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맥이란 습식 그라인더를 첨 알게 된 것은,
목선반 칼을 평숫돌에 갈기가 너무 거시기해서 방법을 찾다가,
어떤 일본 로구로인이 쓴 초급 목선반 사용기에서 소개된 것을 본 것입니다.
그 문서의 링크를 누르니 이건 뭐 완전 편해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몇 달간 갖고싶다고 끙끙거리다가,
이건 뭐 물건가격이 비싼 것은 둘째치고 무거워서 해외 배송시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겠다는 생각에 접었다가...
목선반 칼이 점점 무뎌지면서 나무를 뜯는 꼴을 보아하니 다시 또 지름신이 강림했지요.
사야겠다 결심하고 혹시 한국 오파상이 있나 보았더니 몇 개 수입해오던 업체는 발견했는데,
다들 절판이고.
그래서 토맥 본사에 연락했더니, 한국 오파상 하나를 알려주는데,
그쪽에서도 최근에 매출 주문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
혹시 안되면 연락하라고 한국 배달이 되는 독일 인터넷쇼핑몰도 알려주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한국 오파상은 연락이 안되고, 결국 독일 인터넷 쇼핑몰에
T-7 및 우드터닝툴, 홈툴 들 제반 악세사리를 모두 주문을 넣었는데,
여긴 또 웬... 카드사에서 막아놓은 사이트더라구요.
전에 무슨 사고가 있어서 그 사이트 막았다고
가능한 방법은 결재를 딱 10분만 열어줄테니 그 때 연락해서 결제하도록 하라고;;;
(시차는 어쩌란 말이냐 -_-;)
그래서 여기 저녁7-8시 쯤에 그쪽은 점심 식사 쯤 되니 그렇게 겨우 연락해서 결제를 했는데,
며칠 후에 또 카드사에서 연락이 오네.
보니까 이놈들이 한번에 안긁고, 패키지하나 보내고, 남은 패키지를 또 따로 긁는 바람에 생긴 문제였어요.
또 다시 10분만 열어달라고 하고 독일에 연락해서 또 결제하고.
암튼 무지무지하게 힘들게 샀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사고나니, 우리나라 다른 회사에서 토맥을 취급 하시더라구요;;;;
괜히 고생한...역시 정보가 어두우면 몸이 고생하네요.
일단 홈 키트과 드릴 키트는 아직 안열었고요.
본체와 우드터닝 키트만 갖고 테스트.

개봉하면 모타가 대롱대롱합니다 이게 모타 무게로 저 검은 고무바퀴가 축에 닿아 연마석을 회전 시키는 방식이어요.
지그는 거의 흔들림 없이 고정되고.

물도 별로 안튑니다. 그리고 물속의 철가루는 저 물받이안에 자석이 있어서 그쪽에 혹처럼 모이더군요.
그리고 그라인더석 반대쪽 다리를 조금 높여줄 수 있어서, 기울어진 날물의 끝을 타고 물이 물받이로 떨어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물이 축쪽에 많이 떨어지면 별로 안좋겠지요.
암튼 이놈을 가지고 처음 갈아본 것은 저번에 물푸레 경첩홈 파다 이가나간 쌈직한 탑맨 끌.
사실 싸지도 않은데 이놈은 열처리가 아주 맘에 안듭니다. 당연히 모서리가 빨리 식으니까 잘 깨지는 게 당연한데,
이놈은 정말 성의없게 했는지 같은 쪽이 계속 깨져요.

열먹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서 좋긴 한데, 연삭력이 썩 좋지는 않더군요. 엄청 오래 걸렸습니다.
어차피 밀끌로 사용할 거라, 날각은 19 도 정도로 좀 낮췄습니다.
토맥의 특징 중하나가 그레이더로 연마 거칠기를 조정할 수 있는 것인데, 이거 조심하지 않으면 그래이더가 휙 날아가 마루바닥에 박힙니다 ㅋㅋ
연마 거칠기가 많이 변하느냐 하면... 큰 차이는 못느끼지만, 차이가 있기는 하다 정도로 말씀드립니다.

호닝을 하기위해 가죽에 페이스트를 묻힌 모습입니다. 끌의 끝부분까지 잘 연마되는지 보기위해 매직으로 앞날에 북북 그었습니다.
울
아 물론 이 짓을 하기 전에, 뒷날은 그라인더의 옆면에서 내주고, 호닝가죽의 접면에 수평으로 두고 빠우칩니다.
자 잘 지워졌습니다.

뒷날도 그럭저럭 뭐... 물숫돌로 간 것과는 지구와 안드로메다 정도의 차이지만
마구리 끌질하면 안뜯기고 연결되어 나오는 끌밥이 그럭저럭 쓸만은 합니다.
단, 가죽 호닝에서 수평을 손으로 맞출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뒷날 끝이 뭉개지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토맥의 큰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충 이걸로 애쉬판의 주먹장 가공을 합니다.
근데! 저 빌어먹을 탑맨끌이 주먹장 핀보드 가공 중에 또 깨졌습니다. 같은 부분입니다 T_T
날각을 좀 너무 얇게 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했는데. 짱나는 열처리입니다.

깨진 끌을 찾아 조각맞추기를 해봅니다. 휘어져 부러진 것이 아닙니다. 그냥 깨졌습니다.

끌이 하나 밖에 없어서 이나간 끌로 그냥 마무리 합니다.
예. 구석 마무리가 좋지 않습니다 --;;
끌갈고 다시 해야겠습니다

그래도 이나갔을 때, 예전처럼 다이아 숫돌에 박박 문질러줘서 날 내는 것 보다는 훨씬 빠릅니다.
허나.. 이번에는 뒷날의 라운드 선보다 더 위까지 깨지는 바람에...
망치 끝으로 앞날을 두드려서 뒷날의 곡면을 좀 평평하게 한 다음에 갈아줬습니다.

