상에 대한 깊은 고견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이 아직도 저희들 가슴에 오롯이
온기로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스님의 손길이 닿은 절편 콩벽을 흔쾌이 내어 주셔서
직접 로스팅 하신 커피와 귀한 차를 마음 내듯이 내어 주셔서
추운 날씨를 마다하고 숲명상을 체험할 수 있게 하여 주셔서
스님이 걸어가신 흰 설원의 발자국은
마치 삼법인이 담긴 코끼리의 발자국 같았습니다.
스님의 모자를 쓰신 뒷모습은
마치 틱낫한 스님의 뒷모습 처럼 아른 거렸습니다.
여러가지 화두를 주셨고 그 화두에 갇혀 버린 저희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아울러 도반들과 함께 간 제 딸에게 보내 주신 커다란
은혜에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현기 스님 !
스님께서 주신 지혜 그리고 떡과 커피에 보답하고자 떡을 보내려고 하였으나
혹시 배달과정에서 상하지나 않을까 싶어서 약소하지만
홍삼보윤정을 넣었습니다
그저 오래 오래 건강하시어 스님의 법문을 오래 오래 들을 수 있는 수행자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번 월정사 템플스테이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스님과의 명상, 차담 및 숲명상은 저희에게 세렌디피티
그 자체 였습니다
다음에 또 스님을 볼 수 있는 시절인연을 고대하면서
봄의 여울목에서 늘 건강하시길 기원 합니다.
2022.4.6
용산 트래블러영상센터 최성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