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표는 기독교 역사관, 종말관, 또한 구원의 구조를 잘 설명하는 그림이다.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셔서 사탄의 머리를 깨트리셨다. 예수님의 부활은 이 세상에서 왕노릇 하는 사탄이 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인 죽음을 꺾은 사건이다. 예수님이 결정적인 승리를 하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탄이 힘이 다 빠져버린 것은 아니다. 아직도 사지에 힘이 많이 남아 있어서 남은 힘으로 최후의 발악을 하면서 예수 믿는 자를 걸고 넘어진다. 그래서 지금까지 악과 고난이 있다. 그러면 머리가 부숴진 사탄이 언제 꼼작 못하게 되는가?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이다.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사탄을 완전히 멸하여 자기 발등상으로 삼으시고(고전15:25) 최후의 승리를 선언하신다.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이 1944년에 노르만디 해안에 성공적으로 상륙했을 때 사실 상 전쟁이 결판이 났다. 그래서 이 날을 D-day (Decision day, 결판의 날)라고 한다. 그렇지만 노르만디에 연합군이 상륙해서 독일군을 결정적으로 무찔렀다고 해서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연합군이 독일군 수도인 베를린을 함락했을 때 전쟁이 끝났다. 그 날을 V-day (Victory day, 승리의 날)라고 한다.
이와 같이 전쟁이 결판이 난 날과 전쟁이 끝나 승리가 완성된 날까지 많은 기간이 있었다. 예수님이 초림하셔서 십자가에 죽고 부활함으로 사실상 전쟁은 예수님의 승리로 결판이 났다. D-day가 온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재림하셔서 잔존하는 사탄의 세력을 완전히 섬멸하여 최후의 승리를 선언하는 V-day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D-day와 V-day 사이를 살아가고 있다.
예수님이 초림하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이루신 결정적인 구원은 구원의 첫 열매에 해당한다. 구원이 완성되는 완전한 추수의 날을 우리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즉, 우리는 구원의 첫 열매는 받고 구원의 완성을 기다리는 자로서 예수님의 초림과 예수님의 재림 사이에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지만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옛 사람이 죽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새 사람으로 부활한 자(구원의 첫 열매를 받은 자)로서 이미 하나님 나라(오는 세상)에 속하여 구원의 완성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말하자면, 이 세상에서 오는 세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의 가치와 오는 세상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가운데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윤리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이 말씀에서 “이 세대(세상)를 본받지 말라”는 것은 자기주장으로 특징되는 이 세상의 도를 따르지 말고, 자기를 부인하고 온전히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의 방식을 취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윤리이다. 그리스도인의 윤리는 구원을 얻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구원을 얻은 자로서 마땅히 살아야 삶의 태도이다.
바울은 로마서 1-11장까지에서 우리가 어떻게 구원을 받았는가를 설명한다. 그리고 12장부터는 그리스도인의 윤리에 대해 말씀한다. 우리가 구원을 받아서 오는 세상에 속한 자가 되었고,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되었으므로 천국 시민답게 살라는 것이다. 이 세상의 정신에 몰입해서 이 세상의 시민으로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말씀을 따라 살아가라,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윤리이다. 믿음에 윤리를 내포하지 않으면 구원에 이르는 믿음이 아니다. 믿음이 있다고 하나 성경의 가르침에 의한 윤리적 행실이 따르지 않는 사람은 구원이 없는 자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고난이 필연적으로 있다. 이 세상에 살면서 이 세상의 도(道) 곧 자기 주장하려는 의지를 따르지 않으므로 고난이 필연적이다. 그 고난은 이 악한 세상에서 이 세상의 정신과 가치관에 순응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살기 때문에 받는 고난이다. 이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에 동조하지 않고 오는 세상 곧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사는 삶을 “제자도”라고 한다. 그것은 곧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막8:34)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다.
