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먹거리 문화 중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진 다찌집(이하 실비). 통영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한번쯤 들러서 체험하고 싶어하는 먹거리 문화이다.
한때 통영시 정량동 지역에는 수많은 실비집들이 있었지만 최근 무전동과 북신지역으로 그 명성을 내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의 영화를 뒤로 한 정량동에 주목할 만한 실비집이 생겼다.
통영시 정량동, 세계로 병원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는 태백실비(대표 김봉심, 52)가 바로 그 곳이다. 태백실비, 이름만으론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다. 실비집 이름으로서는 다소 투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들어와서 상차람을 보게되면 깜짝 놀란다. 왠만한 고급 일식집 못지 않은 상차림이기 때문이다.
더 놀라게 되는 것은 안주의 양이다. 이곳 주인장의 큰 손 기질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 푸짐하게 넉넉하게 나오는 양에 놀라게 될 것이다.
주인 김씨는 "가장 즐거울 때가 손님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 때"라면서, "제공한 음식을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그렇게 좋다"면서 푸짐한 상차림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다고 양으로 승부하는 집이 아니다. 푸짐한 양 만큼이나 음식들이 모두 맛깔스럽다. 상당히 많은 20여 종류의 안주거리가 정성껏 차려진 상차림을 보면, 술 한병 비우기는 금방이다.
매일 아침 직접 시장에 나가 재료를 선별, 구입한다는 김씨는 사실 통영이 고향이 아니다. 여수 출신이지만 통영에서 10여년 살다보니 이제 통영사람이 다 됐다. 때문에 이 집 맛은 통영의 맛과 여수의 맛이 절묘하게 배합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실비집에서 빠지지 않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생선회와 해물, 어패류, 그리고 구이와 튀김 등은 물론이고 해물 위주의 각종 안주들이 대체로 정갈하고 맛깔스럽다. 그 중에서도 게회(?)라고 불리는 메뉴는 특히 이 집에서만 맛 볼 수 있다. 싱싱한 게에 버무린 소스가 입에 착 달라 붙는다.
이제 개업한 지 6개월 남짓 됐다는 이 집에 어스럼 저녁에 손님이 몰리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