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에 마산교구에서 성경경시대회 및 성경잔치가 있었습니다. 정말 이번에는 다른 참가 때와는 달리 조금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입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수녀님께 부탁해 점수를 알아보니 한 문제 틀렸습니다. 다시 내년을 기약해야 하겠습니다. 제가 작년에도 경시대회 마친 후에 후기를 남겼습니다. 언제 한번 보니 길게 올렸더군요. 그때도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그 자매님이 오시지 않았습니다. 사실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제가 상 하나 받고 싶었던 것은 제 개인적인 명예 같은 것은 조금도 없습니다. 오로지 그 누나 같은 자매님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교구 합창단이 와서 그렇습니다. 제가 알기론 교구 합창단에서도 하는 걸로 아는데 아마 조금씩 번갈아 하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저는 어제부로 공교롭게도 교적을 다른 본당으로 옮겼습니다. 신청은 토요일 했는데 결과는 어제 오전에 옮겨진 본당 사무장님으로부터 최종 완료됐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경시대회 후에 몇 개의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어찌 하다 보니 올리지 못했는데 어제는 아마 자정 지나서 우연히 유튜브 하나 보며 댓글을 보고 순간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서 바로 글 하나 올렸습니다. 보니 신고도 있고 반대도 있고 합니다. 저는 그거 이해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 아무리 좋은 걸 이야기해도 반대의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 인정합니다. 근데 반대를 해도 정말 자기의 생각과 반대의 생각을 해서 반대를 표명하는 것은 일면 이해가 되지만 그냥 무턱대고 반대를 하기 위해 반대를 하는 것은 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건 제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 선에서 넘어가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이번에 공부를 하면서 느낀점을 한번 공유하고 싶습니다. 저는 정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가령 1년 동안만 수도원에서 오전부터 밤까지 성경만 딱 1년 죽도록 한번 파며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황만 된다면 해보고 싶습니다.
개신교 포함해서 제가 성경을 접하게 된 게 약 30년 조금 넘었는데 그동안 그렇게 성경을 봤어도 이번에처럼 성경이 재미있고 감동적인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시험을 위해 공부를 했지만 원래 교구에서 내 주시는 예상문제는 아직까지는 지금 머리로는 3일만 공부하면 그건 다 마스터할 수 있는데 저는 작년까지 그런 식으로 항상 네 번을 벼락치기식으로 공부를 하고 임했기 때문에 항상 입상을 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느끼지만 말씀은 정말 꾸준히 누가 성실하게 1년 동안 말씀을 진정으로 사모하고 갈급한 심정으로 성경을 본 사람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음에 혹시 교구에서 말씀 봉사자로 봉사를 하게 된다면 사도행전과 바오로 서간만 전문으로 하는 말씀 봉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이번에 공부하면서 느꼈습니다. 이번에 공부하면서 사실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는데 국내에서 바오로서간을 전공하신 신부님 몇 분의 자료까지 공부를 덤으로 하면서 사실 바오로 성인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10월 9일 한글날 창원에 타 본당에서 오전 미사를 하게 됐습니다. 그날 미사를 하면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강론 때문이 아닙니다. 그날 독서가 갈라디아서 바오로 서간이었습니다.
독서의 글 한 자 한 자가 그냥 제 가슴 육비에 아로새겨지듯이 팍팍 새겨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순전히 귀로만 들었을 뿐입니다. 이번에 사실 로마서 8장도 다 암기를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요. 원래 개신교 사람들의 로망이 로마서 8장을 암기하는 것입니다. 필피피서도 2장 6절에서 11절까지도 완벽하게 고린토 1서도 13장 원래 개신교에서는 애랑장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완벽하게 암기했는데 혹시나 그 셋 중에서는 어느 한 부분 주관식으로 나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이번에는 예상문제집에 성경 암송 구절 50구절이 있어서 혹시 이것도 어찌 될지 몰라 이것 외에 다른 책에 있는 성경 구절까지 해서 약 80개를 한 달만에 장 절 보고 구절 외우고 구절 보며 장 절 생각나게 해서 아무튼 이번에는 1등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운명의 여신이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운명의 여신은 문학적인 표현을 했을 뿐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인물이 대충 어느 정도 대단한 분인지는 누구나 다 잘 알 수는 있지만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 위대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신부님의 신학 논문 자료까지 시험 때문에 본 게 아니고 공부를 하다 보니 궁금해서 보다 보니 그냥 자꾸 빨려들어가게 됐던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에 대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긴 합니다. 아마 이것은 이 지상에서는 풀 수가 없는 수수께끼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순되는 하느님의 역사와 같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 해답은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답을 듣지 않으면 풀 수 없는 의문이 될 것입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모순인데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답이 분명 있다고 믿음으로 믿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누구나가 성경을 보면 좋다고는 이야기합니다. 또 신자라면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원론적인 수준을 넘어서 왜 읽어야 할까요? 다음편에는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할애를 해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십시오. 오늘 오전에 어머니 산소 갔다 오려고 했는데 내일이 마지막 8일 위령기도 전대사 기간이라 내일 다녀오려고 합니다. 내일 다녀와서 한번 시간을 내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