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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생명 혁명의 총체(總體)>다.
지구에 생명이 태어난 이후 얼마나 많은 혁명이 있었는지는 <내 안의 혁명가 열두 분 이야기>에 적었다.
여기서는 인류 탄생 이후의 혁명만 다룬다.
영장류부터는 뇌를 쓰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포유류로부터 갈라져나왔다.
즉 힘과 덩치로 싸우는 포유류 세계에서 그 힘과 덩치를 포기하고, 두뇌를 무기로 쓰기로 한 일단의 무리가 나와 나중에 영장류로 발전한다. 이들은 사나운 포유류가 접근하기 어려운 정글이나 나뭇가지에 올라가 살았다. 다만 영장류 중에서도 더 두뇌를 쓰기로 한 무리는 도리어 사나운 포유류가 우글거리는 들판으로 나가 동굴에 숨어 살면서 도구를 이용해 힘센 포유류를 사냥했다. 영장류 중에서 드디어 초기 인류가 나온 것이다.
이들은 도구를 만들어 쓰고, 불을 사용하고, 언어를 만들면서 고인류는 번성했다. 이들은 포유류의 날카로운 뿔 대신 창과 칼과 화살을 만들어 쓰고, 덩치 큰 짐승에 맞서 그물을 치거나 함정을 파 맞섰다. 이들은 포유류를 잡으면 한번에 생고기로 다 먹지 않고, 불에 익혀 먹거나 말려두었다 먹고, 가죽을 쓰고, 뼈다귀를 도구로 만들어 썼다.
여기까지도 두뇌를 계산하는 용도로 자주 쓴다는 것뿐 엄청난 변화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물론 이것도 당시로서는 혁명이지만 내가 말할 주제 정도는 아니다.
또 수렵채집을 하는 대신 가축을 기르는 축산기술, 씨앗을 뿌려 곡식을 거두는 농업기술이 나온 것도 대단한 것이긴 하지만 역시 이 글 주제에는 미치지 못한다.
1. 모든 사람이 돈을 많이 갖고, 권력을 많이 갖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을 때 그것을 다 버려서라도 지혜를 구하려는 사람이 있었다.
지금도 인류는 대부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으로 돈에 집착한다. 능력은 연봉으로 계산되고, 값어치는 그게 예술이든 학문이든 기술이든 스포츠든 돈으로 환산된다. 돈 많다고 행복하냐는 푸념은 가난한 사람이나 루저(정상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의 아우성일 뿐이다.
또 인류는 누구나 권력을 가지려 노력한다. 권력이란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부를 끌어당길 더 큰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공포와 불안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나도 권력자는 전선에 나가지 않고 후방에서 지휘만 하기 때문이다. 전방에서 목숨 걸고 싸우는 사람은 권력에서 먼 사람들이거나 권력자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다. 고대전쟁에는 대부분 노비, 노예, 포로 들이 전쟁 전면에 나섰다.
이재명이 창피를 무릅쓰고 대선에 패배하자마자 치러진 국회의원 보선에 민주당 텃밭이라는 계양구에 출마해 당선된 것은, 선거 중 불거진 사법처리 가능성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모면해보려는 동물적 행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마치 그 전에 박근혜가 당선되던 대선에서 박근혜와 안철수는 국회의원직을 던지고 출마했지만 문재인은 국회의원직을 손에 꼭 쥔 채 출마했다. 그는 낙선한 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고, 그렇게 당권을 장악해 그 다음 대선에서 이겼다. 이처럼 이재명이 어이없는 행동 역시 권력 획득을 위한 전술적인 행동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자기가 가지고 있는 부를 다 내던지고, 권력마저 다 내려놓은 뒤 입고 있던 옷마저 허름한 사냥꾼 옷으로 갈아입고, 아무것도 손에 든 것 없이 거지가 되어 숲으로 들어간 사람이 있다. 2600년 전, 아무리 작은 나라라도 그 나라의 태자는 엄청난 토지와 하인, 군사를 거느렸다. 그대로 있으면 그는 왕이 될 몸이었다. 인간의 욕망을 마음껏 뿜어도 될 위치에 있는, 그래서 생존가능성이 아주 높고, 불안 공포가 적은 인간이었다. 또 생식에 대한 욕구쯤 얼마든지 발산할 수 있었다. 그는 이미 아리따운 부인 한 명에 첩 두 명을 데리고 있었다. 그밖에도 마음만 먹으면 품을 수 있는 태자궁 여인들이 얼마든지 더 있었다.
