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2 생활속 향기-정씨 아저씨의 전기자전거 적응기.hwp
<섹션2 생활속 향기>
정씨 아저씨의 전기자전거 적응기
카프카즈 목장 정학영 집사
혹시 전기 자전거 들어보셨나요? 말 그대로 배터리와 모터가 있어서 일반 자전거보다는 조금 많이 편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입니다. 작년 4월경에 케이블 TV방송의 한 프로에서 전기 자전거를 비교하는 방송이 있었습니다. 그 방송을 볼 때만 해도 이 방송 시청이 저와 우리 가족에게 이렇게 큰 파장을 밀고 올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운동을 좋아하지만 회사생활과 아이들이 어린 관계로 시간을 내지 못하고 좋아했던 풋살도 접고 허리통증 때문에 시작했던 수영도…. 처제가 시간 없는 사람에게 좋다고 소개해준 동네 조깅도 포기하고 운동은 소파에서 가끔 윗몸일으키기나 할 즈음이었습니다.
그때 전기자전거는 꺼져가는 남자의 마음에 심어준 작은 희망과 같은 등불이었습니다. ‘그래! 회사를 다니는 한 출근과 퇴근은 해야 하고 차도 집사람이 사용해서 늘 버스 타는 시간과 퇴근 시간을 맞추는 것이 힘들다’는 핑계 아닌 핑계도 적절했습니다. ^^ 하지만 4월 마지막 주 목장에 처음 방문한 목장식구들이 있는 자리에서 우리는 이 자전거로 인해 기도제목 나누는 시간에 옥신각신을 했었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알?사의 ‘이스타26’이라는 전기자전거를 5월 5일에 구입하고 (구입했던 날도 싸워서 박집사가 마트에 가서 차에 싣고 왔답니다.^^;;) 예쁜 흰색 바탕의 주황색 배터리가 매력 뽀인트인 전기자전거가 제 품에 안겼습니다. ^_^
전기자전거는 기본적으로 배터리 충전을 통해 모터의 힘으로 갈 수 있지만 Assist 모드를 설정할 수 있어서 운동을 목적으로 한다면 ‘Level 0’부터 최고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Level 5’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Level 5로 해놓으면 최고속도 25km가까이 기본으로 올려주고 그 이상의 속도는 발로 굴려야 합니다(PAS방식). 전기자전거를 쉽게 얘기한다면 집에 있는 운동용 자전거를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오르막이 나오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모터가 돌아가고 일정 속도 이상이면 모터는 쉬고 있습니다. 즉, 운전자에게는 무리하지 않게 일정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운동용 자전거와 비슷하지만 야외에서 탄다고 보시면 쉽습니다. 일반 자전거에 비해 구입비용이 조금 많이 비싸지만 자전거 프레임 등이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니고 배터리 (1/3가격), 모터 및 콘트롤러(1/3가격)를 빼면 20만원 정도하는 자전거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전기 자전거는 아직 법적으로 자전거로 취급받지 못하고 이륜차로 인정되고 있어서 자전거 전용도로와 인도 내 운행 시 사고가 나면 많이 불리한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기자전거를 만약 타신다면 많이 조심해서 타셔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덕이 많고 한번 충전에 25km~30km 정도의 거리는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장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전거 전용도로처럼 도심 내 도로 중간에 기둥을 심고 모노레일과 같이 다닐 수 있지만 더 작고 간단한 전용 도로를 건설한다면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대안교통 시스템으로 좋을 듯 싶습니다.
지난 8개월 동안 아침, 저녁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남편을 처음에는 어렵게 지원해줬지만 나중에는 간단한 정비 및 타원형 체인링(도발)도 직접 달아준 박집사에게 이곳을 통해 너무 감사한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박집사! DOVAL 달아주던 날 당신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아직 잊혀지지 않네. ^^ 요즘 체인이 늘어진 거 같은데 나중에 체인 교체도 부탁해요~ ♥"
남교회 성도님들 중에서 전기자전거 시승을 원하시면 주일날 한번 가지고 오겠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