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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서는 두 개의 합창단이 모방 악구가 포함된 대위법적인 다성 합창을 부르며 안타깝고 복잡한 심리 상태를 효과적으로
묘사한다. 두 개의 합창단을 배치하여 입체적인 음향을 만들어내는 이중 합창 기법은 초기 바로크 시대에 주로 유행했던 것이
었지만 바흐는 이를 [마태 수난곡]에서 적절하게 활용하여 큰 효과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깊은 감정을 전하는 코랄, 유려하게 흐르는 아리아
[마태 수난곡]에는 이러한 다성적인 양식의 합창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끔씩 교회 성가와 같이 부드럽고 화성적인 코랄이 등장
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복잡한 다성 합창과 단순한 레치타티보를 유연하게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코랄은 예수의
수난 사건을 지켜보는 신도들의 느낌을 전달해주기도 한다. 제21곡(15)의 경우 음악이 진행되는 동안 몇 차례 반복되어 점차 분위
기를 고조시키고, 숨을 거두시는 예수를 묘사한 부분에 이르러서 이 코랄의 화음은 반음계적으로 변형되어 깊은 슬픔 속에 빠진
신도들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듯하다.
바흐의 [마태 수난곡]이 주는 또 하나의 기쁨은 유려하고 표정이 풍부한 다양한 아리아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예수를 세
번씩이나 부인한 베드로의 슬픔이 가득 배어 나오는 제48곡(40) 알토를 위한 아리아는 인상적인 바이올린 독주 때문에 더욱 유명
해진 명곡이다. 또한 플루트의 활약이 돋보이는 제58곡(49)은 [마태 수난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프라노 아리아로 꼽힌다.
이러한 아리아들 역시 화성적인 코랄과 마찬가지로, 웅장한 합창과 조용한 레치타티보 사이에 끼어들어 달콤한 선율미를 통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추천음반
[마태 수난곡]의 대표적인 명반으로는 칼 리히터가 지휘하는 뮌헨 바흐오케스트라의 고전적인 음반(Archiv)을 꼽을 수 있다.
에른스트 헤플리거를 비롯한 성악진이 대단히 뛰어난 연주다. 헬무트 릴링 / 바흐 콜레지움 슈투트가르트 (Hanssler) 또한 잘
다듬어진 연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밖에 가디너가 지휘하는 몬테베르디 콰이어의 음반(DG)은 선명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며
필립 헤레베헤가 지휘하는 콜레기움 보칼레 헨트(harmonia mundi)의 음반도 대단히 감동적이다. 이 밖에 오토 클렘페러,
아르농쿠르, 마사키 스즈키, 쿠이겐, 톤 쿠프만의 연주도 명연으로 손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