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집에 들어와서 씻고 눕자 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뒷풀이를 가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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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월드인라인컵 대회 이후 올해 두 번째 참가하는 대회였습니다.
지난 1회 대회 때도 역시 42.195km를 달렸죠. 그 때 기록이 1시간 52분...
4륜 피트니스에, 전 코스를 거의 혼자 달려서 나온 기록이었습니다.
올해는 산복도로 덕분에 인라인 탄 시간도 많았고,
스케이트도 트레이닝급으로 업 그레이드를 했으니
최소한 1시간 50분 안에는 들어오자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날 준보 모친의 주문은 1시간 30분대에 들어오라는...^^;;
아무튼 대회 며칠 전부터는 42.195km를 달리는 생각을 하면 막 가슴이 뛰고,
흥분되는...그런 기대감과 초조함에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그리고 대회 전날, 그 전날 새 휠로 교체하고 잠깐 산복도로에 나가서 잘 굴러가나
가볍게 몇 번 타고 집에 들어오니, 저녁에 빌려온 DVD를 보려는 준보 모친...
그냥 자려고 했건만 옆에서 잠깐 보다가 결국 끝까지 보고 말았습니다.
다 보고 나니 시간은 2시! ^^;; 이래 저래 하다보니 잠든 시간은 3시쯤...-,.- ;;;
이번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항상 대회 전날은 푹 자야하는데, 꼭 이렇게 늦게 잠이 듭니다.
대회 당일 아침, 맞춰 논 알람 소리에 부시시 눈을 뜨고, 빵과 우유로 배를 채우고 집을
나섰습니다.
회장님은 벌써부터 산복도로에서 몸을 풀고 계시고...한 분, 두 분 모여 아침 7시 정각에
대회 참가자 8명은 차 두 대에 나눠 타고 청주로 향했습니다.
대회 장에 도착하니 확실히 지난 해보다 사람이 많이 늘었더군요.
지난 해에 대회에 대한 평이 좋았고, 올해 하반기에 워낙 대회가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가볍게 몸을 풀고, 출발 시간이 다 되어 출발선으로 이동했습니다.
주변에 42km 참가자들을 보니 90% 이상은 레이싱...
트레이닝급도 드물더군요. ^^;;;
마침내 신호와 함께 남일씨랑 출발...
제가 앞장 서고 달리는데, 다른 동호회 팩에 끼려고 해도 빨라서 끼기 힘들더군요.
좀 무리를 하면 붙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지만
자칫 오버페이스를 할까봐 무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지하차도 지나고 약간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드는 생각은(지난해도 그랬지만)
'우이씨~! 여기를 또 한 번 와야한다니...' -,.-;
작년에는 여기까지 오고서 너무 힘들어 차고 있던 물통을 거추장스러워
자원봉사자에게 던져주고 달렸었죠.
그런데 올해는 좀 달릴만 하더군요.
두번째 업힐과 다운힐을 지나 고속화도로 진입...
좀 지치네요. 맞바람도 심하고...남일씨가 앞으로 나오고 제가 뒤로 붙었습니다.
속도가 비슷한 사람 뒤로 붙고, 또 앞서고 뒤서면서 고속화도로를 벗어나
이번 코스 중 가장 경사가 심하고 긴 업힐...
언덕에 자신 있다는 남일씨...확실히 잘 올라가더군요. 저는 그냥 땅만 보고 뒤를 따랐습니다.
그 언덕을 넘고, 작은 업힐과 다운힐을 몇 번하고 U턴 지점 통과...소요 시간은 50분!
지난해에는 거의 56분에 통과했던 것 같은데 상당히 빨라졌습니다.
잘 하면 1시간 40분 안에 들어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남일씨가 얘기를 했지만
나머지 한 바퀴도 처음 페이스만큼 달리 수 있을지 자신이 없더군요.
그러나 최소한 1시간 50은 깨고, 45분까지는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고속화도로를 지나, 역시 마의 업힐! 여기서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악을 쓰고 남일씨를 쫓았는데, 약간 오버한 듯...
이후 다운힐이 끝나고 평지 코스를 달려 나오는 업힐에서 치고 나가는 남일씨를
따라 붙지 못하겠더군요. 머리는 얼마 안 남았으니 있는 힘을 다해보자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지하차도 사거리에서 우회전 후 남은 거리는 약 4km...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예상했던 거리보다 좀 앞서서 힘을 썼습니다.
저 코너를 돌면 그 이정표가 나와야 하는데, 생각했던 이정표는 훨씬 앞에 있더군요.
이전 젠X~~~. 처음도 아니고...거기서부터 또 악을 쓰며 다리를 차는데, 좀 힘을 쓴다
싶으니 허벅지 근육이 난리 요동을 치면서 쥐가나려고 하네요. -,.-;;;
그렇게, 그렇게 달려 마지막 골인지점을 향해 스퍼트...그리고 골인...!
멈춰선 타임워치의 시간은 1시간 42분 07초.
지난해 보다 10여 분 빨라진 기록에 기분은 좋았지만...
조금만 더 빨리 달렸어도 준보 모친의 주문에 맞출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그래도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내년에는 30분대 진입!
어중간한 40분대였으면 생각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렇게 힘들게 달린 후 먹는 잔치국수는 올해도 지난해 만큼 맛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쓸쓸하게 참가를 했는데 올해는 여러 회원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날 버렸지만(ㅠㅠ) 긴 거리를 함께 달려 준 남일씨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조금만 젊었어도....^^;;;). 운전하느라 수고했구요.
또한 대회 참가한다고 음료수를 사 주신 원로님과, 맛있는 빵과 생각지도 않은
현금으로 당황하게 한 무소유님 내외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마 대회 나간다고 음료수, 빵 들어오고, 게다가 현금까지 들어오는 동호회는 없을 겁니다. ^^;
모두 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를 마쳐서 무엇보다 다행이며
올 겨울도 열심히 타서 내년에 참가하는 대회에서는 보다 더 좋은 기록들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
첫댓글 올해대회는 끝났고, 내년4월 잠실에서 열리는 swic 대회에 보다 많은 회원분들이 참가합시다. 준보아빠 남일씨한테 졌다고 실망하지 마시고 swic 에서 복수하시기를..... ㅎㅎㅎ
^^;;; 실망은요. 저야 밋져야 본전이고, 남일씨가 저보다 떨어졌다면 반성해야죠. ^^; swic 코스는 남일씨가 강하다는 업힐이 한두 군데(그것도 짧은) 빼고는 거의 없다는...ㅋㅋ
모두들 동호회 명예를 걸고 뛰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1시간 40분대면 엄청난 스피드네요...내년엔 모두가 42.195km를 1진은 1시간 30분대...2진은 2시간대를 목표로 열심히 함 해 보죠...
좀 미안 하드라구요. 언덕이 없었다면 제가 힘들었을것 같에요. 다음에는 와일드한 주법으로 달려볼까 합니다. 기록이 내일 나올텐데....제법 기대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