그런데 자기를 부인하고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참여하는 제자도의 삶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영광된 형상으로 날마다 변화되어 가는 과정이며(고후3:18), 예수의 부활의 새 생명이 우리의 썩어져 가는 몸에 나타나는 과정이다(고후4:10ff; 빌3:10). 고난으로 옛 사람이 닳아 없어져 가지만, 반대로 속 사람은 날로 새로워져 가는 것이다(고후4:16). 그래서 제자도의 삶은 하나님의 영광의 형상이신 예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과정이다. 이것을 조직신학에서는 “성화(聖化)”라고 하며 구원의 현재시제이다. 구원의 현재는 구원의 과거를 받은 우리가 현재 의인으로서 스스로를 재확인하는 삶, 즉 이 세상 가치를 따르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따르며, 십자가에 죽은 옛 사람이 실제로 죽어가고, 동시에 부활로 새로워진 새 생명이 실재화되어 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거룩한 형상으로, 그의 영광된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 구원의 현재이다.
종말에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에 이 성화의 과정이 종결 지어질 것이다. 그 때에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에 완전히 참예하게 되고(롬6:5), 예수님의 영광된 형상으로 완전히 변화할 것이다. 이것을 “영화(榮化)”라고 한다. 구원의 미래이다.
그러면 우리가 구원의 첫 열매를 받았다는 것을 무엇이 증명하는가? 그것은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이다. 성령이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하고, 예수님을 “주”라고 부르게 한다. 구원의 확신을 주시며 기쁨과 평안과 소망과 같은 열매를 신자들에게 주신다(갈5:22-23). 성령은 구원의 첫 열매를 받았다는 것을 증명하실 뿐만 아니라, 그 구원의 완성을 반드시 주시리라는 보증의 역할도 한다(엡1:13-14). 그래서 바울은 성령을 구원의 첫 열매요 보증이라고 부른다. 구원의 첫 열매를 받았으면 구원의 완성을 틀림없이 받게 되는 것이다.
첫댓글 누가 쓴 글인지 알 수 없다면 출처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ㅎㅎ
출처는 글의 배경(목적, 저자 등)을 알아보는 단초를 제공하니 의미가 있지요.
글의 출처를 추적하니 김세윤 교수의 글인것 같습니다.
책 명 : 구원이란 무엇인가
저 자 : 김세윤
출판사 : 두란노
출판일 : 2001년 04월
정 가 : 6,000원 .
목차보기
1. 우리가 구원받아야 할 이유
2. 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가?
3. 예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은 구원의 사건이다
4. 예수의 구속적 죽음에 대한 해석의 성경적인 범주들
5. 하나님의 구원의 주관적인 적용
6. 구원의 종말론적인 구조
7. 예정과 지키심
그리고, 누가 쓴 글인가 보다 쓴 글이 성경적인가가 더 중요한 의미가 아닐까요? ^^
어떤 블로그나 까페를 가보면요,
신사도주의 인물들과 문제성이 심각한 목사들을 추종하는 까페인데도 그것을 가리기 위해
개혁주의 청교도 목사님들의 이름까지 장황하게 나열해 놓은,,
그러니까 정체를 감추기 위해서 적당히 섞어놓은 그런 곳이 있더군요.
그런 곳에서 가져오는 글들중에는 비록 옳은글, 좋은 것들이 있다 할지라도
그런 블로그나 까페가 건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떤 글이든지 저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남의 글을 자기 것처럼 도용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저자의 이름만큼은 반드시 표기되는 것이 상식같은 생각이 듭니다..^^
또한 저자가 누구인지 안다면,
글의 성향또한 단번에 파악이 되는 것이기도 하구요..^^
개혁주의 마을을 통해서 좋은 자료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abigail 님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회원들께 부탁합니다.
인터넷 상황에서는 자료의 저자 추적이 쉽지만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자료 제공이라는 욕심이 앞서 모든 자료의 행간을 숙지 못하고 소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의도적이거나 학문적인 검토용이 아닌데 개혁신학과 거리가 먼 자료를 올리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짧은 신학적 안목이 이를 정확히 여과하기에는 능력 부족이군요.^^
이럴 경우에
자료 출처나 저자 그리고 자료가 개혁주의 신학에 기초한 진리인가에 대한 것을 수집자에게 요구하기 전에
자료를 공유하는 회원이 저자를 찾거나 진리인가를 분별하는 수고와 협조를 진심으로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