다 갈아 놓은 날입니다. 또 깨질까봐 조마조마합니다.
암튼 평끌 에서의 토맥의 감상은...
퀄러티가 물숫돌보다 좋지는 않지만 이가 많이 나갔을 때, 대충 빨리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 입니다.
날 무뎌진 정도를 다듬는 정도는 물떠서 토맥 준비하느니,
그냥 물숫돌에 마이크로 베벨 내는 것이 훨씬 빠르고 날도 더 예리합니다.
특히, 뒷날 호닝에서 날이 뭉개지는 것은 정말 안습입니다.
다음은 토맥의 크나큰 단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토맥의 모든 라인을 다 구비했습니다만, 어느 지그도 3/8 인치 급의 mortise chisel을 고정할 수 없었습니다.
아래의 홈끌은 Sorby 것인데, 날이 두꺼워서 토맥의 어떤 지그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갈기 전의 앞 뒷 날. 특이한 점은 뒷날에 마이크로 베벨이 있습니다. 몰티즈 끌의 경우는 강하게 때려넣어서 지렛대 원리로 후벼파내기 때문에, 뒷날이 너무 예리하면 끝이 부러지기 쉬워서 일부러 저렇게 약간 각을 죽인 것 같습니다.

암튼 지그가 없으니, 그냥 보통 그라인더에서 갈 듯이 평면판 지그를 붙여 각도만 맞추고 손으로 왔다갔다 할 수 밖에요.
하지만 이거 쥐약입니다.
몰티즈 치즐의 특성상, 홈을 정확히 파기 위해서 날과 옆면이 완전히 수직이 되어야합니다.
근데 이렇게 위에서 왔다 갔다하면, 수직도 안맞을 뿐더러, 그라인더 회전 방향이 타고 올라가는 방향이라
날물의 각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앞날이 막 울퉁불퉁해진다는.
암튼 토맥의 몰티즈 치즐 연마는 에러입니다.

어찌되었든 대충 갈았습니다. 빛의 반사가 많아서 잘 안보이실지 모르겠는데, 엄청 울퉁불퉁합니다.


기타 이것은 그냥 가꾸리 것이던가 6미리 끌이고요. 원래 아래 같던 것을

이렇게 갈았습니다.
별로 티는 안나네요 ^^

이 놈은 베리타스의 8미리 홈대패 날입니다.
저는 항상 베리타스가 주장하는 뒷날의 연마도가 서브마이크론이라는 구라를 믿지 못해서 뒷날을 갈아주는 편입니다.
보통 물숫돌로는 삼만방까지 써서 갈아주는데,
토맥의 그라인더는 그래이더로 잘 다듬어봐야 한 800방 정도 인지라...
그냥 가죽 호닝 정도로 했습니다.

위와 같았던 앞뒷날이 아래처럼 되었습니다.
베리타스의 구라를 못믿었던 근 이유 중의하나가. 연마도가 서브마이크론이면 거의 가시광 영역의 파장이므로
거울처럼 영상이 비쳐야하는데, 비치기는 커녕 위의 뒷날 처럼 무광의 거무죽죽한 포스를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가죽빠우를 쳐본 결과 끝이 저렇게 하얗게 됩니다.
결론은 저 거무죽죽한 무광포스는 날물을 보호하기위한 코팅인 것 같습니다.
날 자체는 잘 연마가 되었던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여기까지 처럼, 보통 대팻날이나 끌 가는 데는, 토맥의 장점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됩니다.
이빠진 것 빨리 가는 것은 그냥 열안먹게 건식그라인더로 빨리 갈아내고 물숫돌질 하면 훨씬 더 날카롭고 빠르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뒷날의 퀄러티가 영 꽝이라는 것이 또한 큰 단점입니다.
그러면, 돈 버렸느냐.
그렇진 않습니다.
토맥의 위력은 바로 선반 가우지를 연마하는 데 있습니다.
아랫놈은 크라운의 무슨 파우더 메탈인가 하는 것으로 만든 러핑가우지 입니다.
날이 내마모성이 높아서 웬만한 평숫돌로는 갈아내는데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가뜩이나 둥근것을 평면으로 가는 것도 신경쓰이는데 잘 안갈리기까지하니 열뻗치죠)
그라인더로 갈아내면 아래 그림처럼 좀 많이 투박하지요.

근데 이런 놈들을 갈아내는 지그가 너무 좋습니다.
정말 편하게 갈리더군요.
어라. 결과 사진이 없네요. 사진번호 500에서 505번까지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506번부터 있네요.
어디로 날아갔을까요.
찾는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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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습니다 ^^

결론은 암튼 선반칼 가는 용도로는 토맥 쓸만합니다.
단 여기에서도 단점이, 뒷날입니다. 가우지 뒷날 연마를 위해서 프로파일 가죽도 샀는데, 위의 끌에서와 마찬가지로 뒷날끝이 뭉개지는 현상은 원리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조언 드리자면, 선반 작업 많이(왜냐하면 우드터닝 세트 가격만 대충 40-50만원하죠? 자주하시는 분 아니면 좀 낭비인 듯) 하시는 분은 우드터닝 세트와 함께 본체를 장만하시고,
그냥 대패나 끌 등 일반 날물 가시려는 분들은 그냥 탁상 그라인더에 물 숫돌로 충분하실 것 같습니다.
아마 시험삼아 한두번 갈아보시고 더 안쓰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