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의 마지막 갯벌이 사라진다
- 환경부! 너마저 매립결정 동의... 눈물짓는 저어새...
송도11공구 매립결정 확정
4월 20일 한강환경유역청은 송도11공구 매립을 승인하는 협의공문을 내려보냈다. 결국 송도의 마지막갯벌인 고잔갯벌 매립을 동의한 것이다. 이로서 인천 육지부 해안의 마지막 갯벌이 사라지게 된다. 서구부터 중구를 거쳐 연수구까지 인천의 해안가에서 제대로 된 갯벌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이제 더이상 갯벌을 매립하지 않겠다며 갯벌보호헌장까지 제정했던 인천시의 태도는 개발만능을 믿는 안상수시장으로 인해 과거의 역사로 사라져 버렸다.
8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인천갯벌을 하루도 쉬지않고 매립해왔던 안상수 시장은 선거에 돌입하면서 갯벌매립을 포기하지 않았다.
<송도11공구 매립예정지> <인천의 해안매립>
216만평에서 209만평으로 면적조정?
몇개월에 걸친 협의과정의 결과가 고작 216만평에서 209만평 매립조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강력한 로비에 밀려 환경부(한강유역환경청)는 0.25㎢(8만평)을 더 줄이는 것으로 합의를 해버렸다. 사전환경성협의 때 3㎢(91만평)을 줄였던것 비해 턱없이 적은 면적이다. 결국 허울좋은 협의과정에 불과했다. 마지못해 협의과정을 거치는 시늉만 했을뿐
속은 텅텅빈 빈껍질 협의였음이 밝혔졌다. 몇개월에 걸쳐 한강유역환경청이 신중하게 검토과정을 거치기에 이번만은 좀 다른 모습을 보이는가 기대했던것만 결과는 속빈 강정이었다. 이래가지고야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를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
매립결정에 눈물짓는 저어새
이 한심한 결정은 올해도 송도를 찾아온 저어새까지 눈물짓게 하고 있다.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더이상 갈데가 없어 찾아온 송도 갯벌까지 매립을 한다고 하니 이제 어디로 가라는 것인지...
어제 송도 저어새섬 2호둥지에서 올해 첫 새끼가 태어났음을 확인하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이 희소식조차 안타까움으로 번지고 있다. 송도갯벌 매립을 밀어붙여왔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마지막남은 고잔갯벌을 매립하기 위해 발빠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9~10월쯤이면 매립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란다. 11공구의 나머지 3.26㎢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매립하지 않고 보존키로 했다고 하지만, 이 갯벌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태다. 지난주에만 해도 하루에 1만5천여마리에 가까운 도요물떼새들이 도래하는 곳에 비해 너무 좁은 갯벌이기 때문이다. 아니 송도11공구 매립과 함께 자투리밖에 안 남는 갯벌조차 제대로 유지될지 우려스럽다.
이미 사라지고 있는 모시조개
송도11공구라 불리는 고잔갯벌에 작년까지만해도 모시조개가 지천이었다. 고잔어촌계분들이 하루작업하면 한사람이 10kg~20kg을 캘 정도였다고 하니.. 어촌계장님은 갯벌이 줄어드니 조개까지 몰리나보다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 들면서 갯벌 상태가 변하더니 모시조개가 턱없이 줄어들었다. 작년여름부터 시작된 신항만 공사 제방으로 송도갯벌의 물의 흐름이 막히는 시점과 일치한다. 갯벌에서 게들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송도LNG기지 건설로 제방이 막힌지 15년이 흐르면서 이제 안정화단계에 들어서던 고잔갯벌이 신항만 공사로 제방이 막히면서 갯벌 생태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인천육지부의 마지막 조개잡이 어민들도... 송도의 마지막 갯벌도 이제 우리는 더이상 볼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송도에서 저어새들도 떠나고, 도요물떼새들도 떠날지도...
우리는 기억하리라...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개발의 발톱이 기어이 우리의 친구들을 쫒아내었음을....
2010.5.4 글/사진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