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관
살 다가 살다가, 실타래 풀다가 마지막 매듭 스물 한 줄에 묶여 갔습니다.
묵은 자도 풀 수 없을 것처럼 영원한 매듭 가슴에 나비처럼 달고 가셨습니다.
세월 흐르면 세월 흐르면 그 매듭 하나님께서 한줌 흙, 티끌, 먼지로 풀어 주시겠지요.
천국 길 노자 주기도문 사도신경 한줄 외우시며 최후에 문 열고
원래 흙이었던 흙으로 들어갑니다.
남은 자는 떠나보내는 슬픔 있어야 강 건너 보내 드리오니 헤어지는 슬픔을
눈물 강 요단강 만들어 쪽배 태워 보내드리옵니다.
아버님, 형님, 오빠, 형부, 할아버지.........
광채 나는 흰옷입고 가심처럼 죄와 상관없이 깨끗하게 살다가 저~ 천국에서
기쁨으로 다시 만나요.
아멘!
*처가 대문 곁에 나를 위해 붕어를 잡아 주시던 그물이 아버님 머리카락 같다.
이리저리 얽힘이 인생사 같고 그 인생 매듭은 풀수 없는 수수께끼 같다.
고인 입관시 21줄 매듭 어찌나 꽁꽁 묶던지 살아나도 돌아 올 수없을 것 같다.
하지만 주님 오시면 풀리지 않을것이 어디 있으리오.
천국 가는길 노자로 드리는 사위의 임종전 기도와 당부를 들으신 아버님은 '아멘' 하셨으니
기도문 외우며 쪽배 타고 긴~ 강건너 천국 문에 당도 하셨으리라 믿는다.
_흙으로 돌아가시기 전, 가족들이 첫 삽을 뜨기 전 마지막으로 올렸던 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