그러나 그는 웬일인지 그 모든 것에 가치가 없다고 보고 스스로 거지가 되어 숲으로 들어갔다. 그러면서 돈과 권력으로 얻을 수 없는 불멸의 지혜를 찾아내겠다고 선언했다. 좋은 옷을 벗어버리고 발가벗은 채 수행에만 전념했다. 음식은 죽지 않을만큼만 먹었다. 뼈가 튀어나오고 힘줄이 도드라졌다.
그런데 이 청년 고타마는 6년만에 그것을 찾아내었다.
그는 이 불멸의 지혜, 최고의 지혜를 반야(당시 언어 팔리어 paññā, 나중에 산스크리트어 prajñā)라고 불렀다. 놀라운 발견이었지만 그가 발견한 것을 실제로 본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다. 반야는, 당시의 상식과 지식으로 설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유, 상징으로 주로 설명되었는데 알아듣는 이가 수보리, 가섭, 목련, 사리불 등 서너 명에 불과했다. 그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신이 본 반야를 설명하기 위해 제자들을 수없이 가르쳤지만 겨우 500명에게 흐릿하게 가르쳤을 뿐이다.
그가 고타마 싯다르타다. 뇌를 통해 반야를 찾아낸 그의 혁명이 바로 불교다.
나는 이 혁명을 최초의 인간혁명이라고 본다.
2. 고타마가 죽은 지 500년 뒤 아주타나(용수)라는 사람이 나왔다. 그는 반야가 뭔지 더 깊이 탐구했다.
고타마가 반야를 설명한 말씀을 기록한 경(經)을 자세히 분석하여 그는 마침내 반야를 싸고 있는 그릇이 공(空)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탐구 끝에 공을 알아냈다. 그런 다음 공이 감싸고 있는 반야를 꺼내고 보니 그것은 중도( majjhimā paṭipadā 中道)였다. 그래서 그는 불교를 혁명하여 고타마불교를 대신하여 <대승불교(마하야나)>를 만들어냈다.
서기 500년경의 사람들인 아주타나(龍樹 Nagarjuna) , 무착(無着 Asanga )과 세친(世親 Vasubandhu)이 그 주인공들이다.
나는 이것을 두번째 인간혁명이라고 본다.
반야가 곧 중도라는 건 고타마가 말했으나 아주타나가 또렷이 설명해냈다.
그런데 나는 세번째 인간혁명을 설명하고자 한다. 두번째 인간혁명은 어떤 한 개인이 이뤄낸 게 아니다. 아주타나라는 걸출한 인물이 그 중심이 된 건 사실이지만, 그 많은 대승경전을 만들어낸 것은 위의 세 사람이 중심이고, 그밖에도 많은 저작자가 나왔다. 우리나라 신라에서도 금강삼매경 같은 대승경전이 창작될 정도로 이 혁명은 크게 성공했다. 이때문에 인도, 중국, 티베트, 한국, 일본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타마 싯다르타에 의한 1차 인간혁명이 인도와 스리랑카, 미얀마 등 인도 근처에서 머문 것에 비해 아주타나 등의 2차 인간혁명인 대승불교는 동쪽으로 일본까지 퍼져나갔다.
그런데 2023년인 지금은 서기 500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지식이 쌓이고, 기술이 발달했다.
