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활동과 서비스 경영방식이 도입된
다양한 형태의 본당 사목 프로그램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신자들에게 본당 활동 참여 기회를 늘리고 신앙 생활에 '신바람'을 불어넣어 주기 위한 이런 사목 프로그램들은 성당의 시설과 봉사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주일이나 주말에 신자들이 성당을 여가 생활의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다양한 동호회를 운영해 신자들의 친교와 결속의 장을 마련해 주고 ▲성당 공간을 신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센터로 활용하는 형태로 시도되고 있다. ▶관련기사 7면
현재 이같은 프로그램들을 도입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로는 ▲인라인 스케이트와 스포츠 댄스를 비롯해 축구, 탁구, 볼링, 자전거 같은 스포츠 동호회(서울 신수동·중계동· 도봉동 본당, 인천 효성동본당 등 ) ▲성인보컬·풍물패· 노래교실·영화상영·기타반 같은 문화 프로그램(서울 화곡본동 한남동 본당, 전주 전동본당 등) 등을 들 수 있다.
또 서비스 사목 일환으로 주일마다 성당 식당을 운영, 신자들이 함께 식사를 하며 친교를 나누도록 돕는 본당들도 늘고 있으며, 도시 아이들을 위해 성당에 소규모 어린이 동물원을 만들거나 본당 가맹점 제도를 도입하는 사례들도 있다.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볼거리·먹을거리·놀거리를 통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이런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기획·실행·관리가 평신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성당 안에서 펼쳐지는 프로그램이 많아 성당을 중심으로 결속력을 이루는 중심축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쉬는 신자 회두와 선교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화 복음화 운동을 주창해온 주교회의 매스컴 위원회 총무 김민수(서울 신수동본당 주임)신부는 "건강과 여가에 대한 현대인들의 높은 욕구와 맞물려 문화와 여가를 즐기려는 경향이 신앙생활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면서 "교회 안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인 만큼 교회가 이를 적극 권장하고, 수용하는 등 사목적 배려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동엽(인천교구 사목연구소 소장)신부는 "신자들에게 신바람 나는 사목 프로그램을 제공하려면 무엇보다 사목자의 진취적 자세가 필요하다"며 "기존 신자 뿐 아니라 현대인들이 기성 종교에 대해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신자들의 관심사와 욕구가 어디에 있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신자들의 욕구를 적극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