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17. 토요일
오전에 대신동 서문시장에 가서 남편 옷을 사고, 집에 오면서 삼겹살을 사서 주말밭에 갔다. 한창 더울 때였다. 옆밭 주인 남편친구도 와 있었다. 그런데 산중턱 밭주인은 처가 행사에 가고 없었다. 남편친구는 부지런하시다. 새벽에 일어나 앞산에서부터 청룡산까지 등산하고 내려왔다는 옆밭 남편친구와 함께 그늘진 온실 한쪽에서 썬버너를 켜서 고기를 구었다. 온실 안에 작은 밥상도 하나 있다. 간이용 의자 3개를 상 주위에 펴고 점심을 먹었다. 대신동에서 산 도너츠, 집에서 씻어간 상추 한 접시와 양념된장, 김치, 사과, 살구, 오렌지 등을 차리니 한 상이었다. 고기를 먹고 난 후 라면을 삶아 먹었다. 크으 그 맛....!
서문시장에서 산 도너츠도 있고...
온실 안 텐트 앞 의자에 앉아 작물을 바라보며 음식 먹는 것도 힐링. 키 작은 상추와 케일이 저 안쪽에 심어져있다.
저 안쪽에 더덕덩쿨이 있고 라일락 두 그루가 자라고 그 앞에 옥수수도 쑥쑥 자라고 호박, 깻잎, 수박, 참외, 땅콩이 자라고 있다.
온실 저 문밖은 산아래 계곡이다. 물이 졸졸 흐르고. 온실 위에는 좌우로 커다란 뽕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준다. 바람이 불 때마다 까맣게 익는 오디가 가을 알밤처럼 툭툭 떨어진다.
온실 안 농작물을 보면서 점심을 먹는다
국민학교 동기인 친구끼리의 이야기가 구성지다
밭에서 딴 방울토마토가 노란색이네. 애호박과 양파도 썰고 - 라면에 넣을 것
가지도 열리고
| 방울토마토도 열리고 |
피망도 열리고...
| 토마토도 열리고... |
나는 뙤양볕에서 밭의 상추 2종을 채취하고... 하얀 상추가 두꺼워서 그런지 더 맛있다.
계곡 건너 다른 골짝으로 생수를 떠러 감
산꼭대기에서 땅속으로 내려오는 물 | 가물어서 물 줄기가 가늘어졌다 |
산골짝 계곡물에 하늘이 쬐끔 비친다
생수 뜨고 산딸 한 주먹 따 먹고 온실 주말밭으로 돌아오는 길, 그늘 숲이 좋고 여러 종류의 산새소리가 듣기 좋다.
청룡산 등산하며 따 왔다는 야생 산살구를 좀 얻었다 | 집에 오다가 산골 우측 대나무숲에 들어가 따 온 죽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