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옥(屋上屋)
본래는 옥상가옥(屋上架屋)이란 말인데 이는 지붕위에 또 지붕을 얹는다는 말로
공연한 헛수고를 하거나 필요 없는 일을 계속해서 하는 짓을 가리키는 말이다.
세설신어(世說新語) 문학편(文學篇)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동진(東晋)의 유중초(庾仲初)가 수도 건강(建康)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양도부(揚都
賦)라는 시를 지었는데 그는 먼저 이 시를 친척인 재상 유양(庾亮)에게 보냈다.
그랬더니 유양은 친척간의 정리를 생각해서 과장된 평을 해주었다.
<그의 양도부는 좌태충(左太沖)이 지은 삼도부(三都賦)에 비해 조금도 손색없다>
그러자 사람들은 서로 다투어 유중초의 이 시를 베껴서 벽에 붙여 놓고 감상
하느라 시중의 종이값이 오를 정도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박한 풍조에 대해 태부(太傅)로 있는 사안석(謝安石)은 나무
라기를 <뭐야! 저 시는 마치 지붕 밑에 또 지붕을 만든것 같구나 (부득이차시옥
상가옥이)不得爾此是屋上架屋耳>
똑 같은 소리를 반복 한데 지나지 않아.
저런것을 가지고 잘 되었다고 떠들어 대는 작자들의 심사를 모르겠군.
결국 남의것을 모방해서 만든 서투른 문장이란 뜻이다.
다시 말해 그냥 있는 그대로 놔두고 사실대로 표현 하면 될 일을 쓸데 없이 덧칠
하고 군살 덧대서 중복에 중복을 더해 본래의것을 버려 놓는 어리석음을 한탄 할
때 우리는 " 옥상옥 " 이라 표현하고 있다.
우리의 주변을 한번 돌아 보라 !
옥상옥을 짓는이가 어디 한둘이던가?
어렵사리 동창회 만들어 놓으면 그 속에서 어느틈에 별별 사조직 만들어 정작
동창회는 뒷전이고 골프,산악회,여행,각종 친목계로 파벌을 만들기 일쑤다.
애당초 모든 조직은 일정한 룰을 정해 그 모태가 되는 큰 조직의 활성화를 도모
하는데 목적을 둔다 하지만 대부분 그 분야별 리더가 그 룰을 제대로 지키지 않기
에 문제가 생기는것이다.
단적으로 소영웅 주의가 한몫 하는것이다.
내가 이끄는 조직이 더 우월하고, 내가 추진 하면 더 아름답고 유익 하다는 우쭐한
마음에서 자칫 그 존재의 의미를 잊은체 쓸데 없는 지붕을 또 짓고 있음을 알기나
하는것인지........
헌데, 그러한 옥상옥이 사사로운 개개인의 조직에서 생겨 나는 문제라면 더 이상
논할게 없겠지만 그것이 국가 조직 내지는 지방정부에 관련된 일이라면 그 쓸데
없이 잡다한 부처,위원회,팀의 인력과 예산은 누가 감당 하는것이며 획일화 되지
못하는 정책의 분열에서 오는 손해는 누가 져야 한단 말인가?
기업이 그렇고 각종 사회단체가 그러하다.
누구이든 조직이 어떤 사명을 당신에게 주었거든 그 범주 안에서 최선을 다하라!
자신의 일이나 열심히 하면 될 일을 남의 파트너까지 끌어다 세불리기에 급급하고
그것이 마치 자신의 능력인양 우쭐해 하는 소인배라면 그는 조직을 해하는 공적
(公敵)이요 뽑아 버려야할 잡초에 지나지 않는 소인배다.
말이 없는듯 침묵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그 옥상옥을 처다보며 얼마나 우수꽝
스러운 일인지를 스스로 알아야 할것이다
첫댓글 님이 말씀중인 동창회에 열심이면은 상관은 없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