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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목사의 교육칼럼] 교회력 따라 걷는 다음세대 쉐마코칭 (28)
파스카의 거룩한 시간! 부활절 쉐마코칭
교회력(Liturgical Year)은 시간을 신앙으로 살아내는 법을 가르치는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달력이다. 사순절의 긴 침묵과 고난의 시간을 지나, 2026년 4월 5일 우리는 다시 부활의 아침을 맞이한다. 교회마다 부활절 특별예배를 준비하고 어린들과 아이들이 함께 할렐루야의 찬양을 연습한다. 부활절 맞이 대청소와 함께 보라색 사순절 현수막과 장식을 하얀색 부활절 장식으로 바꿀 준비를 하고,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달걀을 준비하고 정성껏 포장하고 아름답게 꾸민다, 이같은 분주함의 시간은 매해 반복되지만 여전히 부활의 새벽 동트는 느낌처럼 설레이는 시간이다. 이것은 단순한 절기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쁨의 부활절(Easter)은 교회력 안에서 하루의 날이 아니라 부활 주일부터 오순절까지 이어지는 50일의 기간(Easter Season)으로 이어졌으며, 초대교회는 이 기간 전체를 '하나의 큰 주일(One Great Sunday)'이라고 불렀다. 본 칼럼은 2026년 부활절기를 맞이하며 교육목회적인 흐름 안에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네 가지 주제인 부활절 절기에 담긴 신학적 의미와 절기사역의 통합적 설계 그리고 부활절 문화 이해와 초대의 잔치를 중심으로 부활절기에 대한 쉐마코칭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파스카(Pascha)의 거룩한 시간으로서의 부활절 절기에 대한 쉐마코칭이다.
부활절의 신학적 의미에 담긴 기독교적 언어는 '파스카(Pascha)'이다. 라틴어 파스카는 히브리어 '페사흐(Pesach)', 곧 유월절에서 온 말이며. 프랑스어 Paques, 스페인어 Pascua, 이탈리아어 Pasqua가 모두 이 어원을 따른다.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가,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죄와 죽음에서의 해방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부활은 단순한 예수님의 기적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놀라우신 약속의 성취이며, 인간이 사망에서의 해방되고 구원된 복음의 사건이다.
“부활절 날짜는 왜 해마다 달라요?”라고 매해 묻는 교사와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는 내용 가운데 교회사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부활절 날짜를 둘러싼 '파스카 논쟁(Paschal Controversies)'은 2~3세기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 사이의 치열한 신학적 몸부림이었다. 그 결과 부활절 날짜는 325년 니케아 공의회(Council of Nicaea)는 '춘분 후 첫 번째 보름달 다음 일요일'로 확정되었다. 이 결정은 태양력과 태음력이 기독교 신앙의 고백으로 승화되어졌다는 상징적인 의미까지 담고 있었다. 이에 2026년의 부활 주일은 4월 5일이며, 부활절기는 오순절인 5월 24일까지의 50일의 기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부활절을 하루 부활절 행사로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50일의 절기 리듬 안에서 부활절기의 기간으로 적극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기독교교육학자 제임스 파울러(James W. Fowler)는 신앙이 단계적으로 발달하며 공동체적 경험을 통해 심화된다고 보았다. 이 관점에서 부활절 절기교육은 신앙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삶의 변화를 촉진하는 경험적 교육의 장이 된다.
두 번째, 부활절 절기사역의 통합적 설계에 대한 쉐마코칭이다.
절기사역(Seasonal Ministry)이란 절기의 신학적 의미를 교회의 예배·교육·선교·봉사 전 영역에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교육목회적 설계를 말한다. 부활절기 사역은 교회학교 행사를 기획하는 것 이상이다. 교회 공동체 전체가 부활절기의 리듬 안에서 함께 살아내도록 돕는 구조적 사역이다. 기독교교육학자 존 웨스터호프(John Westerhoff)는 신앙은 전달 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사순절의 보라색 회개가 부활의 흰색 빛으로 열리고, 오순절의 붉은 성령이 그 기쁨을 완성하는 50일의 시간으로 부활절 기간의 신앙공동체의 삶을 경험하도록 교육적으로 잘 설계하지 않으면, 다음세대의 기억에 해마다 부활절 하루의 행사나 달걀 받는 날로만 남게 될 수있다.
통합적 절기사역을 위해서는 먼저 예배와 교육이 연동되어야 한다. 부활절기 예배의 설교 본문, 찬양, 예전 색상을 교회학교 소그룹 교육과 연계함으로써, 아이들이 예배 안에서 배운 것을 반에서 심화하고 가정에서 실천하는 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신앙은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초대교회가 부활절 세례 이후 50일을 새 신자들이 신앙의 신비를 몸으로 익히는 심화 교육 기간으로 활용했던 것처럼 이 기간을 어린이와 청소년 세례와 입교 교육, 세례 후 양육, 소그룹 제자훈련과 연결하여 부활절기를 '신앙 성장의 50일'로 기획할 수 있다. 또한 세대통합적 절기사역으로 기획할 수 있다. 부활 절기의 절기예배, 가족 단위 성경공부, 온세대 섬김 프로그램을 통합적 절기사역으로 기획하여 모든 연령이 함께 예배하고 배우는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도록 한다.
