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목요일 날씨 : 맑음
07:18에 집을 나서 출발 장소인 수목원 정문을 향해 걸었다. 먼저 갈 때는 시간 여유가 없어서 택시를 탔는데, 오늘은 걸어서 갔다.
생각보다 적은 답사 인원(14명?) - 아마도 거리가 멀어서 부담을 가진 것 같다는 대표님의 말씀에 공감했다.
08:01 버스는 출발했고 정명자 팀장님이 준비한 안내 자료와 간식(빵, 바나나) 봉지, 물 한 병씩을 나눠 주셨다.
그리고 정명자 팀장님이 일정 안내와 답사할 문화재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성실하고 철저히 사전 준비를 하신 점에 대해 경탄을 금치 못했고 또한 노고에 감사드린다.
자기 소개 시간에 신입 유창남 회원은 40대 남자분으로 오늘 하루 휴가를 내고 참석했다고 했는데 그 열의에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행복한 하루님(존함을 몰라 죄송)이 우리들의 행복한 답사를 축원하는 마음을 담아 시 낭송을 해 주셨다. 와! ~,
08:58 - 추풍령 휴게소
10:04 - 대구~부산 고속도로 진입
11:01 - 낙동강을 건너서
11: 23 - 부산 근대역사박물관 도착
문화관광해설사이신 서보성 선생님 만나 인사를 나누고 전시된 자료들을 돌아보면서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또 뒤통수를 맞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부산시의 연안 부분 땅들이 모두 바다를 메워 조성한 매립지라는 것, 그리고 조선 3대 태종대왕과 관련이 있는 줄만 알았던 부산의 태종대가 신라 태종무열왕(김춘추)과 관련이 있는 이름이며, 해운대가 신라 최치원 선생과 관련있는 이름이라는 것도 금시초문이었다. 허(虛)! ~
일제시대 지어진 부산역, 서울역 그리고 도쿄역의 설계자가 독일인으로 한 사람이 세 역사를 설계했기 때문에 양식이 비슷하다는 사실도 알았다.
자갈치 시장 - 어물 시장이니까 자갈치가 생선 이름에서 유래한 줄 알았는데, 자갈이 많은 곳[치-峙]라는 설이 유력하다는 말씀도 들었다.
12:30 - 점심 (멸치 쌈밥집 - 굵은 멸치를 넣어 끓인 탕이 나왔는데 탕 속의 멸치를 건져 상추, 다시마 등의 쌈에 싸서 먹음. 잡식성인 내 입맛엔 일미였다.)
13:19 - 백산기념관
白山 안희제(安熙濟) 선생이 일제하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세우셨다는 백산상회(백산주식회사)를 복원하여 만든 기념관인데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자력(自力)을 주창하시면서 민족의 자력갱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신 안희제 선생님!
그 가족은 가난으로 흩어져 찾을 수가 없다니 가슴이 아팠다. 친일파의 후손들은 그 조상이 친일의 대가로 받은 재산으로 신교육도 받고 또 고관대작이 되어 떵떵거리며 잘 사는 자들이 많은데, 또 소송을 벌여 수십억의 땅을 찾았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어찌하여 나라의 독립을 위해 전재산은 물론 목숨까지도 바친 분의 후손들이 가난의 질곡에서 자취도 없이 살아야 한단 말인가.
(그 동안 국가의 관계기관은 도대체 뭘 했단 말인가. 하긴 내가 자세히 몰라서 그렇지 무슨 사연이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 유족을 찾아서 이제라도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긍지를 가지고 살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고 만약 돕기 운동이라도 펼친다면 나도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13:45 - 40계단 문화관, 담당 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들었는데 거기 전시된 피난시절 유물들이 내게는 상당히 낯익은 것들이었다.(나는 6.25동이다. 비록 피난 생활은 하지 않았지만 전후 그런 상황에서 살았으니까.)
14:20 - 14:32 국제시장으로 들어가서 14:42 이승기 호떡(이승기가 와서 먹고 갔다는 집에서 만드는 호떡, 호떡에 해바라기 씨앗 등을 묻혀 줌)을 먹고
이춘아 대표님 친구분이 안내하신 [海모루, 부산 환공 어묵집]에 가서 어묵을 샀고 좀 내려와서 이 대표님이 사 주신 팥죽을 먹었다. 역시 일미였다.
(오늘 아침에 어묵국을 끓여 먹었는데 아내와 큰딸이 쫀득한 감이 있고 맛있다고 칭찬했다. 아무렴 부신토박이인 대표님 친구분들이 맛있는 집이라고 안내해 주신 곳인데. 명함을 챙겨 왔느냐는 아내의 물음에 그러엄!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아마도 다 먹으면 전화로 주문을 하려나 보다.)
15:13 김영환 선생님, 이상선 님과 자갈치 시장의 친수공간으로 나가 사진을 찍었다.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 어선단의 모습이 왠지 늠름해 보였다. 부디 만선으로 함박 웃음과 함께 귀항하시기를.
15:50 버스 승차 - 대전으로 출발.
17:38 - 17:52 칠곡휴게소
정명자 팀장님의 사회로 답사 소감을 말씀하는 시간.
김영환 선생님의 <40계단 아가씨?> 노래.
유창남 님의 오카리나 연주, 일품이었다. 그 노래와 연주 또 듣고 싶다.
19:28 - 대전 수목원 정문 앞에 안착, 석별.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차창에 환하게 웃음짓던 복사꽃, 수줍은 듯하면서도 내 마음을......
사월도 가는구나 꽃샘의 뒤안길로
머뭇머뭇 돌아보는 희미한 기억 저편
연분홍 가슴을 열고 씽긋 웃는 복사꽃
적은 참석 인원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계획(약속)대로 추진해 주신 이춘아 대표님, 회계담당자님(존함을 몰라 죄송), 정명자 팀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올리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한밭문화 회원 여러분! 다시 뵐 때까지 건강하시길 비오며.
2013. 4. 20. 비 내리는 토요일에 수헌.
첫댓글 덕분에 한 눈에 보는 부산 답사 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는 임 라금, 재무 팀장님 박 규순 이랍니다. 그리고 김 영환 선생님께서 부르신 경상도 아가씨~국제시장, 40계단~
공개 강좌때 뵈요. 문교수님과 친분도 있으시다니....
부산답사 잘 다녀오셨군요....![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굽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4/texticon_81.gif)
정말 가고 싶었는데, 못갔습니다.
이렇게 답사기를 읽으니 그 날의 여정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간접적으로나마 부산을 느끼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와~~ 이렇게 또 정리해 주시니 기억이 새록새록...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 부산을 다녀온듯한 느낌입니다.
이렇게 정성 담아 정리해 올려주시니...참가하지 못하고 거저 공부한 느낌입니다.![므흣](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8.gif)
고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수헌선생님
창 밖으로 지나는 진달래꽃, 복사꽃... 각종 꽃들이 여행의 들뜸을 한 층 더하게 하는 하루였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한 시간들, 알차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수현선생님께서 또 이리 꼼꼼이 정리해 주시니 스쳐간 언어들이 하나하나 새록거리며 되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아름답고 귀한 하루 덕분에 즐겁고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