아주타나는 고타마로부터 500년 뒤에 첫 불교혁명을 했지만, 바이오코드는 무려 다섯 배나 많은 고타마로부터 2600년, 아주타나로부터 1500년이 지나서야 3번째 인간혁명을 하는 것이다.
이 차이를 사람들은 잘 모른다. 혜초는 경전을 구하기 위해 인도까지 그 어려운 여행을 하고, 현장 법사도 고생 끝에 인도에 가 대승경전을 겨우 구해온다. 권력자가 아니면 불경을 구경하지도 못했다. 중국에서는 중국 후량(後涼)의 장군 여광(呂光)이 고승 구마라즙을 잡아다 평생 불경번역을 시켜가며 강제해서야 불경을 한문으로 겨우 읽었다.
정조 이산이 청나라 백과사전인 <사고전서(四庫全書)>를 보고 싶어 북경에 몇 차레나 사신단을 보냈지만 그 일부밖에 구하지 못했지만 나는 거뜬히 전권을 구해 언제든 검색한다. 정조의 머릿속 지식은 내 머릿속 지식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나는 모든 테라와다 경전(아함경 등 초기경전)과 마하야나 경전(대승경전)을 완전한 번역만으로 또는 원문으로, 또는 한문으로 언제든 어디서든 검색하고 읽을 수 있다. 메타분석도 가능하다. 경전 하나 구하기 위해 원숭이 손오공과 사오정, 저팔계를 데리고 인도까지 위험한 여행을 할 필요가 없다.
3. 이런 시대에 나는 제3의 인간혁명이란 바로 고타마 싯다르타가 꿈꾸던 대중성불이라고 정의한다. 대중성불이란 모든 중생이 다 함께 깨닫는 것, 즉 반야를 깨우치는 것을 말한다. 난 이러한 붓다의 꿈이 가능한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대중성불이란 말은, 불교학 박사인 김재영 법사께서 만드신 <대중견성>이란 말을 더 쉽게 푼 것이다. 김 법사의 대중견성은, 붓다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한 자리에서 여러 명, 수십 명 단위로 견성하다, 반야를 깨달았다는 데서 만든 말이다. 다만 견성이란 단어가 낯서니 '반야를 본 사람 즉 붓다'란 뜻으로 불교에서 널리 알려진 成佛이란 단어를 쓴다.
지금은 특정한 어떤 인물 한 명이 원맨쇼를 하는 시대가 아니다. 이순신만 해도 거의 혼자 원맨쇼를 해서 일본군을 물리치고, 아이작 뉴턴이나 알버트 아인쉬타인만 해도 거의 혼자의 힘으로 물리학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젖혔다.
현대에 와서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힘을 합쳐 애플을 만들고, 빌 게이츠와 폴 알렌이 힘을 합쳐 MS를 만들고,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구글을 만들고, 로버트 노이스와 고든 무어 등 쇼클리반도체에서 쫓겨난 8명은 공동으로 인텔을 창업했다. 태평양전쟁의 전범국 일본을 침몰시킨 원자탄은 맨해튼프로젝트로 만든 것인데, 총 13만 명이 일했다.
지난 해 끝난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창궐을 끝낸 사람은 개인이 아니다. 동시다발적으로 파이자, 모더나 등 여러 백신회사들이 다양한 백신을 만들어 인류가 총체적으로 대응했다. 3년만에 전세계적인 괴질이 끝난 것은 인류사에 없던 일이다. 화이자 직원은 본사에 9만 6500명이다. 한국화이자만 800명이다. 3상 임상 관련 인원만 4만 4천 명이다. 연구원, 연구보조원은 엄청나다.
지금은 대중성불처럼 대중이 성공하는 시대다. 전기차가 화두로 등장하면 즉시 여러 나라에서 숱한 전기차가 생산되고, 서로 발전하면서 불과 몇 년 사이에 자동차 산업을 바꿔 놓는다.