세 번째, 달걀과 토끼 등 부활절 문화를 바로 알고 복음적으로 재해석하는 쉐마코칭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이스터(Easter)'라는 이름과 달걀·토끼 등의 부활절 상징물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것들은 다음세대를 교육하는 교사와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다. '이스터(Easter)'라는 영어 명칭은 기독교의 주도권이 로마에서 게르만족으로 넘어가면서, 게르만족의 봄 여신 '오스타라(Ostara/Eostre)' 축제가 기독교 부활절과 혼합된 것으로 본다. 달걀과 토끼 역시 오스타라 여신의 다산 상징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는 부활의 복음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리처드 니버(H. Richard Niebuhr)가 『그리스도와 문화(Christ and Culture)』에서 '문화 속에서 복음을 해석하는 필요성'을 강조했던 것처럼 중요한 것은 문화의 형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신학적 해석과 교육적 의도이다.
오늘 교회학교 현장에서 달걀을 나누는 행사를 복음적으로 재해석하는 교육적 지혜가 필요하다. 달걀 속에서 새 생명이 나오듯, 무덤을 깨고 나온 예수님의 부활 생명을 상징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교사와 부모가 먼저 이 기원을 알고, 아이들에게 '이 달걀은 우리에게 부활 생명을 주신 예수님을 기억하게 해줘'라고 의미 있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도, 무조건 거부하는 것도 교육적이지 않다. 복음의 빛으로 문화를 변혁하고 재해석하는 것 이것이 기독교적 문화 교육의 핵심이다.
네 번째, 부활절 기간에 복음 전함과 초대의 잔치에 대한 쉐마코칭이다.
부활절은 교회가 세상을 향해 가장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절기이다.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이야기는 인류 보편의 가장 깊은 질문인 “죽음이란 무엇인가, 삶은 어디서 의미를 찾는가”에 정면으로 답하기 때문이다. 봄이라는 계절 자체가 새 생명의 설레임을 품고 있고, 문화 전반에 '부활절'이라는 언어가 이미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활절 초대의 잔치(Easter Feast of Invitation)를 다음같이 진행해보자. 먼저, 다음세대가 참여하는 부활절 기쁨의 전도 초대이다. 교회학교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직접 부활절 예배 초대장을 쓰고 함께 달걀을 나누는 이 단순한 행위 안에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믿음의 씨앗이 심긴다. 또한, 온세대가 함께하는 부활절 공동체 잔치로 실천해보자. 교회 마당에서 세대를 넘어 함께 먹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부활을 고백하는 자리는 초대교회의 '아가페(Agape) 식사' 전통의 현대적 회복이다. 다음세대의 신앙 지속성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조건은 '세대를 넘나드는 진정한 관계'이다. 부모와 교사가 함께 부활 신앙을 살아내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들의 신앙은 비로소 뿌리를 내린다.
결론적으로 교회력을 따라 걷는 다음세대 쉐마코칭에 있어서 부활절은 다음세대의 신앙 형성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풍성한 신앙공동체 경험의 시간이 된다. 부활절이 단지 화려한 하루의 행사로 기억된다면, 우리는 복음의 핵심을 그들에게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부활의 이야기가 가정의 식탁에서, 교회의 예배에서, 세대와 세대 사이의 신앙공동체 겅험 안에서 살아 숨 쉰다면, 아이들은 해마다 봄이 오면 부활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부활은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현재적 능력으로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한 날의 잔치가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매일을 걷는 삶의 방식이요 부활신앙의 고백이다.
나아가 진정한 부활절 신앙교육은 신앙공동체 안에서 부활의 고백으로 함께 살아가는 신앙인의 삶의 리듬을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주의 손을 잡고 예수님의 부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녀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신앙의 이야기가 교회력의 리듬 안에서 다시 살아날 때 신앙은 전수되는 것이다.
2026년 부활절, 죽음의 권세를 이기신 그리스도의 승리가 모든 교회와 가정에 충만하기를 소망한다.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눅 24:6)는 이 영광스러운 외침이 우리의 다음세대들을 통해 세상 끝까지 전해지기를 기도한다. 2026년 봄, 교회력의 가장 밝은 절기 안에서, 우리의 다음세대와 함께 그 선포를 온전히 살아내는 부활절 교육목회를 꿈꾼다.
테바 이진원 목사 (Th.D.)
한국교육선교진흥원(KCMA) 대표
한국교회다음세대전략연구소 소장
CTS마을아기학교 대표강사
서울여자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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