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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지질공원: 용머리해안(2021.2.8. 월)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이를 보전하고 교육과 관광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 공원으로 정의된다.
'제주 여행의 백미 지질공원'
화산섬 제주도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우리나라 유일의 세계 지질공원이다.
대표적인 지질명소로 제주의 상징 한라산,
동쪽으로 만장굴, 성산일출봉과 우도, 동북쪽으로 선흘곶자왈(동백동산), 교래 삼다수 마을,
서쪽으로는 수월봉과 비양도,
남쪽에는 서귀포층, 천지연폭포,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그리고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등 13개의 대표적인 지질명소가 있다.
'용머리해안 입장은 11시 30분~15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동시 입장은 100명으로 제한한다'는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번호표를 받고 대기,
제주 안심 코드로 이용자의 인증 확인 절차는 필수이다.
코로나19는 모든 것들을 변화시키며 새로운 풍경을 만들었다.
갑작스럽게 불어오는 해풍은
수면 위로 비치는 햇살에 물비늘을 만들며 찰나의 명장면을 연출하고
색을 좌우하는 햇빛에 눈이 시리도록 짙푸른 바다
이보다 아름다운 환상의 바다는 더 이상 없을 듯 흠뻑 빠져들게 한다.
태고의 신비함을 그대로 간직한 사계리 '용머리해안'
산방산 아래쪽에 자리 잡은 용머리해안은
물과 마그마가 만나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화산체가
오랜 기간 침식되어 남은 용머리 모양의 해안이다.
세 개의 수성화산은 시간의 간격을 두고 차례대로 폭발하면서 만들어졌는데
함께 모여 있는 세 개의 화산을 '용머리 화산체'라고 한다.
뜨거운 마그마와 차가운 물이 만나 물결치듯 겹겹이 층을 이룬 지층 단면
완만한 언덕 모양 화산체인 응회환
지구의 시간을 품은 해안절경이 아름다운 용머리해안은
수성화산 활동으로 생긴 응회 물질의 층리이다.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해안
끊임없이 철썩이는 파도,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하는 동안
해안에 드러난 독특한 지층구조, 웅장하고 거대한 자연의 조각품에 연달이 탄성이 저절로 나오고
시간을 품은 땅의 발걸음이 기억을 하는 듯 입이 쩍 벌어진다.
시간의 흔적을 남겨놓은 기이한 형태의 지형과 지질
물이 빠지면서 기묘하게 생긴 바위나 돌 틈으로 해안 생물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신비롭고 독특한 색감을 가진 바다 풍광은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사암이 굳어서 수천만 년 동안 쌓이고 쌓여
층층으로 이루어진 해안절벽은 장관을 연출한다.
해안을 따라 들어가고 나온 가장자리를 걷다 보면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에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
좁은 방처럼 움푹 들어간 굴방, 드넓은 암벽의 침식 지대가 펼쳐지고
절벽이 마치 겹겹이 층을 이룬 시루떡처럼 물결치듯 굽어져 있는 모습,
오랜 세월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해식절벽,
굴곡이 아름다운 지층의 흔적이 그대로 느껴진다.
바람과 파도, 그리고 세월이 만들어낸 자연 조각품
화산 폭발로 용암 등 화산쇄설물이 굳으면서 바위가 되고
지금의 모습처럼 신기하고 그 자체만으로도 경이롭다.
절벽 아래에는 일제 때 일본군들이 연합군의 공격을 피해 팠다는 굴이 있다.
제왕의 탄생을 우려한 진시황의 사자 고종단이
혈맥을 끊기 위해 용의 꼬리를 자르고 허리를 두 번 내리친 다음 머리를 자르자
피가 솟구쳐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이때 피가 흘러내리고 산방산은 괴로운 울음을 며칠 째 계속했다고 한다.
용머리 해안을 빠져나오니
겨울 차가운 바닷바람을 견뎌낸 제주수선화가 봄빛을 전해준다.
화산이 빚은 섬
섬 자체가 지질공원인 제주도
자연이 주인인 이곳을 잠시 빌렸던 특별한 하루
잠시 머문 찰나는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리지만
하루쯤, 혼자 떠나는 지질여행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를 대표하는 화산 지형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지형 중의 하나 용머리해안은
밀물이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탐방이 제한되기 때문에
방문 전 탐방안내소( 064) 794-2940)에서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제주도 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안내책자 설명을 부분적으로 인용하였습니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