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이지만 국가대표팀을 지도하던 어느 지도자(물론 펜싱은 아니지만...)가 선수들에게 단거리 대쉬(dash : 맹렬하게 움직이다.전속력으로 질주하다)훈련을 하는 선수에게 레지! 고! 라고 하는 것이다.
모르긴 해도 외국인 코치가 와서 훈련을 시키는데 아마도
레디 고(ready! go!) 했는데 옆에서 보던 그에 귀에는 아마레지고로 들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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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란 개념의 언어적 표현으로 말이나 글로서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용어를 이해하기위해서는 개념(사람의 머리속에 들어 있는 어떤 사물이나 상태 상황에 대한 생각을 뜻합니다)을 알아야 하고 그리고 거기에 정의(어떤 개념의 내용이나 용어의 뜻을 다른 것과 구별할 수 있도록 명확히 한정하는 일 또는 그 개념이나 뜻을 말합니다)라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펜싱 용어 말고라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정확한 개념이나 뜻을 모르더라도 언제 그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며 상당부분은 의사전달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전문적인 부분 그리고 기술과 관련된 용어들은 정확한 개념과 정의를 아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훈련이며 자기발전에 도움이 되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상당한 곤란을 겪게 됩니다.
요즈음에는 논술고사가 있어서 이런내용을 다루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기회가 되면 한 번 책방에 들러서 국민학생들을 위한 논리서적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여기서는 용어, 개념, 정의에 대해서 논리서적과 사전을 근거로 간략하게 정리하고 펜싱과 관련지어 이야기하겠습니다.
우리는 칼끝이 몸 안쪽으로 가드보다 높이 들어오면 그것을 막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은 손바닥을 위쪽(surpination)으로 아니면 밑쪽(pronation)과의 중간 자세로 팔꿈치를 정점으로 안쪽으로 팔을 옮겨 막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quarte parade (꺄르뜨 빠라드, 까르뜨 빠라드, 꺅뜨 빠라드?)대한 개념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동작을 할 때마다 "손바닥을 위로하고 팔꿈치를 중심으로 팔을 안쪽으로 옮겨 막아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quarte parade(하라!) 고 말합니다.
방어 상황에 대한 개념을 긴단한 단어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용어라고 부릅니다.
(용어에는 종류가 많지만 펜싱에서는 전술적 상황에 대한 용어와 기술적인 동작이나 자세에 대한 용어가 선수들과 지도자들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어떤 선수들은 개념은 있는데 용어를 몰라서 의사소통이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림? 빠라드" 하라고 하면 못하는데 동작을 보여주면서 할 줄 알아 물어보면 할 줄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지요. 이선수는 프림 빠라드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이 아니라 프림 빠라드라는 용어를 모르는 것이지요.
용어란 복잡하고 긴 표현의 의사전달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사람들 간의 합의사항입니다. 중요하지요...
다음에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용어에 대한 정의입니다. 사실 같은 개념에 대해서 다른 말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죽었다는 말을 돌아가셨다. 별세하셨다. 타계하셨다.영원히 갔어! 잠들었다 등 표현 방법이 많습니다.
아마 우리가 꺄르뜨, 꺅드,까르뜨,갸르뜨 라고 표현하는 것도 사실은 다 같은 것(quarte 개념)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운동장에서 레지! 하면 아 준비하라는 말이구나 하고 알아먹을 수 있지만 강의실에서 레지 하면 알아먹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닭보다 말이라고 말을 닭이라고 한다면 혼동이 일어날 것입니다. contre riposte 와 contre parade 같은 예 일겁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또는 주관하는 중심이 되는 협회나 기관이 정하여 합의하여 원어에 가장 가까운 표기를 정하여 우리는 quarte parade 한국어로는 꺄르뜨 빠라드 로 하자하면 되는 겁니다. 우리는 펜싱용어의 기준은 경기규칙서에 나와 있는 표기법을 채택하는 것이 가장 좋을 뜻 싶습니다.
하지만 개념만 정확히 전달 될 수 있다면 "선생님" 대신에 "샘"해도 알아 먹듯이 괜찮지만 공식적인 언어들은 변형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문제 하나는 용어는 아는 데 개념을 모르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꽁뜨르 땅(contre temps)이라는 말은 듣기는 들어 봤는데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는 경우와 앞의 꽁뜨르 리뽀스트 (contre riposte) 를 꽁뜨르 빠라드(contre parade)처럼 잘 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계화속에서 한국 펜싱은 상당한 위치에 있습니다.
우리는 펜싱의 용어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표기를 해야겠습니다. 용어의 한글표기에 대한 정의가 없지만 경기규칙서를 중심으로 일관성있게 표기하는 방법도 좋겠지요.
그리고 개념에 대한 용어는 바뀌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프랑스 사람들은 rompre 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그대신 retrait를 사용한다는 겁니다.
저는 훈련일지나 지도 계획을 세울때 불어를 씁니다.
하지만 정확한 명사형과 동사형을 모르기때문에 사실 걱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틀리는 경우도 많구요
자신을 위해서 쓰는 경우에는 본인이 알아먹기만 하면 되지만 선수들을 지도할 때나 가르쳐 줄때는 곤란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런면에서 마에스로 심은 대학에서 불어를 전공했으면 펜싱 또한 프랑스에 유학가서 배우셨으므로 용어나 개념 그리고 정의에 대해서 정확하시라고 생각됩니다.
한국어 표기에 있어서는 경기규칙서를 기준으로 하면 좋겠군요. 경기규칙서에 나오지 않는 단어라면 외국인이 가장 잘 알아 들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한국사람이 쓰기에도 효과적인 표기를 하면 되겠지요.
아니면 북한 처럼 코너킥을 모서리차기 식으로 완전히 한국식으로 바꾸든지... 중국사람들은 완전히 펜싱용어를 중국어로 바꾸었습니다. 불어로 말하면 못 알아 듣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펜싱 시합하는데 프레! 알레! 대신 준비! 시작! 이라고 하면 어떨까? 그러나 그것은 때로 더 곤란한 경우가 있습니다.
꽁뜨르 땅은 뭐라고 하고 꽁뜨르 아딱끄는 뭐라고 표기하죠
빈번한 국제시합 무대에서 선수가 심판이 사용하는 불어를
못알아 듣는다면 그것 또한 또 다른 훈련이 필요하고 스트레스가 될 겁니다....
방법은 딱 하나 펜싱을 하는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한국말로 하는 겁니다.
"막고 찌르기" 빠라드 리뽀스트
"막고 막고 찌르기" 꽁뜨르 리뽀스트
"바로 안 찔렀습니다..." 빠 이메디아뜨
그러면 부산가서 펜싱 배운 외국인하고 광주가서 배운사람, 글고 청주가서 배운 사람도 다들 조금씩은 다른 ....
"막고 찔렀당께.
막고막고 찔렀심더,"
"워메 금방 안 찔렀는디유 ..."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