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영춘면 남한강 래프팅
말로만 듣던 래프팅이란걸 해 볼 수 있다는 설레임과
물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동강이나 어라연 보다는 물길이 험하지 않다는 말에 안심을 하면서
남한강 물길을 따라 찾아 간곳
영춘면은 단양의 북쪽에 위치 하고 있었다.
조그만 더 위로 가면 영월땅이다.
영춘면은 이번 장마의 피해를 많이 본 곳 중에 한 곳이다.
2주전 까지만 해도 황토빛 이였던 강물이 이젠
제 빛을 찾아 고요하고 파란 물빛이 너무나 깨끗 했다.
자연의 조화란 참 오묘하다.
그렇게 퍼부어 많은 이재민과 도로 곳곳을 파손 시켜
많은 손해를 입히더니
어느새 하늘은 파랗고 햇볕은 쨍쨍,또 다시 희망을 갖게한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갔는데도 함께 할 일행이 아직도 안 왔다나?
시간 맞추워 오느라고 점심도 못 먹었는데,이런 일이?
래프팅은 한조에 8명,10명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커다란 고목이 여기저기 있고 그 그늘 벤취에 앉으니
슬슬 눈이 감긴다.
역시나 시골 바람은 한낮인데도 서늘할 정도로 아주 시원 하다.
몇년만에 나온 한 풀이라도 하는지 매미는 시원스럽게 울어 제치고...
옥수수 하얀 수염은 바람에 날리고
나른하고 한가로운 오후의 농촌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기다리는 시간들이 나쁘지만은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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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와 함께 차를 타고 상류로 올라 갔더니
단체로 온 초등학생들이 준비 운동을 하고 있었다.
하나 둘~하나둘~갑자기 안 쓰던 근육을 쓰면
무리가 오지 않게 풀어주고
또 안전에 대한 설명도 들으며
간단하게 물에 빠졌을때 하는 행동 요령도 듣고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조언도 듣고,
헬멧과 라이프 재킷을 착용한다
고무보트를 들고 물가에 가서 각자의 부여된 패들을 받고
우선 온 몸에 물을 적신다 .물의 온도와 체온 맞추기다.
일행이 도착 했다.
청년들 두 사람과 날씬하고 예쁜 다리를 가진 두 딸과 함께 중년의 부부가
우리와 한 팀이란다.
보자하니 두 딸들은 힘도 없을것 같고,속으로 고생 좀 할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저 청년들이 나를 보고 더 실망 했을지도 모르지..
아니?..할망구 같은 사람이 어떻게 레프팅을 한다고 그런다냐?..하고..ㅎㅎㅎ
우리 일행도 강사에게 주의점도 듣고, 스트레칭으로 몸도 풀고
패들 잡는 방법과 젖는 요령등을 익힌 다음
강물에 뛰어 들었다
더운여름 한낮의 강물이라 그리 차지는 않았다.
강사의 구령에 마추어 한 둘,셋 넷
그리 어렵지 않게 보트는 앞으로 잘 나간다.
오히려 앞에 쇠약하게 생긴 청년보다 내가 힘차게 잘 저어 갔다
호흡도 척척 맞고
패들 저어 가는법도 익숙 해지고, 바람도 뒤에서 불어
아주 순조로운 래프팅이 시작 되었다.
우리를 재미 있게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게임을 한다.
처음에 빠질까봐 잔득 긴장을 하지만 몇번 빠져 보면 별것 아니구나~
오히려 재미를 느끼게 된다.
가는도중에 황토가 많은 곳에 잠간 머물러 황토 팩도 하고,
보트 뒤집기도 하고,
보트를 두개 겹쳐 놓고 아까 본 초등 학생들의 미끄럼 타는 모습도 보인다.
참, 복장은 물에 젖어도 금방 물이 빠질 수 있는 면보다는 나일론 옷감이 좋다.
부부에게 보트 끝으로 가서 타이타닉처럼 서 보라고 하고
우리들은 보트를 뱅뱅 돌린다 .너무 즐거워 하는 두사람,
순간 부부를 힘껏 밀어 물에 빠뜨린다.
