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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 스님, ‘단순 소박한 삶 살아야...’ |
강찬호 |
지리산 실상사 도법스님, 철산4동 한울림교회 창립22주년 행사 방문 지리산 실상사에 거주하고 있는 도법 스님이 광명지역의 작은 교회를 지난 7일 방문했다. 앞서 도법 스님은 지난해 7월5일 광명지역을 방문했다. 2004년 3월1일 시작해 5년간 진행한 생명평화탁발순례 일정으로 경기도 지역을 순회하면서 광명을 방문한 것이다. 그리고 그 때 인연으로 지난 7일 철산4동 도덕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한울림교회 창립 22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했다. 도법 스님은 이 교회에 이틀간 머물며 생명평화운동에 대해 강연을 했다. 도법스님의 강연은 일관되다. 지난해 방문해서 들려준 메시지와 같다. 생명평화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한다. 도법 스님은 현재 삶의 방식으로는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수립 당시보다 경제규모가 200배 커졌지만 더 행복한가 묻는다. 우리사회는, 우리세계는 여전히 ‘패거리 논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진보든, 보수든, 불교든, 기독교든, 부자든, 가난한 자든 마찬가지다. 우리사회가 처해진 세 가지 문제, 자연생태 문제, 사회양극화 문제, 인간소외의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 묻는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다. 도법스님은 지난 5년 동안 탁발순례에 나섰고 전국 각지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공통의 문제를 발견한다. 그들은 지금의 삶에 대해 결코 행복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여기저기서 우왕좌왕하고 있고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도법 스님은 그 이유에 대해 지속적으로 질문을 했고 생명평화의 문제에 천착했다. 지금의 시대를 생명위기시대라고 진단했고, 첫 단추부터 다시 꿰어야 한다고 말한다. 말이나 지식, 이념 등 허상을 쫓는 것이 아니라 삶을 구체적 사실로 직면하고 다뤄야 한다고 요청한다. 그리고 말한다. 무엇이 가장 소중한가. 생명이다. 내 생명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타인과 우주 만물과 인연을 맺고 있다. 그들의 덕으로 살고 있다. 자타불이다. 똥과 부처가 다를 수 없다. 똥을 피하려고 하고 부처를 쫓으려고 한다. 그러나 구체적 실상으로 보면 부처나 똥이나 ‘내 생명’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내 생명을 우선시하고 그 생명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라고 주문한다. 삼라만상을 내 몸처럼 대해야 한다. 세상에는 내 몸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이다.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한 기독교의 가르침도 같은 맥락이다. 이것이 생명의 법칙과 질서에 따라 살아가는 길이다. 다른 길은 없다고 말한다. 도법 스님은 이를 ‘단순 소박한 삶’이라고 정리했다. 가난이나 불편과는 다른 개념으로 잘 어울리는 삶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돈을 쫓고 부자를 쫓지만 모두가 부자가 될 경우 지구는 존재할 수 없다. 세계가 미국처럼, 한국처럼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지금도 미국이나 한국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지구의 다른 편에서 그 만큼 피해를 보고 있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리고 빈부격차는 비인간적이다. 그렇기에 부자 논리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만의 길, 나만의 길’이 아닌 ‘자연과 함께 하는, 이웃과 함께 하는 길’로 가자고 말한다. |
2009-03-09 10:03 광명시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