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장단콩,서오릉 통일동산 두부마을
두부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전해져 온 고유음식
장단콩으로 빚은 두부 GMO공포에서 해방


두부는 김치,콩나물과 더불어 우리의 식단에서 흔하게 접하는 음식이다.
그러나 냉장고속에서 가장 먼저 상하는 음식도 두부이기에 보관기일이 가장 짧은 단점이 있다.
두부는 대두포(大豆泡),황포(黃泡), 태포(太泡), , 조포(造泡), 연포(軟泡) 등으로 불린다.
지금은 순두부,두부튀김과 두부찌개등이 있지만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요리가 만들어졌다. 단단한 막두부,연두부,탄두부,순두부, 약두부, 비단두부, 곤두부, 유부(기름에 튀기는 두부),얼려먹는 언두부 그리고 두부피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중국에서는 종이장 같이 얇은 두부 요리도 인기다.)
연포탕의 경우 요즘 식단에서는 낙지를 주원료로 한 것을 연포탕으로 여기지만 정약용의 ‘아언각비(雅言覺非)’에서는 ‘두부를 꼬치에 꿰고 닭고기를 삶은 물에 끓여 먹는 것을 연포회라 한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후기시대 문신인 이색(李穡)의 목은집(牧隱集)에는 대사구두부내향(大舍求豆腐來餉: 큰집서 두부를 구해 먹이다)라는 두부가 주제가 되고 있는 시도 있다.
菜羹無味久 나물국 오랫동안 먹어 맛을 못 느껴
豆腐載昉新 두부가 새로운 맛을 돋구어 주네
便見宣疏齒 이 없는 이 먹기 좋고
眞堪養老身 늙은 몸 보신에 더 없이 알맞네
전두환,노태우,이명박 전 대통령들이 출소 후 제일먼저 두부를 먹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설가 박완서의 저서 ‘두부’에서는 “출옥한 사람에게 제일 먼저 두부를 먹이는 풍습이 언제부터 비롯되었고 무슨 뜻이 있는지 정확한 건 잘 모르지만 일제시대에도 그런 풍습은 있었고, 독립운동하다 옥살이한 분한테나 도둑질하다 징역살이한 이한테나 평등하게 적용되어 왔다. 징역살이를 속된 말로 ‘콩밥 먹는다’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 출옥한 이에게 두부를 먹이는 까닭을 알 것도 같다. 두부는 콩으로부터 풀려난 상태이나 다시는 콩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렇다면 두부는 다시는 옥살이하지 말란 당부나 염원쯤으로 되지 않을까”라고 해석하고 있다.
상록수의 작가 심훈은 ‘인간지옥’에서 ‘멀리 담밖에서 “두부-사령, 두부-나 비지 사령” 하고 웨치는 소리가 어쩐지 몹시 처량하게 들려서 봉희의 눈에는 까닭모를 눈물이 고였다.’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속담으로는 성급한 사람을 빗대어 ‘콩밭에서 두부 찾는다’, ‘급하면 콩 마당에 간수 치겠다’가 있으며 현대적인 풍자로는 대범하지 못한 성격을 비유한 ‘두부멘탈’도 있다.
일본에서도 두부와 관련된 속담이 있는데 어떤 행위에도 효과가 없는 것을 빗대어 ‘豆腐にかすがい(두부에 가막쇠박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을 뜻하는 ‘豆腐で歯を痛める(두부 때문에 이가 아프다.’ 삶의 현명한 여정을 표현한 ‘浮世渡らば豆腐で渡れ(속세를 건너고 싶으면 두부처럼 건너라)등이 있다.
