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성 칼럼](23) 제주올레길 7-1코스(서귀포 버스터미널~제주올레여행자센터) 걷기
서귀포 버스터미널~대신중~엉또폭포~돌낭숲길~고근산 숲길~고근산~서호마을~호근마을~봉림사~하논분화구~걸매생태공원~제주올레여행자센터
거리 및 소요 시간: 15.7km, 4~5시간
제주올레길 7-1코스는 제주 중산간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올레다. 서귀포 버스 터미널에서 시작해 중산간을 거쳐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로 내려오는 코스로 위로는 한라산을, 아래로는 제주의 남쪽 바다와 서귀포 전역을 조망할 수 있다. 기암절벽과 천연 난대림에 둘러싸인 중산간의 비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제주에서는 보기 드물게 논농사를 짓는 지역을 지나는데, 논둑길을 따라 걷는 재미도 있다.
오전 8시 10분 서귀포버스터미널을 출발해 도로를 건너 문화공원을 가로질러 오르막길을 올라 신시가지에 있는 대신중학교를 지나면서 강창학공원 기후대응 도시 숲길로 들어선다.
공원 명칭은 서귀포 출신의 사업가 고 강창학 씨(1927~2003)의 이름을 딴 것이다. 강 씨는 지난 1988년 서귀포시에 26만 ㎡의 땅을 기부해 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 서귀포시는 이를 기리기 위해 1999년 중앙공원의 명칭을 강창학공원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이어 악근천을 끼고 걷다 보니 울창한 천연 난대림 사이에 감춰진 비밀의 폭포 엉또폭포입구에 도착하니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엉또는 엉의 입구라 해 붙여진 이름이다. 엉은 작은 바위 그늘집보다 작은 굴을 의미하며 또는 입구를 표현하는 제주어이다. 엉또폭포는 보일 듯 말 듯 숲속에 숨어 지내다 한바탕 비가 쏟아질 때면 위용을 드러내는 폭포로 높이 50m에 이르며 주변의 기암절벽과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폭포 주변의 계곡에는 천연난대림이 넓은 지역에 걸쳐 형성되어 있어 사시사철 상록의 풍치가 남국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고 한다.
엉또폭포에 도착해 비록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는 볼 수 없었지만, 엉또폭포 높이가 무려 50m에 달해, 큰비가 쏟아질 때 그 위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걷기 시작해 숲길로 들어서 걷다 보니 고군산 간세도 볼 수 있었고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고군산 정상에 도착했다.
주변에 다른 오름이 없어 외로운 산이라는 의미의 고근산, 고근산(孤根山)은 서귀포시 신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기생화산으로 정상에 깊지 않은 원형분화구를 갖고 있는 오름이다. 높이가 396m로 지표에서 171m, 둘레 4,324m로 되어 있는 산이다. 그리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지는 않지만 탁 트인 곳에 있기 때문에 산봉우리에 서면 멀리는 마라도에서부터 지귀도까지 제주바다와 서귀포시의 풍광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서귀포 야경을 보기에 좋은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고근산 정상에 있는 올레 7-1 중간 스탬프를 찍고 오름에서 내려와서 걷다 보니 봉림사를 지나 논둑길을 따라가면 제주도 유일의 논인 하논분화구를 볼 수 있다.
화구의 둘레가 둥근 꼴의 작은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는 동양 최대의 마르형 분화구로 수만 년 동안의 생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이다.
하논 분화구는 국내에서는 드문 이탄(泥炭)습지로, 응회환 화산체와 분석구(scoria cone)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화산으로 고기후와 고식생 연구 및 기후 변동예측 연구 등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하논 분화구 바닥에는 하루 1000∼5000ℓ의 용천수가 분출돼, 500여 년 전부터 벼농사를 짓는 논으로 사용됐다. 하논은 '논이 많다.'는 제주 말로, '큰 논(大沓)'이란 뜻의 '한 논'이 변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논분화구를 지나 천지연 폭포와 한라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걸매생태공원에 이른다.
걸매생태공원에서 주변 생태환경을 보고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천지동 마을 길을 따라가다 보니 이 코스의 종착지인 제주올래여행자센터에 도착한다.
인증하고 웃어본다. 제주올레 길, 걸을수록 필요하다.