수영을 못 하는 그 부인은 허겁 지겁
고개를 뒤로 젖혀야 하는데 물속으로 자꾸 밀어 넣는거다.
아마 물 좀 마셨을거다..크크...
자유 시간을 주어서 나는 오랫만에 수영을 했다.
한 십년만에 해 보는 수영인데,구명 조끼를 입어서인지 너무나 잘 나갔다.
흐르는 강물에서 수영이라~~~
언제인가 한번 해 보고 싶었는데...
너무 좋은 경험 ,즐거운 시간들이였다
남쪽의 태풍 영향인지 바람도 순조로와
노 젖기도 힘들지 않았고,
모르는 사람들인데도 게임을 하다 보니 금방 친해 질 수 있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따라 옆으로 보이는
북벽의 아름 다움에 도취되고,
저 북쪽의 김일성 닮은 사람들이 써 놓은 바위의 낙서도 구경 하고,
중간중간에 동굴 같은곳이 있는가 하면,
바위 단풍이 곱게 우릴 반겨 준다.
전번 장마에 허물어진 벼랑도 보였다.
금방 쏟아 질것 같은 위험한 절벽도 여러군데가 있었다.
단양 이곳은 석회암이 많아 바위가 단단치 못하기 때문이다.
강물에 빠지고 흔들리고 게임하며 물살을 헤쳐 오다 보니
2시간 반이란 시간이 언제 지나 갔는지.....
강사님이 너무나 재미 있었다.
함께 웃고 즐기며 물에 오래 있다보니
입술들은 파래지고,
어느새 친해진 우리 일행들은
헤어짐을 아쉬워 하는 눈치다.
그렇지만 어이하랴~
서로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한다
잘 가세요~즐거운 여행 되시구요~~~
갑자기 허기가 밀려 온다.
그렇지! 우린 점심도 굶었잖아?
아이구 배고파~~~~
강사들은 힘도 쎄다~
그 무거운 보트를 혼자 메고 올라간다.
초보강사들은 그것 부터가 수련일게다.
얼굴이 시뻘게 가지고 도와 줄려고 해도 괜찮다며 모두 혼자 메고 간다.
하루에도 몇백명씩 단체가 올때가 많단다.
우리 갔을때도 초등 학생들이 많이 왔다. 기업체에서도 오고.....
내일도 4백명이 예약 되었다고 한다.
이럴땐 각 회사에서 강사들이 지원 나온다고...
보트마다 각각 회사의 이름이 쓰여 있다.
이렇게 래프팅 끝나면 싣고 또 다시 출발점으로, 회사로 실어 가는가 보다.
래프팅 할때의 신발은
어느 사람들은 맨발로, 또는 운동화를 신고 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스포츠 센달이나 아쿠아 신발이 좋은것 같다.
모래가 뜨거워 걷기 쉽지 않고 또 자갈들도 있어 맨발은 좋지 않다.
그리고 래프팅 하기전에 카메라나 휴대폰등은
미리 맡기는것이 좋다.
샤워 장에 가니 아이들이 너무 많아 발 디딜틈도 없고
시장바닥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인원은 몇백명이나 되는데 몇십개도 안 되는 옷장이며 샤워기..
아예 포기 했다.
옷만 겨우 갈아 입고,
하나밖에 없는 매점에 오니 이곳도 초 만원
초등 학생들도 배가 고팠는지 매점의 삶은 계란,핫도그,
닭꼬치가 불티 나게 팔린다.
조금 기다렸다가 우리둘은 컵 라면 하나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다음 답사지를 향해 출발~~~
주차장엔 이렇게나 많은 버스들이 줄지어 있는데,
시설은 모자르고,
관리도 잘 안되고,
각 지방마다 관광객을 유치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하지만
성공 여부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 철 장사라지만 다음 기회를 위해 좀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왁자 지껄 하던 사람들이 떠난 자리...
그 자리엔 또 다시 적막이 드리운다.
백설 같은 하얀 모래 사장, 그리고 고요한 강물은
또 내일의 손님을 기다리며,
서산의 달님과 별님과 오늘의 이야기들을 쏙닥 거리겠지......
글과 사진/박우숙
답사날자/0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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