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업사이클 초입 진입...방산 기저 우려 속 차별화된 선택지"
[AP신문 = 배두열 기자] 하나증권은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55.6% 상향 조정한 21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큰 폭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턴어라운드의 초입이라는 판단"이라며, "높은 기저로 성장률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글로벌 방산업종 환경을 감안하면 차별화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채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이하 카이)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89.0% 증가한 5300억원으로 전망하며, 2011~2015년 업사이클 초입과 유사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카이의 영업이익은 2011년 1100억원에서 2015년 3800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는데, 그 중심에는 ▲기체부품 고성장 ▲내수 수리온 본격 양산 ▲수출 완제기 판매 확대가 있었다. 기체부품은 업사이클 모든 구간에서 고성장했으며 내수 수리온은 초·중기에, 수출 완제기는 중·후반부부터 실적 기여도가 높았다. 이 기간 주가는 5배 이상 상승했다.
채 연구원은 "이번 사이클도 큰 틀에서 유사하다"며, "기체부품의 고성장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사이클 초·중기에는 내수 KF-21과 소형무장헬기 본격 인도, 중·후반에는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필리핀향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채 연구원은 완제기 인도 대수의 가파른 증가세에 주목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내 방산 기업들이 실적 고성장을 구가한 것과 달리, KAI 실적은 상대적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며, "이는 예상보다 더뎠던 완제기 수출 및 내수 사업의 매출 인식 지연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연됐던 내수 완제기 물량의 매출 인식이 올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완제기 납품대수를 2025년 10대 중반을 저점으로 2026년 50대 이상, 2027년 60대 이상, 2028년 70대 중반 이상으로 관측했다.
또 "약 12년의 체계개발 기간이 소요된 KF-21 양산기 인도가 시작된다"며, "초기 인도 대수는 한 자릿수로 제한적일 수 잇으나, 대당 단가가 기존 내수 완제기 대비 높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실적 기여도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채운샘 연구원은 카이의 이익 성장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가시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2027년의 경우, KF-21 인도 대수가 10대 중반 수준까지 늘어나며 내수 성장을 견인하고, 폴란드·말레이시아·필리핀향 FA-50 계열도 납기를 고려하면 실적 기여도가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에 2027년과 2028년 연간 영업이익을 각각 6500억,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실적과 수주모멘텀 모두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채 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서 2026년 영업이익 증가율 전년비 89.0%는 국내 피어그룹 평균 35.1%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방산기업 +24.0% 대비로도 우위에 있고, 수주파이프라인은 35조원 이상으로 시가총액 대비 약 2.3배 규모로 추산했다. 더욱이 가장 기대감이 높은 미 해군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사업이 2월 말 RFP 최종안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채운샘 연구원은 "2026년은 실적과 모멘텀이 동시에 집중되는 구간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높은 멀티플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지만, 향후 이익증가율과 과거 항공기 제작업체가 고성장기에 부여받던 수준을 감안하면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고 밝혔다.
배두열 기자 2004@ap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