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마우나 리조트에 다녀 와서...........(2004.10.4)

2달 정도에 한번씩 다녀오는 원중이와의 여행은 원중이에게 새로운 환경 속에서 1박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하고 다른 음식과 풍경들을 제공하여 새로운 인식을 넓힘에 그 목적이 있다. 이번에는 추석연휴인지라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을 잡으니 그 곳은 울산지역이지만 주소지는 경주인 양남 마우나리조트의 빌라형 콘도에서의 1박이었다. 가기 전에 원중이에게 엄청난 교육을 시키는 포항 청림초교의 김선생님 내외를 초청하였고 음식은 호텔 주방에 있는 후배에게 부탁하여 해물탕과 불고기, 버섯찌개 등을 무료로 제공받았다. 울산시 호계로 들어가 토함기맥을 올라 동해바닷가로 넘어가면 갑자기 산 속에서 휘황찬란한 디즈니랜드같은 파라다이스가 나타난다. 골프장 그린에 조명이 되어 산 전체가 대낮인데 그 가운데에 어마어마한 별장콘도와 빌라콘도, 그리고 호텔이 나온다. 우리는 빌라형 콘도에 들어갔는데 그 시설이 고급인데다 집과 거의 같아 원중이는 바로 제 집같이 적응을 하기 시작했다. 근래 잘 하는 소파 위에 쿠션형 베개들을 늘어놓고 밟고 다니는 놀이를 바로 시작했다. 아내는 바로 음식을 준비하고 규희와 민희는 방을 정리하고 짐을 비치하고 김선생님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원중이에게 태클을 걸기 시작한다. 김선생님이 원중이와 노는 것을 보면 거의 특수교육 수준의 놀이이다. 온 몸으로 아이에게 간섭을 시작하여 거의 아이를 지치게 만든다. 처음에는 아이가 귀찮아했으나 거의 1년이 지난 지금은 아이도 어떤 면에서는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불고기와 해물전골, 그리고 맛있는 상추, 고추 등의 야채가 나오고 우리들은 즐겁게 시끌벅적하게 식사를 하고 소화를 시킬겸 산보를 하고 다시 들어와 여러가지 놀이를 했다. 원중이는 예전보다 낯선 곳에서의 적응이 많이 나아졌다. 지난 겨울에 전라도 광주에 두번이나 갔을 때에 내내 울었던 것에 비하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남녀가 다 같이 들어갈 수 있는 온천에 가서 물을 즐기다가 아침을 해 먹고 김선생님 내외는 교회에 나가기 위해서 경주로 떠났다. 우리 가족은 여유있게 시간을 즐기다가 체크아웃하고는 산 넘어 동해바다로 나아가서 바닷길을 따라 경주 양남-울산 정자-로 해서 방어진 방면으로 들어가 울산 남단의 명승지인 울기공원 대왕암으로 갔다. 울기공원은 유원지가 조성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많은 놀이를 할 수 있었다. 다트를 던져 풍선을 터뜨려 인형 따먹기를 하고 야구공도 치고 물고기 구경도 하면서(큰 흑줄돔이 앞을 지나가자 원중이가 큰 한숨을 쉰다) 놀다가 대왕암으로 들어갔다. 바다 위로 다리가 놓여져 바람이 몹시 심했지만 원중이를 데리고 건너 대왕암 바위 정상까지 가서 바다를 구경했다. 원중이는 바람을 싫어했지만 곧 적응하는 듯 했다. 그리고는 그 주변의 바닷가의 해녀들이 바로 물속에서 채취해 나오는 성게, 해삼, 멍게, 소라 등을 바닷가에 앉아서 먹었다. 원중이는 옆에서 바다를 향해서 연신 좋아하며 손을 흔들어댔다. 원중이는 멍게는 잘 먹었으나 딱딱한 소라는 싫어하는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은 일부러 울산 시내를 뚫고 지나왔다. 항상 여행지를 멀리 잡았지만 근교 여행도 괜찮은 것 같다. 이동 시간이 짦아서 부담이 적고 아는 분들이 많아서 이런저런 부탁을 해 놓으니 부담도 적은 편이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원중이에게 바다를 많이 보여준 것과 낯선 환경에 적응시키는 것, 전 가족이 다 같이 한 여행에서의 가족 합심 훈련 등에서 의미를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