지난 20세기까지는 한 위대한 개인의 지도록, 창의력이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이라도 숱한 수재들을 이겨낼 수가 없다. 바둑기사 이세돌이나 커제가 AI프로그램에 진 것이 그런 예다. AI는 대중이요, 집단이요, 전체다. 어느 한 사람의 능력으로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숱한 사람의 지혜를 모아 대응한다. 최근에 나온 챗GPT라는 AI는 인터넷을 뒤져 답을 찾는 고속연산컴퓨터 시스템이다. 어느 한 개인의 암기된 정보로 대답하지 않는다.
우리 바이오코드는 이미 이러한 대중성불 개념으로 Brain Republic이란 브랜드를 만들었다. 한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뇌를 연결했지만 한 개체처럼 활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나는 아무런 조건 없이 1000명이 브레인리퍼블릭을 해도 매우 현명한 답을 찾아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인원이 1만 명이면 더 좋고, 10만 명이면 더 좋고, 100만 명이면 더 좋다. 80억 명(2023년 기준 인류 총수)인들 오늘날의 반도체 기술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나는 2008년에 <인연의 법칙(the law of causality)>라는 책을 발간했다. 그뒤 증보판을 내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런 과정에서 나는 집단의식의 흐름으로 생겨서 발전해나가는 숱한 주제들을 보았다. 콜라는 가난한 한 약사가 만들었지만 그 사이 여러 주인이 바뀌는 동안 천문학적인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되었다. 와플을 보고 만든 운동화 나이키는 한 사람의 운동화에서 세계인의 운동화로 발전했다. 전신기로부터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집단지성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살피고, 계산하는 반도체가 어떻게 하여 오늘날의 챗GPT까지 발전했는지 그 역사를 훑어보았다. 증기기관에서 오늘날의 자동차, 비행기, 우주선이 나오는 집단지성의 현란한 쇼도 보았다.
현대는 한 사람의 능력에 좌우되는 시대가 아니다.
바이오코드의 토대가 된 뇌과학은, 전세계 숱한 랩에서 수많은 연구원들이 매일매일 다양한 주제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당장 오늘 엄청난 논문이 나올지도 모른다. 나는 바이오코드 3급을 만든 1996년부터 실시각으로 뇌과학 분야 논문을 살피면서 함께 달려왔다. 당시에는 편도체가 뭔지도 모르고, 뇌량이 뭔지도 모르던 시대였다.
나는 바이오코드가 큰 스폰지가 되어 뇌과학 연구 결과를 다 빨아들이고, 그러고도 천문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을 빨아들이는 대형 스폰지이자 큰 항아리가 되기를 바란다. 또 그렇게 될 것이다. 이런 즈음에 이르러서는 사실상 내 전유물도 아니다.
모든 시내는 강으로 흘러가고, 모든 강은 바다로 흘러가며, 모든 강은 하늘로 올라가고, 모든 구름은 땅으로 떨어져 시내로 흘러간다. 뭐 바다로 떨어지는 놈도 있고, 떨어지면서 증발해 도로 구름이 되는 놈도 있고 사정이야 각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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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금강경비밀장 #금강경비밀장 #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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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금강경비밀장은 언제 만나볼 수 있을까요?
지금 인쇄 중입니다. 주말 경에는 나옵니다.
@태이자 이재운1045 네~감사합니다
아직은 출간이 안 되었나봅니다
@김민구0925 예, 오늘 나왔답니다. 저도 아직 받아보지는 못했어요. 다음 주 배본될 것으로 보입니다.
@태이자 이재운1045 네~감사합니다
계속 기다리고 확인하고 있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꾸벅
어제 금강경비밀장을 주문했습니다. 배송은 3~4일 걸린다고 합니다.제가 있는곳이 제주니까 하루 더 걸릴겁니다.
네,저는 오늘 받았습니다. 서평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