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름값이 계속 떨어져서 처음에는 코로나 때문에 비행기도 못뜨고 여러 이유로 기름을 사용하게 되는 일이 줄어들어서 그렇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에는 경유가 999원 정도로 생각보다 더 많이 떨어져 가고 있길래 유가에 대해서 알아보던 중 국제유가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가 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이를 주제로 카페에 글을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월 20일 미국의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국제유가는 -40.32달러라는 희대의 기록을 남겼고 이는 그 시점에 1배럴의 원유를 샀다면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40.32달러를 판매자로부터 받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날 NYMEX에서는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거래가격이 배럴당 -37.63달러를 기록한 채 장 마감이 이뤄졌고 앞서 말한 대로 장중 최저가는 -40달러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5121502001&code=970100
물론 마이너스 가격에 실물 거래가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단지 수치상 마이너스 유가가 형성된 가운데 한동안 개장 상태가 이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근본 원인은 역시 원유 수요 감소입니다. 그 바탕엔 우한 폐렴(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적 경기침체가 자리하고 있었고 특히 세계의 공장이란 소리를 듣는 중국에서 산업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원유 수요가 급감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유가 하락에 결정타를 날린 요인이 따로 있었습니다. 선물(先物)거래에서 나타나는 근월물(近月物)에 비해 원월물(遠月物)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현상인 '콘탱고’ 현상입니다. 즉, 4월 시점에서 볼 때 5월물보다는 6월물, 6월물보다는 7월물이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게 보통이라는 것입니다. 선물거래인 만큼 일정 금액을 먼저 주고 미리 정한 가격에 거래를 하되 실물 인도는 해당 월에 이뤄지게 됩니다.
이번에 기현상을 보인 선물거래 대상은 WTI 5월물이었습니다. 대개 몇십 센트 또는 몇 달러 정도로 나타나는 콘탱고 현상이 60달러 수준까지 벌어지는 양상으로 전개되어버린 것입니다. 그 이유는 원유 수요가 워낙 적다 보니 재고량이 늘고, 그 바람에 원유 저장시설 용량이 부족해지는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육상이든 해상의 유조선이든 현재 미국에서의 원유 저장 공간은 거의 소멸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지난주에만 2000만 배럴 정도 증가했습니다. 저장시설 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국제적 원유 수요량이 일 기준으로 2000만 배럴 이상 줄어들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산유국들 모임인 OPEC플러스가 최근 결정한 감산 규모는 하루 970만 배럴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감산 기간도 오는 5~6월로 한정돼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누구도 원유를 실물로 받아 가져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따라서 구입자들은 5월물 원유를 받아가는 대신 6월물 원유 선물매입에 나서게 됐고, 그로 인해 5월물 가격이 폭락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21일이 WTI 5월물 만기일이라는 점도 전날의 원유가 하락을 부채질한 요인 중 하나로 선물거래 계약에서 매입자는 만기일이 지나면 실물을 인도하고 대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미국이 5월부터 봉쇄조치를 풀고 경제활동을 본격화하기 시작하면 원유에 대한 수요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감염병 사태가 심화되고 세계 경기가 침체 국면을 장기간 이어갈 경우 마이너스 유가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고 심지어 저장시설 부족 현상 심화로 인해 마이너스 유가 현상이 소비는 줄어들고 공급이 그보다 많은 상태가 지속되면 유가의 무한 추락이 불가피하다는 뜻인 ‘뉴노멀’로 자리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침체로 인하여 전 세계가 모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료제가 나와 상황이 안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댓글 수영이가 이번엔 더욱 제대로 게시글 올렸구나~ㅎ
마이너스 유가 시대... 다들 좀 황당하지? 수요가 없어 지상저장소도 꽉찬 상태이기에 선적한 원유를 하역도 못하고 해상에서 떠도는 수많은 유조선을 함 상상해보거라~ 그 비용을~!
때론 실물경제는 미묘하기 그지없단다~^^
요즘 다들 밤늦게 까지 열공들 하더라~!ㅎ
수영이 머찌게 잘했고~
나두 이젠 너무 피곤해 자야지 힘드네...
중간시험 평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