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그를 내보내어 그의 근원이 된 땅을 갈게 하시니라(창 3:23)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그를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그의 근원이 된 땅을 갈게 하셨습니다.
원어 성경을 보면, 한글 번역에서는 빠진 단어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שָׁלַח(샬라흐)인데 '그러므로'라는 접속사입니다. 그러니까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담을 에덴 동산에서 내보낸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22절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가 생명 나무 열매를 따먹고 영생할까 염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선악을 아는 상태에서 영원히 살게 된다면, 이보다 더 슬픈, 그리고 고통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에덴 동산에서 아담을 내보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처음 아담을 흙으로 빚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실 때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에덴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에 두신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모든 나무를 나게 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동산 한 가운데 두신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를 임의로 먹을 수 있으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는 먹지 말라 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아담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않아 여자를 만들어 데려오신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아담이 여자를 보고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고백하는 모습을 보시던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에덴 동산에서 내보내시며, 그 간의 모든 일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필름처럼 스쳐지나갔을 것입니다.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을 것입니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담이 알 리 없겠지만, 그 마음을 알았으면 좋으련만 하고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에덴 동산에서 내보내신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바로 그의 근원이 된 땅을 갈게 하려 하심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아담에게 이제부터 이마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지금까지는 땀 흘림 없이 그냥 에덴에서 나는 모든 채소와 과일을 원하는대로 마음껏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직접 땀 흘려 땅을 일구고,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뽑아내야 열매를 얻을 수 있는 땅, 곧 에덴 밖으로 나아야 하는 것입니다.
일하지 않으려면 먹지도 말라!
일 안하고 마음껏 먹던 아담에겐 얼마나 낯선 환경이었을까요?
아버지 품을 떠난 둘째 아들이 주려 죽게 되었을 때 아버지 집에서의 그 풍성한 삶을 기억한 것처럼 아마도 아담 역시 에덴 밖의 삶을 통해 하나님 앞을 떠난 삶의 고난과 가난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흙으로 만들어진 아담이 이제 자신과 같은 흙을 갈면서 그가 깨달아야 할 사실은 무엇일까 이 아침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