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살려주는 파김치, 쌉싸름한 '고들빼기김치'와 알싸한 '돌산갓김치’ 구매하기
기억나세요? 지난해 11월 28일 방송되었던 KBS2TV 해피선데이 전남 장흥의 키조개삼합. 키조개삼합 또는 한우삼합으로 부르는 키조개삼합은 키조개와 장흥표고 한우고기가 한데 어우러진 별미입니다. 이 장흥삼합이 소개되자 당시 세간에 대단한 화제였지요.
이날 키조개삼합이 1박2일 멤버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는데요, 맛돌이가 장흥 현지에서 먹어보니 과연 명불허전입니다.
키조개가 제철입니다. 청정해역 장흥 앞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싱싱한 키조개의 관자살과 장흥한우, 표고버섯을 불판에 살짝 익혀내면 그 맛이 가히 환상입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제철 맞은 최고의 맛 장흥 키조개삼합을 실비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깜짝 소개합니다.
장흥 토요시장으로 갑니다. 토요시장은 주말에만 운영하는데 실은 상설시장이 있어서 평일에 찾아가도 필요한 식재료의 구입이 가능합니다.
키조개를 먼저 구입합니다. 키조개를 아주머니가 바로 손질해줍니다. 1만원 단위로 판매를 하는데요, 5천원어치 부탁해도 준답니다. 5천원에 키조개 3개입니다. 3개라는 말에 ‘고작 이걸로 어떻게~’ 하셨죠. 이거 썰어놓으면 양이 제법 된답니다.
다음은 장흥의 대표농산물 표고버섯입니다. 생표고 역시 5천원어치 구입했는데 먹고 남았답니다. 키조개와 표고버섯은 3~4인 기준 5천원어치씩 구입하면 넉넉합니다.
장흥한우는 노점에서 장사하시는 할머니에게 물었더니 자신이 잘 아는 곳이 있다며 안내해줍니다. 극구 사양해도 막무가내입니다. 과잉친절과 그 정성에 반해 할머니가 안내한 곳으로 갑니다. 이름이 좀 특이합니다. 정남진 한우촌 소고기 판매장과 고기 구워주는 집 ‘소몰고 불판으로‘를 함께 운영합니다.
이곳으로 안내한 할머니의(78.심막례)의 자랑입니다.
“나도 여기서 항시 사 묵어 잘해, 고기가 좋제 정직하고”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곳 주인장이 권하는 것을 마다하고 비교적 저렴한 걸로 두 개 구입했습니다. 차돌박이 400g 14.680원, 한우 모듬(안심, 업진살) 438g 21.900원입니다. 키조개와 표고버섯 쇠고기 값의 합계가 36.580원입니다. 사실 구이용으로 안심살이 별로인데 그냥 구입했답니다.
맛돌이가 아는 고기 주워주는 집(이숭굴)으로 향합니다. 이곳 아주머니의 손맛이 일품이거든요. 친절한데다 밑반찬이 아주 맛있답니다.
장봐온 먹을거리를 주방으로 건네주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세팅비 1인 3천원입니다. 기본 찬과 양념류 깻잎 상추 등이 차려집니다.
“키조개가 너무 싱싱해 회로 그냥 드셔도 되겠네요.”
식당 아주머니의 말에 곧바로 회로 시식을 해봅니다. 싱싱함이 너무 좋습니다. 이곳 이숭굴의 밑반찬 감칠맛 있습니다. 남도의 진짜배기 맛이에요.
지글지글 달궈진 불판에 구워냅니다. 살짝 구워진 키조개관자와 쇠고기 표고버섯을 기름장에 살짝 발라 먹으니 별미로 다가옵니다. 이때 곰삭은 배추김치 묵은지를 하나 더 얹으면 그 맛에 까무러칩니다.
이게 바로 전설 속에 나오는 키조개사합?이죠. 아니 처음 들어본 소리라고요. 맛돌이가 그 맛에 반해 순간 지어낸 말입니다. 너무 맛있었거든요.
키조개삼합의 깻잎과 상추쌈도 정말 좋군요. 아~ 이 맛! 행복함이 스르르 밀려옵니다. 가족과 함께하기에 정말 좋은 메뉴랍니다. 강추합니다.
이 좋은 음식에 한잔 술이 빠질 수 없겠지요. 술 한 잔 곁들이면 음식이 훨씬 맛있잖아요. 장흥 키조개삼함 최곱니다. 맛돌이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대충 돈에 맞춰 쇠고기를 사온 게 많이 아쉬웠답니다.
적당한 지방질에 치마살이 포함된 채끝이나 질 좋은 등심 또는 갈비살, 맛돌이도 먹을 줄 안다고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하는 외식이었는데, 실은 스테이크용인 안심 사왔다고 타박을 좀 맞았지요.
누룽지로 마무리합니다. 쇠고기와 표고버섯이 조금 남아 싸와서 집에서 청국장 끓여먹었답니다. 세팅비 2만원입니다. 합계 56.580원입니다. 1인당 2만원이 채 안 되는 돈으로 세 사람이 포식을 했지요.
올 겨울에는 1박2일이 감탄한 장흥 키조개삼합의 참맛! 저렴하고 실속 있게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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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 원문보기 글쓴이: 맛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