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습니다. 있읍니다.]
오늘은 글 쓸 때 가끔 헷갈리는 ‘습니다’와 ‘읍니다’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게요.
옛날 맞춤법은 ‘~읍니다’ 였는데, 지금은 ‘~습니다’인 것은 다 아시죠?
198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문교부에서 고시한〈표준어 규정〉에,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읍니다’에 비해 오늘날 상대적으로 더 많이 쓰이는 '-습니다’를 표준말로 삼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근데 ‘-읍니다’ 대신 ‘-습니다’를 표준어로 하고 나니까,
많은 사람들이 명사형 어미 ‘음' '슴’으로 쓰는 엉뚱한 잘못을 흔히 범하게 되버렸습니다.
‘-음, -ㅁ’은 용언을 명사로 만드는 어미입니다.
이는 자음 밑에서는 ‘-음’을, 모음밑에서는 ‘-ㅁ’을 쓰는 것이 올바른 어법입니다.
그런데 ‘음’을 ‘슴’으로 적는 분들은,
‘-음’을 ‘-읍니다’의 줄인꼴로 잘못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꿨으니까 ‘-음’도 ‘-슴’으로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러나 ‘-음’은 ‘-읍니다’의 줄임꼴이 아닙니다.
앞에서 밝힌 대로 용언을 명사로 만들어주는 어미입니다.
동사 ‘먹다’의 명사형이 ‘먹음’이지 ‘먹슴’이 아니잖아요.
당연히, 동사 ‘없다’의 명사형은 ‘없음’이고, ‘있다’의 명사형도 ‘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