두부의 역사는 중국 전래설이 우위를 점하지만 우리나라가 이미 독자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콩은 중국보다 우리나라에서 먼저 재배되었으며 본격적인 맷돌이 낙랑시대의 유적에서 출토된 사실을 근거로 두부는 이미 삼국시대 말 혹은 통일신라 초에 먹기 시작했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제는 오랫동안 재배했던 두부의 원료인 콩이 점차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수입량도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콩나물,두부등에 사용되는 대두 수입량이 08년 이후 급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곡물자급률이 매우 낮고 곡물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가식량정책을 수립하고 식품 산업의 주요 원재료인 적정한 식용 GMO가 사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권고를 한바 있다.
식량안보문제에서 콩의 자급률은 고작 11.3%에 머물고 있고 옥수수 자급률은 1%도 안되는 0.8%로 향후 국가적 대응이 절실한 현실이다.
2014년 자료에 의하면 대두(콩)의 수입현황을 보면 GMO콩이 77%인 99만톤, GMO가 아닌 콩은 고작 23%인 29만톤이었다.
물고기 사료 동물 사료등에 사용되는 콩(대두박)등에서 유전자변이(GMO) 검출률이 94%이고 사료원료인 대두박과 옥수수글루텐 분석결과 모두 GMO 유전자가 검출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정통음식인 두부가 과연 안전한가를 고민하게 된다.

장단콩과 통일동산 두부마을
장단콩은 장단군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으로 파주시 장단출장소지역 이나 연천군 장남면(구 장단군)에서 생산되는 콩이다. 장단콩마을은 구 장단군 지역인 임진강 이북의 민통선에 있어 다리를 건너기 전 검문소에서 신분증을 맡기거나 식당에 연락하여 확인 후 출입이 가능하다. 매년 11월에는 장단콩축제를 다리만 건너면 장단 지역인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개최한다. 북한에서는 장풍군 대덕산리에서 재배되고 있다.
파주 민통선마을에서 생산되는 장단콩을 100% 원료로 가공한 두부로 요리를 하는 통일동산두부마을은 서오능에서 고양시로 가는 길목에 있다.(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오릉로 468/대표전화:02-388-6644)
통일동산두부마을은 파주시 탄현면 필승로 480에 위치한 식당이 원조이지만 서오릉 두부마을과는 친척관계로 체인점이 아닌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주요 메뉴는 동일한 형태이나 서오릉 두부마을이 파주 두부마을보다 저렴하다. 고양시에 위치하지만 서울에서 근접거리인 서오릉에 위치한 두부마을에서 그 맛을 유감없이 풍미할 수 있다.
서오릉 두부마을은 점차 수입에 의존하고 유통과정에서 GMO콩을 분별하기어려운 현실에서 우리의 토종 장단콩으로 두부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믿음과 신뢰를 갖게 한다.
두부보쌈과 청국장 공기밥 2인분에 2만4천원, 청국장,얼큰순두부,콩비지,된장찌게,들깨순두부등은 1만원이며 두부두루치기는 1만8천원,구운두부 1만원,두부버섯전골(소),두부보쌈은 2만 6천원이며 포장도 가능하다.
국산콩 수제 두부는 포당 6천원으로 서오릉 두부마을의 장점인 장단콩,쌀,고추가루,배추는 100% 국산을 사용하고 고기류만 네덜란드산과 호주산을 사용한다.
밑반찬이 깔끔하고 정갈해서 아름아름 서오릉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
10여년 익숙하게 찾는 이곳을 찾아 식사를 하고 돌아갈 때 받는 이색적인 선물은 두부를 빚고 남은 비지다.
애완견 진도견 두리(제구)가 사료를 먹다가 설사등 곰팡이 균으로 인한 홍역을 치룬 후 비지와 쌀을 주원료로 하여 황태,닭고기, 고구마, 감자와 직접 키운 닭이 산란한 유정란등을 혼합하여 사료대신에 먹이고 있다.
동물병원에서는 사료를 먹여야 건강하고 냄새가 없다고 하지만 비지밥으로 성장한 두리는 건강하고 8살 나이답지 않게 재롱과 영특함이 사랑받게 한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시인, 수필가-길샘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